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15:42-44) 부활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사항은?
“죽은 자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신령한 몸이 있느니라.”(고전15:42-44)
“죽은 자들이 어떻게 다시 살며 어떠한 몸으로 나오느냐”라는(15:35) 고린도 교인들의 질문에 대해 바울은 씨를 뿌리는 비유를 먼저 들었습니다. 씨만 보면 장래형체를 모르지만 땅에 심으면 씨는 죽고 그 종류별로 열매가 열립니다. 부활 과정과 형체도 “이와 같으니” 즉, 먼저 반드시 죽어야 하고 그럼 하늘에 속한 씨는 하늘에 속한 형체로 부활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천국을 다녀온 바울의 답변인데도 물리적인 묘사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무리 정확히 설명한들 듣는 사람이 오해할 우려가 있고 자기도 교만에 빠질 것을 염려해서 천국에서 받은 계시를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고후12:4)라고만 표현하고 치웁니다. 상기 본문을 그가 삼층천에 다녀오기 전 혹은 후 언제 기록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부활에 대해선 자신과 성경이 말하는바 이상 혹은 이하로 이해해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썩을 것으로 심어 썩지 않을 것으로 난다고 합니다. 물질은 반드시 썩기 마련이므로 물질이 아닌 영의 몸입니다. 욕된 것으로 심었다는 것은 몸으로 많은 죄를 범했으나 영광스러운 몸이 되므로 몸으로 죄를 범할 염려가 전혀 없습니다. 약한 것으로 심어 강한 것이 되었으니 이 땅에서처럼 질병이나 불구와 완전히 상관이 없습니다. 육의 몸이 아니라 신령한 몸이므로 세세토록 주님과 왕 노릇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몸입니다. 예수님이 부활 후에 손에 못 자국, 허리에 창 자국을 보여주었다고 해서 다시 이 땅의 몸을 입는다고 오해해선 안 됩니다. 불구자들이 천국에서도 동일한 고난 가운데 있을 수는 없습니다. 주님이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구어 드셨다고 죽은 후에도 이 땅과 동일한 생활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도 안 됩니다. 당분간 이 땅에 남아 살아야 할 제자들에게 육신의 부활이 확실함을 각인시키려는 뜻입니다. 마지막 육신의 부활은 주님이 그랬던 것처럼 시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새 하늘과 새 땅에 살기에 적합하다는 것만 분명합니다.
신자가 천국과 부활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 따로 있습니다. “사망이 이김의 삼킨바”되는데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54,56절)이라고 합니다. 죄 자체가 완전히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땅의 몸이 썩고 약하고 욕되었던 것들의 근본 원인이 죄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죄의 권능이 율법이라고 합니다. 천국에 율법이 없을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데 구태여 율법을 거론한 이유는 이 땅에서부터 율법에 구속받지 않고 십자가 복음 안에 들어오면 죄의 권능을 이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이 땅에서도 부활 신체는 아니라도 얼마든지 천국의 삶을 살 수 있고 따라서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한 자만이 죽은 이후에도 그 천국의 삶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예수님의 거룩한 통치를 받으며 그분을 따라가는 신자만이 부활의 씨앗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6/14/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