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변소청소를 하고 있는가?

조회 수 292 추천 수 18 2011.02.01 21: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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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변소청소를 하고 있는가??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심령이 그것을 기억하고 낙심이 되오나 중심에 회상(回想)한즉 오히려 소망이 있사옴은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도소이다.”(애3:19-23)


기장의 기지와 용기로 미국 뉴욕 허드슨 강에 불시착하여 승객 전원을 살려낸 US Airway 사건은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한 승객이 인터뷰에서 “인생을 다시 사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그분은 틀림없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 신자들의 인생이 바로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죽어 마땅했던 죄인이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바울의 고백대로 이젠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죄와 허물에 찌든 이전 것은 지나갔습니다. 주님께서 새롭게 거듭나게 해주신 피조물다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에 대해 듣기는커녕 상상도 못했던 약 600년 전 선지자 예레미야는 거기서도 한참을 더 나갔습니다.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진멸되지 않았는데, 그 사실이 아침마다 새롭다고 합니다.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이전에 진멸될 뻔했지만 구원 받은 감격을 매일 아침마다 되살리고 감사했다는 것이 첫째 의미일 것입니다. 거기다 바로 어제 하루의 죄만으로도 진멸되어 마땅한데도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 때문에 살아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실감하듯이 처음 구원 받았던 감격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매일 새벽마다 구원 받은 은혜에 거의 습관적으로 잠시 감사할 수는 있겠지만, 그 은혜가 날마다 새롭고 그분의 성실이 정말로 크다고 고백할 자가 과연 우리 중에 얼마나 되겠습니까?  

예수 믿기 전의 죄에 대해선 정말 죽어 마땅했다는 고백이 쉽게 나옵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실상 신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바로 어제의 죄로 오늘 죽어도 할 말이 없다는 고백을 과연 아침마다 진정으로 할 수 있을까요? 그 말은 또 지금 당장에 하나님이 진멸시켜도 한마디 불평 없이 오직 내 죄 때문이라고 전적으로 수긍한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매순간 살아있는 자체가 하나님의 진멸치 않는 무궁한 자비와 긍휼 때문임을 절감할 수 있는가요?

평생을 끝없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그저 참회만 하고 있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자들은 예수 믿은 후로는 죄 짓지 않으려고 무진 노력하고 또 실제로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의로워졌습니다. 꼭 사형을 당해야 할 만큼 중죄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나아가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 뜻대로 살려고 실천, 노력, 최소한 소망은 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우리를 죽이실 이유와 근거도 없다는 것입니다. 독생자의 생명과 맞바꾼 당신의 친 백성이자 친 자녀입니다. 죽이기는커녕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음에도 우리를 사랑하사 더 풍성한 생명을 주시기 간절히 원하십니다.

그럼에도 하나님 은혜에 대한 무한 감사와 우리의 영적 실상을 정확히 아는 것은  별개입니다. 말하자면 아침마다 주님의 은혜에 새롭고도 진정으로 감사해야 할 만큼 우리 모두는 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흑암의 세력이 그만큼 끈질기고, 사악하고,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영 단번에 성령으로 인 쳐서 영생을 선물로 주신 주님의 은혜가 너무나 귀하다는 것입니다. 정말 평생토록 아침마다 감사해도 모자랍니다. 거기다 실제로 바로 어제의 죄에서도 건져 주신 은혜에 대해서도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늘 보좌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기도하시는 내용이 무엇이겠습니까? 날마다 진멸당해 마땅한 우리의 죄 사함에 대한 간구도 포함되어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골고다 십자가에서 우리가 장차 지을 모든 죄에 대해서도 완전한 용서를 이루셨습니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죄에 대한 지옥 형벌만 면한 것입니다. 구원 후의 신자는 날마다 자기 죄를 구체적으로 자백하며 회개해야 합니다. 미처 그러지 못한 죄가 남아 있으면 우리 안에 내주하신 성령님이 대신 탄식해주시며, 또 그 탄식이 하늘 보좌 예수님에게까지 상달되지 않겠습니까?  

신자는 그래서 구원 후, 제2의 인생을 사는 정도가 아니라 매일매일 두 번째 기회를 얻는 셈입니다. 2011년에만 들어서도 오늘(2/1)로 32번째의 새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어제 내가 하루 종일 행했던 행적을 진정으로 겸비하게 주님 십자가에 비추어 회상해보십시오.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많았습니까? 오히려 회상하기조차 스스로도 부끄러운 일이 더 많았습니까? 어찌 우리 또한 예레미야 선지자처럼 주님의 긍휼과 자비가 없다면 어제 저녁 진멸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선지자는 더 놀랍게도 단지 고백하는 단계를 넘어 주님의 자비와 긍휼을 자신의 고난과도 연결 지었습니다. 나아가 자세히 앞뒤 문맥을 다 살펴보아도 고난에서 해결 받았다는 언질은 전혀 없습니다.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리라고 하고, 젊었을 때에 멍에(고난)를 메는 것이 좋다고 하며, 입을 티끌에 대라고도 하며, 심지어 때리는 자에게 뺨을 향하고 수욕으로 배불리라고 즉, 고난을 자초해서 더 받으라고 권합니다.(26-30절)

본문도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해” 달라고만 했지 거기서 구원받았기에 감사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구원해 달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구원을 잠잠히 기다리라고는 했지만, 역으로 말하면 선지자는 지금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난 가운데 있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그런 가운데 날마다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없으면 바로 어제 진멸 당했을 것이라고 고백한 셈입니다. 또 오늘 아침은 그래서 너무나 새롭고 감사하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신자가 쑥과 담즙을 먹고 마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사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래서 더더욱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쉽게 비유해 봅시다. 내일 단두대 집행을 당하기로 확정된 사형수를 오늘 완전히 사면해주면서 평생 감옥의 모든 변소 청소를 하면서 지내라고 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것도 저녁마다 사형에서 사면 받는 일이 되풀이 된다면, 다음 날 아침마다 진정한 기쁨과 감사로 그 일을 감당하지 않을 자 어디 있겠습니까?
  
바로 신자가 된 후의 매일의 삶이 실제로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오해는 마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살려 주고선 이제 당신을 위해 평생을 뼈 빠지게 충성하라는 의미로 고난을 쉴 새 없이 주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신자가 되어도 죄악으로 타락한 세상 안에서 여전히 더럽고 추한 죄의 권세와 싸우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신자와 같이 허랑방탕한 헛된 인생이 되지 않을 유일한 근거는 주님의 긍휼과 자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믿은 후에도 온갖 죄와 허물로 지새는 우리의 너무나 수치스러운 부분까지 주님은 십자가에서 이미 다 감당하셨습니다. 사나 죽으나 당신을 위해 살라는 것입니다. 또 그러려면 세상이 흘러가는 방향과 반대로 가야 하기에 이런저런 고난을 당하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당신만 따르는 자의 인생은 당신께서 반드시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이끄십니다.  

신자는 정말 날마다 제2의 새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불신자처럼 최선을 다하거나, 신자로서 구원 얻은 은혜에 감사하여 모든 것을 바쳐 보답하는 정도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오늘도 쑥과 담즙을 먹고 마시지만 주님의 자비와 긍휼이 주님 없는 형통과 안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감사해야 합니다. 종교적 관념이 아닌 개인적 체험으로 말입니다. 또 지금 당장 주님이 나를 데려가도 예수 믿은 것만으로도 정말 복되고 의미 있는 인생이었다는 진정한 고백이 나와야 합니다. 왜냐 하면 사형에서 면제되었지만 다른 사형수들이 너무 불쌍해 형무소의 변소청소라도 했던 기쁨이 너무 크기 때문에 말입니다.

2/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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