사복음서를 전부 읽어보니 내용이나 소수의 발언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전하는 복음만큼은 틀림없이 같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는 실제의 목격자들과 말씀의 일꾼 된 자(눅 1:2) 등이 보고 수많은 글을 남기는 필사 과정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복음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마지막 부분인 예수님의 부활과 재회 부분이 모든 사복음서에서 전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안식일 다음날 여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에 가니 예수님은 없었고, 빈 굴에서 천사가 나타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모든 사복음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여자들 앞에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28:10)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열한 제자와 예수님은 갈릴리 산에서 재회합니다.
마가복음은 천사가 여자들에게 갈릴리로 가라는 말은 똑같이 나오나, 여자들이 겁에 질려서 아무 말도 못 하였다고 합니다. 일주일 후에 예수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나타나셨는데, 다른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 또 예수님께서 다른 모습으로 두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말씀을 전했는데 또 다른 제자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이 음식 먹을 때에 예수님은 아무도 부활을 믿지 않은 제자들을 꾸짖으시며 나타나십니다.
누가복음은 천사들이 여자들에게 전한 내용은 제자들이 믿지 않았습니다. 어떤 두 제자가 엠마오라는 마을에서 예수님을 보게 되었고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에 대해 이야기하던 열한 제자 앞에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며 나타나셨습니다.
요한복음은 여자가 (요한복음에서는 막달라 마리아가 말했다고 합니다) 천사에게 들은 내용을 전했으나 열한 제자들이 정확히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요20:18)
이어지는 19절에서는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 문을 모두 닫은 상태에서 예수님과 재회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두려운 제자들이, 막/눅에서는 제자 두 명이 다른 마을로 이동하는 구절과 비교하면 내용이 상이한 것 같습니다.
이 때 예수님을 의심한 도마 이야기는 요한복음에서만 나옵니다. (마 28:17에 의심한다는 비슷한 구절이 있긴 합니다.)
종합해 보면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때가 정확히 어느 순간인지, 그리고 왜 사복음서에서는 각기 다른 내용으로 재회를 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도넛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옵고 회원 가입하자 귀한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경을 체계적으로 깊이 있게 읽으시는 것 같아서 보기에 너무 좋습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실 주제이므로 간략하게 정리해서 성경문답 사이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