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9:1-9 해가 서쪽에서 뜬 체험이 있는가? 1/21/2018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9:4)

 

사도행전은 예루살렘교회 중심의 베드로의 사역에 초점을 맞춘 전반(1-12장)과 바울이 이방인에게 복음을 확장하여 유대 밖에 교회들이 설립되는 후반(13-28장)으로 나뉜다. 땅 끝까지 율법과 대비되는 복음을 전하라는 지상명령을 주신 예수님은 그 일을 수행할 적임자로 당신의 최악의 박해자인 바울을 선택 준비시켰다. 이제 그를 당신의 최고 옹호자로 회심시키는 일도 당신께서 직접 행하신다. 은혜가 율법이 어떻게 다른지 아는 데는 율법전문가였고 심지어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다고 자랑했던(빌3:4-6) 바울만큼 적합한 자가 없었다. 율법에서 은혜의 시대로 바꾸실 주님은 그 둘의 차이를 그로 정확히 알게끔 그를 직접 만나 그가 자랑하던 모두를 여지없이 깨부수었다. 특별히 부활하신 주님으로 만나야만 했다.

 

예수님과 같은 연배로 동시대의 사람인 바울이 온 유대를 뒤흔들어놓은 예수 십자가사건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인 그로선 예수를 율법 특별히 안식일과 성전을 거부하는 이단 괴수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고 예수 진멸에 앞장선 것이다. 그의 그 견고했던 신앙관에 스데반의 순교사건이 작은 못을 박았고 그의 심령에 영적파문이 생겼다. 스데반은 예수가 메시아일 뿐 아니라 부활 승천해서 하늘 보좌에 좌정해있음을 보았다고 선언했다. 바울은 당연히 지어낸 이야기거나 돌로 처형당하는 극심한 고통을 잊으려는 망상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스데반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하나도 없고 아주 화평한 얼굴에 광채까지 빛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기를 처형하는 자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은 바울이 가진 모든 교양 지성 믿음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충격이었다.

 

그런데 거짓으로 사람을 속인다고 믿었던 바로 그 부활 예수가 지금 자신에게 직접 나타났다. 바울은 여호와 하나님을 대적하는 나사렛 이단을 진멸하는 것이 자기 소명이고 하나님도 기뻐하시리라 믿었다. 그런데 부활 예수는 사실이었고, 심지어 스데반이 하늘 보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는 허무맹랑해 보였던 선언도 진리였다. 그럼 부활은 예수를 믿고 따르는 스데반 같은 자에게도 보장된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나아가 하나님은 오히려 자기를 사흘간 봉사가 되는 죽음의 자리에 밀어 넣으셨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예수와 자기와는 직접 관계가 없고 그 제자들을 핍박하는데도 예수는 “나를 박해한다.”고 그에게 따졌다. 하나님은 자기편이 아니라 예수 믿는 제자들 편이었다. 바울 개인에게는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었다. 자기가 소지한 것이 하나님 영광을 높이는 진리라고 철석같이 믿었으나 도리어 거짓이자 이단임이 드러났다. 예수와 그 추종자들, 정말로 세상에선 이름도 힘도 없는 편에 하나님이 서계셨다. 자기는 그럼 그 반대편인 지옥 심판 앞에 서있다는 것이 판명 난 것이다.

 

바울의 이 엄청난 충격과 반전의 체험을 이해할 수, 아니 나의 주관적 체험으로 소지하고 있는가? 정말로 예수를 믿음으로써 옛사람이 산산조각 나서 배설물처럼 아무 소용이 없음을 확신하는가? 대신에 내가 이제 사는 것이 나를 위해서 나 대신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 안에 살고 있는가? 또 바울처럼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땅 끝까지 복음을 들고 가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믿음을 처음부터 재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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