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25:20,21 작은 일에 충성하고 있는가?(1)

조회 수 1204 추천 수 19 2009.10.26 00: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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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충성하고 있는가?(1)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기고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 하고”(마25;20,21)


많은 신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입니다. 주인이 타국으로 가면서 종 셋을 불러 각각 금 다섯, 두, 한 달란트를 맡기고 갔습니다. 오랜 후에 주인이 돌아오자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다섯을, 두 달란트 받은 자는 둘을 남겨서 주인에게 돌려주었으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땅에 파묻었다가 한 달란트 그대로 돌려주었습니다.

이 비유에서 조금 이상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다섯 달란트 남긴 자나 두 달란트 남긴 자에게 주인이 똑 같이 충성했다고 칭찬한 것은 이해가 되는데 왜 둘 다 “작은 일”이라고 했을까요? 다섯은 분명 둘의 두 배 반이나 되며 또 아무리 비유라고 하지만 당시 달란트는 엄청난 액수인데도 말입니다. 두 달란트 남긴 자는 몰라도 다섯 달란트 남긴 자에게는 최소한 많이 충성했다든지 수고가 많았다는 식으로 좀 더 칭찬해주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 비유의 초점은 얼마를 남겼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성실하게 일했는가를 따진 것입니다. 하나도 남기지 않은 종에게는 게을렀다고 야단 쳤습니다. 다른 두 종에게 충성했다는 말은 결국 게으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게으름을 예수님은 심지어 악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예수님이 “작은 일”이라고 표현한 정확한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주인이 처음 달란트를 나눠줄 때에 “그 재능대로” 맡겼습니다. 주인은 각자가 최소한 받은 정도는 다시 남길 재능이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사람마다 우열의 차이가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재능이 각자 다 다르다는 것을 수치로 표현하다보니 차이가 났을 뿐입니다. 자기 재능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또 그 재능 밖의 일은 하지 않았기에 작은 일이라고 한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하나님에게 받은 재능에 맞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관점에선 작은 일이라는 뜻입니다. 성실하게 산 수고를 하나님이 몰라준다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이 땅에서 자기 재능에 맞추어 사는 것이 가장 기본이며 그것은 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인간이라면 최소한 아니 반드시 자기 재능대로는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인생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남들이 다 그렇게 사니까, 현재 잘나가는 직업이니까, 단순히 자기가 해 보고 싶으니까, 부모나 아내가 강요하니까, 등등의 이유로 자기 재능과는 전혀 다르게 살아서 실패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불행한 인생은 자기 재능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평생을 보내는 것입니다.  심지어 죽을 때까지도 자기가 어떤 일을 해보고 싶다는 소원 하나 없이 허비하는 인생도 많습니다. 재능대로 살지 못하면 무리수를 사용하게 됩니다. 소원이 없이 살면 열정이 안 생깁니다. 둘 다 힘들게 살 수밖에 없고 심지어 무리하다가 죄악이 따라 붙게 됩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신자는 그렇게 실패하는 인생을 살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 정말 인간답게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인생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 절대로 허비하지 않겠다는 철저한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한 번밖에 기회가 없어 되돌림은 전혀 안 되고 수정이나 변경을 하기에는 여유가 넉넉지 않는 아주 짧은 것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기에 게으름을 부릴 수 없고 또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것이 인생입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을 하는 당사자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여 그 가치를 실현하려고 노력하기 전에는 그 일에 가치가 절대 생기지 않습니다. 인생이 성실히 살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없이는 아무리 죄를 안 짓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봤자 여전히 허공을 치는 것이며 향방을 모르는 달음질일 뿐입니다.  

신자는 또 자기가 하나님에게 무슨 재능을 받았는지 정확히 알아 그것을 자기 소망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인생에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한번 밖에 살지 못할 인생에서 자기  재능을 과연 어떤 가치로 창출해낼 것인가에 관한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현실의 직업을 통해 자기 재능을 사용하여 참된 가치를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평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이 정해졌고 그 일을 열심히 하느라 시간이 아까울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건대 그 소망은 반드시 자기 재능과 연관된 것이라야 합니다. 노래 솜씨라고는 없는 음치가 가수가 되겠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옷을 입을 때에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나머지 모두 계속 우스꽝스런 모습이 될 때는 한 시라도 빨리 첫 단추를 풀어서 바로 끼어야 합니다. 자기 재능과 관계없는 일을 하는 것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과 같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재능과 상관없는 소명을 먼저 주신 후에 그것을 이룰 능력을 주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주로 복음의 전문사역자로 부름 받을 때에 일어납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세상 실력과는 상관없이 정말 하늘로부터 받은 진리의 말씀으로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재능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전할 말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역을 세부적으로 수행할 때는 전문사역자에게도 각자의 재능에 적합한 일을 맡기십니다. 어쨌든 모든 성도에게는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게 하십니다.”(빌2:13) 요컨대 자기 재능을 발휘해 가치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 작은 일입니다.  

그렇다고 신자로서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사는 일이 결코 뒷전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재능이란 남들보다 앞선 부분입니다. 따라서 그 범위 내에서만 살아도 남들보다 그 분야에선 앞설 수 있고 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능률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구태여 무리수나 부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얼마든지 착하게 살면서 이웃을 돕고 전체 사회에 득이 되는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뭐라고 했습니까? “이 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하나님은 신자보다 오히려 불신자더러 당신께 영광을 돌리라고 합니다. 불신자가 당장에 하나님께 경배하거나 그분의 일을 하면서 영광을 돌릴 리는 만무합니다. 그들이 신자의 착한 행실을 보고 “역시 하나님을 믿는 신자라 다르군요. 나도 당신이 믿는 하나님을 믿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라는 것입니다.

신자가 거창한 종교적 일을 하여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받은 재능을 살려 자기 직업을 통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가장 근본입니다. 한 달란트 받았으면 한 달란트 남기는 것입니다. 모든 신자가 정말 자기 삶의 현장에서 전혀 부정한 짓을 하지 않고 성실하고 착하게 산다고 가정해봅시다. 지금처럼 교회에 모여 종교적 일에 열심을 내는 것과 과연 어느 쪽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겠습니까?    
이 비유는 예수님이 천국에 관해 하신 것으로 재능대로 성실하게 산 자는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다른 말로 신자가 죽으면 하나님이 가장 먼저 묻는 말이 “예수를 잘 믿었는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예수를 믿었으니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대신에 “몇 달란트 남겨 왔느냐?”라고 묻습니다. 그 때에 자기 받은 만큼 남긴 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그렇지 못하면 신자 쪽에서 먼저 부끄러워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당신은 작은 일에 충성하고 있습니까? 혹시 악한 일에 몰두해 있는 것 아닙니까? 추악한 죄악에 빠져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주님이 주신 한 번뿐인 이 짧은 인생을 허비하고 있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심지어 자기 재능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아무 소망조차 없는 것은 아닌지요?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해라.”(롬12:3)  

10/22/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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