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9:10-19a 바울의 개종(改宗) 1/22/2018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9:16)

 

하늘에서 온 예수님의 영광의 빛으로 인해 삼일 간 봉사가 된 바울이 금식하며 여호와께 눈을 뜨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 결과 시내에 들어가 있으면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을 것이라는 답을 들었지만 언제 어디서 누가 온다고는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와 동시에 하나님은 다메섹의 평범한 신자로 바울의 체포 대상인 아나니아더러 바울을 찾아가 기도해주라고 환상 중에 지시했다. 범인더러 제 발로 검거하러온 경찰을 찾아가라는 셈이다. 그로선 쉽게 따를 수 없는 두려운 명령이었다. 바울은 앞으로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할 사도로 택했기에 안심하고 가라고 하면서 바울에게도 네가 와서 안수해 눈을 뜨게 되는 모습까지 환상으로 이미 보여줬다고 한다. 아나니아로선 계속 두려워하거나 주저할 이유가 없다.

 

성령이 멀리 떨어져 있는 생면부지의, 그것도 사회적 종교적 배경이 전혀 달라 도무지 서로 어울릴 수 없는 두 사람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환상으로 보게 했다. 오늘날도 이런 일은 있다. 예언과 환상은 드물고 대신에 성도들로 동일한 제목으로 동시에 기도하게 하는 일은 종종 있다. 서로 의논하지 않았고 심지어 만난 적도 없는 사람끼리도 그렇다. 성경이 성령의 영감으로 저작된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경우다. 천오백 년이 넘는 기간에 서로 다른 시대 장소 인물 약 40여명이 그 저자다. 만나서 편집저작회의를 하기는 아예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성령이 각 저자의 심령을 움직여서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죽음과 그 은혜라는 단일 주제로 일관되게 저작시켰다. 인간으로선 행할 수 없는 일이다.

 

바울을 완전히 뒤집어서 이방인의 사도로 세우는 성령의 또 다른 오묘하고 완벽하신 권능을 보라. 전도 능률을 높이려 베드로와 업무 분담시킨 정도가 아니다. 복음서에 죄인으로 표현된 사람들은 거의 이방인이다. 할례 없는 부정한 인간으로 취급해 식사교제도 금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그들과 맘껏 교제하고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구원이 임했다고 선언하니까 바울로선 반드시 처단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최고로 미워했던 그들에게 바울더러 복음을 전하라고 한다. 일상적 계시나 명령으로는 불가능하다. 주님은 그를 완전히 죽였다 살렸다. 최고로 미워했고 부활 사기단의 원흉으로 여겼던 예수님이 그를 죽인 셈이다. 또 그가 잔멸할 이단추종자 아나니아가 와서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를 다시 보게 하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고 선포함으로써 눈에 비늘이 벗겨졌다. 율법 준행으로는 한 번도 체험하지 못한 성령의 권능이 그를 완전히 무력하게 만들었다. 눈을 뜨자 스데반이 처형당하며 보여준 평강 자유 안식을 느꼈을 것이다. 부활이 종교적 가설 소망은커녕 사기도 결코 아니었다.

 

그로선 에디오피아 내시 간다게처럼 세례를 미룰 이유가 없었다. 유대인들에게 세례는 개종(改宗)의 표시다. 유대교를 버렸다. 평생토록 최고의 가치이자 인생의 목적으로 삼았던 율법대로의 삶보다 예수를 따르는 삶을 택했다. 율법의 최고 권위자이자 유대교 행동대장이 적의 편에 붙은 셈이다. 당연히 유대인들의 그에 대한 증오가 극심할 것이므로 이방인의 사도로 세웠다. 더 중요하게는 율법의 시대는 끝나고 성령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으려면 이전 것이 완전히 깨어지고 완전히 새로 바뀐 자가 적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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