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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낫는 것은 복도 아니다.

조회 수 1441 추천 수 2 2018.04.25 11:37:24

팔복 - 암이 낫는 것은 복 도 아니다 [cover image].jpg

 

 

들어가면서 


사람들에게 성경에서 가장 감명 깊은 구절 하나만 들라고 하면 무엇이겠습니까?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면 조금 좁혀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 가장 잘 아는 것 하나만 들라면 어느 것이겠습니까? 직접 조사한 적은 없지만 틀림없이 “원수를 사랑하라”(마5:44)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예수님을 마호메트, 공자, 석가와 함께 사대 성자(聖者)의 반열에 올리는 데는 아무 반론이 없습니다. 기독교도 원수까지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가장 도덕적인 종교라고 인정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유사한 가르침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산상수훈(마5-7장)을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식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사실성마저 의심하는 불신자로선 아주 당연한 반응입니다. 문제는 기독교 내부에서조차 그런 의견에 동조하는 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여 그분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그분은 단지 가장 위대한 도덕적 종교적 스승이기에 그분이 가진 믿음을 본받고 가르침을 따라 의롭게 사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의견입니다. 
이는 참으로 큰 오해입니다.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 그들이 가장 중시하는 산상수훈이라도 제대로 읽어보았다면 감히 말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어떤 가르침이나 글이라도 그 시작과 끝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화자(話者)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가 반드시 강조되어 나타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1;10로 시작해서,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찌어다. 아멘”(계22:21)으로 마칩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목적은 주 예수의 구원의 은혜가 모든 이에게 있게 하려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한 마디로 성경은 오직 구세주로 오신 독생자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기독교 신앙도 그분을 영접하여 믿고 경배하는 것이 본질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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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은 또 어떻게 시작해서 어떤 말로 결론 내립니까? 각각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5:3)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치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7:27)입니다. 

 

언뜻 보면 두 구절 다 도덕적 실천을 강조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심령이 가난해진 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라고, 이미 소유한 것임, 했습니다. 말하자면 구원 받은 자의 심령의 상태에 관한 묘사입니다. 
 

마지막 구절도 예수님이 7:13절부터 천국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설명한 내용의 연장일 뿐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께 붙어있으면 그 열매는 자동으로 열린다는 것입니다. 의로운 행위를 해야만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자는 당연히 어떤 환난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고 그분 뜻대로 행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조금만 힘들어도 그러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한마디로 산상수훈은 천국에 이미 들어가 있는 자들이 지켜야 할 수칙에 관한 구세주 예수님의 훈화라는 것입니다. 신자라면 일반인보다 도덕적으로 더 선해야 한다는 단순한 뜻이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의 백성이 된 자더러 그 나라에 적합한 자로 살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아무리 믿음이 좋은 의인이라도 쉽게 따를 수 없는 내용이 많은데 더 엄격하고 심오한 차원이라 그런 것만 아닙니다. 전혀 다른 시각 즉, 온전하신 하나님의 관점이 아니라면 제대로 이해도 안 되는 그런 가르침들입니다. 죄에 찌든 인간이, 신자도 예외가 아님, 온전히 지킬 수 없기에 십자가 복음으로 인도하는 내용입니다. 
 

결국 예수님을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도덕과 종교선생으로 제한하는 자유주의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성경대로 읽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 드러낸 셈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성경을 더 정확하게 해석한다고 우깁니다. 예수님이 율법주의적, 인본주의적 신앙만 붙들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요5:39)라고 하신 견책의 말씀이 그들에게도 해당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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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구세주 하나님으로, 산상수훈의 주제를 천국이라고 믿는 쪽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산상수훈의 일관된 주제인 천국은 간과 내지 무시하고 각 구절의 문자적 해석에 치중합니다. 자연히 윤리적 기복적 가르침으로 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산상수훈의 첫 부분인 팔복강화에서도 동일한 오류는 어김없이 발견됩니다. 분명히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3절)로 시작해서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10절)고 마칩니다. 신자가 받는 복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천국입니다. 그것도 이미 확보된 천국입니다. 
 

말하자면 팔복 또한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예수님만이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그분만이 신자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이 강화도 반드시 십자가 복음과 연관해서, 정확히 말해 유일한 근거와 중심으로 삼아 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전혀 그러지 못하거나 복음은 살짝 변죽만 울리고 끝냅니다. 팔복마저 신자가 갖출 인격적 품성의 관점에서 해석되고 가르쳐집니다. 그것도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여 그렇게 바꾸면 하나님께 큰 복을 받는다는 식입니다. 이는 큰 잘못입니다. 
 

예컨대 심령이 가난해지거나 온유한 것의 참 뜻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영적 실체를 겸손히 인정하는 것이지 사람 앞에 겸손하고 예의 바른 것과는 관계없습니다. 또 아무리 대인관계를 바르게 해도 천국을 소유하는 것과는 직접 연관이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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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은 구원받은 신자가 신자답게 사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진정으로 성령으로 거듭나 참 제자가 이미 되었다면 반드시 삶에서 드러나고 있고 또 드러나야 할 양상입니다. 인격적, 도덕적, 종교적 연습과 훈련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신자의 모습이기에 받을 복도 벌써 확보된 것입니다. 신자가 주님과 교제만 바르게 유지하면, 도덕적 훈련이 아니라, 언제든 누릴 수 있는 복입니다. 조건과 보상의 의미가 아닙니다. 바뀐 신분에 자동으로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그 복은 또 현실적 추가보너스로 받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신자가 소망하는 것을 그대로 받을 뿐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신자의 변화된 모습이 바로 복입니다. 긍휼한 자는 긍휼을 받고, 의에 주린 자는 의가 채워지고, 애통해 하니까 위로를 받는 것입니다. 마지막 여덟 번째 복도 “핍박을 받은” 것 자체입니다. 한마디로 팔복 전체가 현실적 인간적으로는 고생과 손해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신자에겐 천국 면류관만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나아가 팔복을 자세히 보면 신자가 하나님과 교제 동행하는 모습이 점차 발전 확장되어집니다. 예수님이 분명 그런 의도를 갖고 말씀하셨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심령만 가난해졌다가 마지막에는 기꺼이 핍박 받는 데까지 이릅니다. 한마디로 신자의 영적 성장을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이 직접 가르치신 영성훈련과 제자훈련의 교과서 격입니다. 
 

******
 

또 무엇보다 예수님은 팔복강화를 감탄문 형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큰 기쁨과 감격에 겨워서 열성적으로 가르치신, 아니 선포한 것입니다. 예컨대 이런 뉘앙스를 지닌 말씀입니다. 
 

“진실로 복이 있는 자여! 
천국을 이미 소지한 자여!
그대 이름은 심령이 가난한 자여라!” 

 

복음 안에서 하나님과 교제, 동행,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며 복된 것인지 제발 온전히 깨달아서 풍성하게 누리라는 뜻입니다. 신자가 위로, 평강, 자유, 안전, 만족, 능력, 충만을 얻을 곳은 오직 당신의 품 안이라는 것입니다. 아니 이미 그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평소 그분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는 신자라면 생생하고도 풍성하게 체험하고 있는 복입니다. 
 

이 복은 세상 사람들은 누리기는커녕 도저히 알 수도 없는 복입니다. 어찌 예수님을 위하여 핍박을 받는 것이 그들에게 복이, 그것도 최종의 가장 큰 복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들로선 이런 복이 있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불신자가 상상도 못할 복이라면 신자에겐 가장 큰 복이자 반드시 누려야만할 복인 것입니다. 
 

작금 이런 천국의 팔복이 점차 퇴색, 변질, 실종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복을 누리는 자도 드물지만 올바르게 가르쳐지지 않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이 기쁨에 넘쳐서 크게 소리칠 만큼의 그 놀라운 은혜와 권능은 거의 다뤄지지 않습니다. 
 

이 책은 보충할 부분이 아직 남아있고 많이 부족한 모습이지만 팔복강화의 해석에 대한 그간의 오류나 이해부족을 제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신자가 처음 구원을 얻어 기꺼이 핍박받는 자리에까지 이르는 영적성장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해 보았습니다. 예수 믿어 구원 얻은 의미와 기쁨을 재확인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또 저를 비롯해 오늘날의 신자도 고난 가운데도 소망을 키우며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 핍박받는 자로 합당히 여겨지는 것을 가장 크게 기뻐하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차 례


들어가면서 1
1      마5:1-3        잘 믿는데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 6
2      마5:3‐12      암이 낫는 것은 복도 아니다 18
3      마 5:3            가난에도 두 종류가 있다 29
4      마 5:4            인간이 죽기보다 싫은 것은? 39
5      마 5:4            당신은 지금 무엇을 애통해 하는가? 49
6      마 5:4            초월의 하나님을 바라보라 60
7      마 5:4            예수님을 두 번이나 만난 야곱 72
8      마 5:5           신자가 왜 온유해지지 못하는가? 82
9      마 5:5           모세의 불평은 당연했다 92
10    마 5:5           인생의 두려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102
11     마 5:5           신자라면 라스베가스에 가서 살아라 112
12    마 5:6            당나귀에게 물을 마시게 하려면 121
13    마 5:6            테레사 수녀를 닮으려 하지 말라 131
14    마 5:7            불신자에게 물어야 할 세 가지 질문 141
15    마 5:7           원수를 사랑하려고 하지 말라 151
16    마 5:7           평생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160
17    마 5:8           당신은 하나님을 만나 보았는가? 170
18    마 5:8           하나님을 시험해 보라 179
19    마 5:9          이웃과 화평하지 못하는 이유 190
20    마 5:9          비폭력 무저항주의는 기독교가 아니다 199
21    마 5:10-12  왕따를 당해라 209
22    마 5:10-12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219
23    마 5:1-12    당신은 지금 어떤 복을 누리고 있는가? 228

 

 

 


날마다순종

2019.02.28 16:11:06
*.14.99.253

가입전 책을 받어 읽고 이제야 감사의 마음을 댓글로나마 적네요. 감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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