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을 왜 아직 지옥에서 멸하지 않는가요?

 

[질문]

 

지옥은 애당초 사탄 마귀를 처넣으려고 만든 공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럼 타락한 천사들과 그의 졸개들은 지옥을 만든 목적대로 "지금" 지옥에서 고통 받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런데도 오히려 왜 아직도 인간들을 미혹하고 있나요? 당분간은 지옥의 문지기로 세워둔 것인가요? 세상 끝 날까지 마귀는 고통 받지 않고 그냥 두고 인간만 먼저 지옥으로 보낸 다음에 마지막에 마귀를 지옥에서 함께 심판하는가요? 

 

[답변]

 

지금 인간이 온갖 고난 가운데 있고 그 배후에 사탄이 있다고 여겨지니까 이런 식의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 안타까운 심정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사실은 이 질문은 자가당착적인 모순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럼 타락한 천사들과 그의 졸개들은 지옥을 만든 목적대로 ‘지금’ 지옥에서 고통 받고 있어야 하지 않나요?”라고 하셨습니다. 언뜻 합당한 의문 같으나 이 질문이 성립되려면 과거 어느 때인가 하나님이 사탄을 지옥에 처넣는 심판을 했어야합니다. 그럼 그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사탄이 심판받기 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하나님께 이와 똑같은 불만을 가질 것입니다. 왜 빨리 사탄을 심판하지 않아서 온갖 불행과 고통을 겪게 하느냐고 말입니다.   

 

바꿔 말하면 이 질문은 지금 우리는 구원 받아야할 자격이 충분하거나, 최소한 어떤 고통도 받지 말아야 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자부하는 셈입니다. 질문자께서 그런 교만한 마음을 품었다는 뜻은 전혀 아니며 질문자체의 논리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럼 또 옛날에 고난 받은 사람들을 전혀 불쌍히 여기지 않았거나 최소한 그들을 전혀 배려하지 못했다는 결과가 됩니다. 지금 세대가, 엄밀히 말해서 내가 겪고 있는 고통만 문제 삼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불합리성을 제거하려면 하나님이 아예 인간을 만들기 전에 사탄을 지옥에 넣어야 합니다. 그럼 말씀하신 것 같은 목적의 지옥이 굳이 존재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나아가 하나님으로선 지옥은 물론이고 타락하지 못하게 모든 천사들도 만들지 말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마귀들을 처넣으려고 지옥을 만들었다는 진술의 의미부터 당장이 아니라 장래에 그렇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때는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섭리에 달렸습니다. 인간이 절대로 앞당기거나 지연시킬 수 없고 그렇게 소원할 수 있어도 요구는 해선 안 됩니다. 

 

신자들이 선하신 하나님은 사탄을 만들거나 활동하도록 허락하지 말았어야 한다, 선악과도 당연히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 인간을 이런 고통 가운데 둘 바에야 차라리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 신자를 지금 당장 천국으로 데려가야 한다는 등의 유사한 의심과 불평을 갖습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그 모두가 전혀 의미가 없으며 따져볼 가치도 사실상 없는 질문입니다. 

 

세상만사는 물론이고 창조부터 전적으로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에 속한 문제입니다. 그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인간입니다. 그런 류의 모든 의심들은 엄밀히 따지면 인간을 하나님과 동일한 존재로 창조했어야 했다는 아주 교만하고 완악하며 불경스러운 원망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타락할 줄 알고도 자유의지를 주었고 그 전에 선악과도 만들었으며 지금도 사람들을 미혹하도록 사탄의 활동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수정 전복될 수 없는 이왕에 일어났거나 일어나고 있는 일들로 절대적 현실입니다. 질문을 제기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교통사고가 났는데도 그 시간에 그 자리에 가지 말았어야 하는데 아무리 한탄한들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빨리 사고를 수습하고 원상 복귀해야만 합니다. 모든 창조와 현재 일어나는 일들은 하나님으로서 당신께서 하셔야 할 바를 당신께서 작정하시고 당신께서 다 행하셨고 또 행하고 계신 결과입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간혹 하나님이 천지와 천사를 만들기 전에 무엇을 만들고 계셨을까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에 대한 해답은 질문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만들고 천하 만물을 만듦으로써 이 땅의 주인 되심을 온 천하에 드러내고 주권자로서 통치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전에 실존했어도 인간에겐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자주 드는 비유로 설명 드리자면 “저 총각의 부인은 미인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총각은 미혼으로 부인이 없는 자라는 뜻이므로 아예 이치가 안 맞는 진술입니다. 마찬가지로 피조물의 신분인 인간에게 하나님이 하나님으로서 의미를 갖는 것은 창조주로서 창조를 한 이후부터 해당됩니다. 창조주 이전의 하나님이란 가상의 세계에선 몰라도 어떤 인간에게도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이 됩니다. 나아가 창조 이전의 그분의 상황이나 행동에 대해선 만에 하나 그분이 알려주어도 인간으로선 이해도 못합니다.  

 

이처럼 신자들이 잘 따져보면 성립되지 않는, 최소한 따져볼 의미나 가치가 없는 의문들을 많이 갖는데 하나님을 그분의 관점에서 분별하지 않고 어리석고 불완전한 인간적 이성과 기준에 빗대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성경이 말하는 바를 넘어서 생각하는 것인데 그런 것은 신앙이 아니거나 신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에 성경에 기록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배경, 의미, 이유, 지금 내가 어떻게 이해 적용 실천해야 하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선악과를 처음부터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문은 아무 의미도 없고 성립도 되지 않는 대신에 하나님이 그것들을 만드신 뜻을 성경 앞뒤를 면밀히 살펴서 추적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하나님의 역사에 숨겨진 그분의 뜻은 실은 아주 간단합니다. 기록된 그대로 하나님이 창조하고 또 그 후의 인류역사를 이끄셨던 것이 인간에게 가장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 당신의 형상을 닮게 지으시고 심히 기뻐하셨는데 인간에게 나쁜 일을 일으킬 리는 없지 않습니까? 최근 제 설교 시리즈에서 밝힌 대로 인간더러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의 은혜 안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그분의 인간을 향한 첫째 목적입니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1:15-17)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엡1:3-6)

 

아담과 이브가 타락하기 전 태초부터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한 인간의 구원은 계획되어 있었습니다.(요1:1) 인간이 비록 타락하여 죄를 짓는 한이 있어도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구원을 주고 그런 당신의 자녀들이 주님 같은 참 사랑을 서로에게 실현하며 살아가다가 나중에 천국에서 주님처럼 영광스럽게 완성시켜주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작인 창조가 예수님으로 인해 이뤄졌듯이 마지막도 예수님이 재림하여  사탄을 멸망시킴으로써 완성시킬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시작과 끝, 알파요 오메가입니다.(계22:13)

 

그리고 사탄 때문에 인간 사회에 여러 불행과 고난이 생겨서 인간이 고통을 받는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입니다. 죄에 찌든 모든 인간들이 남들보다 자기가 최고로 잘 살기  위해서 서로 경쟁 다툼 갈등 분노 저주하는 바람에 온갖 죄악과 불행한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현실적 고난을 사탄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부터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고귀하게 지어진 인간이 스스로 자신을 비하시키는 비겁한 처사입니다. 

 

아담이 타락하자 하나님이 앞으로 이 땅에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만연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창3:18) 비록 사탄의 꾐에 넘어갔어도 그 전에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를 입었기에 얼마든지 사탄의 유혹을 거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담이 의도적 능동적으로 죄를 지었기에 전적으로 그의 잘못이자 책임이었습니다. 

 

물론 하나님과 사탄이 직접 고난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아주 드물고 거의 대부분이 인간 자신의 잘못에 의한 것입니다. 죄악의 본질적인 파괴적 특성 때문에 죄를 지은 자는 반드시 언젠가는 고난을 겪거나 불행한 결말을 맞게 마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은혜 안에 들어온 신자는 얼마든지 사탄에게 넉넉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탄을 없앴으면 하는 불만도 신자에겐 처음부터 성립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성경인물 중에 욥이 가장 억울한 고난을 당했습니다. 진짜로 사탄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최고 불행을 겪었는데, 영계에서 자신의 믿음을 걸고 하나님과 사탄이 내기한 결과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욥1,2장) 무죄한 자기가 이런 큰 고통을 겪을 수는 없다고 계속 한탄하자 하나님이 백 개도 넘게 창조 세계의 이치에 관한 질문을 던졌으나 하나도 대답하지 못했습니다.(욥38-41장) 눈에 보이는 일들의 배경에서 그 모든 것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원리도 모르는데 영계에서 사탄과 내기한 일은 더더욱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저 심심해서 사탄과 그런 내기를 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욥의 믿음을 정금같이 성숙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더러 당신의 절대적인 주권과 섭리부터 온전히 믿고 의지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연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이 미처 알 수 없는 일도 많으며 특별히 고난이 그러하지만 그 배경에도 오직 인간의 유익을 위한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고난이라는 방식을 통해 신자를 거룩하게 성숙시켜 주려는 것입니다. 욥은 결국 하나님의 그런 뜻을 깨닫고 인간이 알 수도 없는 일을 감히 알려고 했던 자기 잘못부터 회개하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순전하게 믿겠다고 고백했습니다.(욥42:1-6) 

 

서두에 설명 드린 대로 하자면 욥도 성경이 기록한바 그대로 순전히 믿겠다는 뜻을 빍힌 셈입니다. 신자는 성경의 진리를 온전히 실천하기는커녕 제대로 깨닫지도 못할 만큼 어리석고 연약합니다. 인간사회와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도 전부 하나님이 주관했거나 허락하신 것입니다. 말하자면 아무리 고달프고 이해하기 힘들어도 일어나선 안 될 일이 결코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럼 자신의 죄나 잘못 때문이 아닌 지부터 살펴봐야하며 그와 동시에 그 일들을 허용하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무엇인지 성경진리에 비추어서 잘 따져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사항을 덧붙이자면 하나님은 지옥을 사탄 전용으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사탄은 영적 존재인지라 인간과 달리 항상 실재하고 있기에 하나님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 졸개들과 함께 결박 내지 멸망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 때에 재림하신 예수님이 사탄과 졸개들을 영원한 불 못에 가두겠지만(계20:10) 그 때까지는 사탄이 인간을 미혹시키도록 허락했으므로 태초부터 사탄만 심판할 지옥을 따로 만들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반면에 모든 인간은 죽은 후에 심판해야 합니다.(히9:27) 끝까지 의도적으로 완악하게 당신을 거역 대적한 자들에게 형벌을 줄 곳으로 만든 것이 지옥입니다. 인간만 생전에는 고난을 주고 사후에는 형벌까지 준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풍성하고도 은혜로운 교제를 끝까지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대적했으니 죽은 후에도 그런 비참한 상태가 계속되는 것입니다. 

 

 

(8/1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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