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에게 씌어 놓은 하나님의 올무

조회 수 662 추천 수 39 2009.11.11 19:22:55
신자에게 씌어 놓은 하나님의 올무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올라가서 므라다임의 땅을 치며 브곳의 거민을 쳐서 진멸하되 내가 너희에게 명한 대로 다하라 그 땅에 싸움의 소리와 큰 파멸의 소리가 있으리라 온 세계의 방망이가 어찌 그리 꺾여 부숴졌는고 바벨론이 어찌 그리 열방 중에 황무지가 되었는고 바벨론아 내가 너를 잡으려고 올무를 놓았더니 네가 깨닫지 못하고 걸렸고 네가 나 여호와가 다투었으므로 만난바 되어 잡혔도다.”(렘5);21-24)  


많은 신자들이 왜 하나님은 인간이 배반할 줄 미리 알고서도 벌을 주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또 미리 알았으면 막아 주어야지 범죄 할 때까지 기다렸다 벌주는 것 같아  공정하지 못하고 심술궂다고 의심합니다. 마침 본문도 하나님이 바벨론을 “잡으려고 올무를 놓았더니” 걸려들었다고 표현해 그런 의심을 더 부추깁니다.  

알다시피 유다 왕국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했는데 그 이유는 유다의 죄악 때문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바벨론은 하나님이 유다를 심판하는 도구로 쓰임 받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벨론은 상을 못 받을지언정 멸망은 당하지 않아야 하는데도 바사에게 멸망당했습니다.

심술궂다는 의미는 군대 내무반에서 아무 이유 없이 부하를 못살게 구는 상관처럼 벌주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벌을 많이 주기 위해 꼬투리가 쉽게 걸려들도록 교묘하거나 억지 올무를 설치해 놓는 법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죄지을 줄 미리 알면서도 벌을 주었다고 하나님이 벌 자체를 즐긴 것은 결코 아니지 않습니까?

인간이 정 따지려면 하나님이 벌을 주었다는 것보다는 미리 막아주지 않았다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미리 막아달라는 것은 인간에게서 자유의지를 제거해달라는 뜻과 같습니다. 그럼 인간을 짐승 내지는 로봇의 수준으로 전락시켜야 하는데 막상 그렇게 되면 인간들이 더 싫어할 것입니다. 아니 인간과의 교제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으로선 결코 응할 수 없는 요구입니다. 인간이 없다면, 그것도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기쁨에 충만해 자발적으로 당신을 찬양하지 않는 천지란 그분에게는 창조할 가치와 의미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심술궂은지 아닌지 판단은 징계를 내려야만 했던 이유와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바벨론이 벌을 받은 것은 한마디로 여호와와 다투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정복해 노략하고 영토를 넓힌 것이 자기들 능력 때문이며 나아가 자기들 신이 이스라엘의 신 여호와를 이긴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세상에서 무너져 내린 당신의 이름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벌을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들 신이 여호와를 이겼다고 착각한 종교적 죄 때문에 벌 준 것만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해 한 일을 두고 벌줄 수는 없는 법입니다. 바벨론은 남의 것을 탐했습니다. 서로 사랑해야할 인간끼리 죽이고 강탈한 죄를 범했습니다.  

완전한 비유는 아니지만 내무반장이 성격이 심술궂든 인자하든 잘못한 자는 군기를 바로 잡기 위해 반드시 벌을 주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무반장 정도 되면 반원들이 언제 어떤 잘못을 범할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반장이 반원 전부 종일 따라 다니며 막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인간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존재인지라 아예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벌을 위해 벌주는 분이 아닙니다. 바벨론은 스스로의 잘못으로 벌 받은 것입니다.

물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모든 상황을 사전에 모를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행위는 순전히 자기 지정의로 스스로 행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한 일을 하게 할 때만 빼고 결코 강요하는 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이 세상을 눈에 안 보이게 주관하시더라도 만사의 궁극적 책임은 여전히 인간에게 귀속되며 또 인간이 자유의지를 행사하는 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상벌의 근본적 원인도 인간에게 있습니다. 군기를 어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도 규율을 정해 벌을 준다고 욕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바벨론이 유다를 멸망시킨 것 또한 분명히 당신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분은 이 땅의 모든 인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당신의 뜻과 계획 위에 일관되게 다스리십니다. 반면에 인간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올무를 씌었다고 바벨론더러 당신의 심오하고도 영원한 계획까지 미리 알아 대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리고 바벨론 같은 불신자들에게는 더더욱 그렇게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인간에게 씌어 놓은 하나님의 올무는 단 하나입니다.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롬1:19.20)

하나님은 인간더러 세상만사를 다스리는 당신의 구체적 계획까지 깨닫는 영적 혜안(慧眼)을 가지라고 하지 않습니다. 단지 참 하나님을 찾아 그 앞에 경배하라고만 합니다. 또 그럴 수 있는 길도 이미 다 열어 놓았기에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벨론이 참 하나님을 찾으려 들었다면 다른 민족을 침략해 노략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를 전혀 찾지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기들 멋대로 영토를 넓히고 재물을 모을 일에 방해만 되니까 완악하게 거부했습니다.

만약 당신의 도구로 사용해 놓고도 심판하신다면 잘못이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논리적으로 정당하려면 바벨론이 반드시 그 사실을 미리 알았어야 합니다. 상관이 시킨 일을 부하가 최선을 다해 수행했는데도 그 결과가 잘못 되었다고 벌을 준다면 상관이 나쁜 것입니다.  

그러나 바벨론은 최선을 다하기는커녕 자기들이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고 있다는 것, 아니 그분이 어떤 분인 것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과 반대편에 서서 완강하게 대결을 벌리며 자기들 신이 더 힘세다고 자랑까지 했습니다. 그런데도 바벨론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따지는 것은  시킨 일을 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경쟁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한 직원을 사장이 벌주는 것을 두고 제 삼자가 잘못되었다고 따지는 것과 같습니다.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다고 아들의 이가 시리지는 않습니다. 모든 인간은 오직 하나님과 일대일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그 상벌이 정해질 뿐입니다. 그럼 신자가 불신자와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신자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제대로 알아 그대로 따라야 합니까? 그럴 수만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지만 우리 모두는 영적으로 그리 신령하지 못합니다. 재삼재사 말하지만 하나님은 신자에게도 그렇게까지 심오한 영성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신자도 마찬가지로 참 하나님을 찾아 진정으로 경배만 하면 됩니다. 다른 말로 최소한 자기가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고 있다는 사실 만이라도 제대로 깨달으면 됩니다. 자신의 존재, 삶, 인생을 통해 그분의 뜻이 드러날 것을 기대하고 소망만 하면 됩니다. 요컨대 여호와와 다투지만 않으면 됩니다. 신자에게 하나님이 씌어 놓은 유일한 올무입니다.  

그럼 신자가 하나님의 올무에 빠지는 길이 무엇입니까? 세상의 쾌락에 빠지는 것입니까? 탐욕스럽게 재물을 모은 것입니까? 아닙니다. 자신의 일생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계획안에 붙잡혀 있다는 사실을 잊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 있게 무슨 일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잊고 자신의 소망을 더 앞세우는 것입니다.

사실 신자들도 얼마나 더 자주 여호와와 다투는지 모릅니다. 불신자는 몰라서 그렇다고 하지만 신자는 알고도 그렇게 합니다. 자기 계획만 달성하려고 듭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연히 내무반 군기를 바로 잡기 위한 것처럼, 신자의 삶과 인생을 다시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벌은 따라 오게 마련입니다. 또 오래 참으시다 주는 벌이라 그 벌은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심술이 아니고  사랑에서 오는 벌이라 반드시 합력하여 선으로 이끄는 열매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단 신자가 그분의 기쁘신 뜻대로 부름을 받은 자라는 확신이 있고 그렇게 살고 있다면 말입니다.  

6/18/200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조의(弔意)는 표하되 명복(冥福)은 빌지 말라. 운영자 2010-01-23 566
26 아비의 죄로 아들도 벌 받는가? 운영자 2010-01-14 484
» 신자에게 씌어 놓은 하나님의 올무 운영자 2009-11-11 662
24 아모스 같은 선지자가 없다. 운영자 2009-11-11 524
23 예언이 사라진 두려운 시대 운영자 2009-11-11 548
22 교회부터 칠 것이라. 운영자 2009-11-11 543
21 인류 멸망의 진짜 원인 운영자 2009-11-11 543
20 실패한(?) 하나님의 해결책 운영자 2009-11-11 561
19 광야의 이스라엘은 과연 2백만이 넘었는가? 운영자 2009-11-11 1333
18 하나님더러 살인하라고 요구하는 신자들 운영자 2009-11-11 545
17 공중변소가 되어가는 교회들 운영자 2009-11-11 574
16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운영자 2009-11-11 572
15 급박해진 예수님의 재림 운영자 2009-11-11 450
14 율법은 완전하다. 운영자 2009-11-11 462
13 하나님의 때는 언제 차는가? 운영자 2009-11-11 505
12 전도인가 선행인가? 운영자 2009-11-11 463
11 정말 하루밖에 더 살지 못한다면? 운영자 2009-11-11 438
10 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운영자 2009-10-26 448
9 하늘을 접고 재림하실 예수님 운영자 2009-09-21 634
8 신자에게 더 불공평한 하나님 운영자 2009-09-21 55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