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포르노 중독에 빠지게 된 간증

2021.09.17 16:07

master 조회 수:497 추천:2

중독탈출–포르노 중독에 빠지게 된 간증

 

저와 질의 상담을 통해 중독탈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청년께서 오늘은 자신이 중독에 빠지게 된 과정을 솔직히 간증해주셨습니다.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함께 나누길 허락해주었습니다. 

 

참고로 간증 중에 언급한 '히키코모리'는 우리말로 '은둔형 외톨이'로 아무 일도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으며 혼자 방에 틀여박혀서 지내는 사람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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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게임과 포르노에 중독되게 된 경과를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의 장난이라며 집단적인 괴롭힘이 있었고, 중학교 때에도 누구보다 우선되는 장난의 대상이 되었고, 고등학교 때에는 악의적인 괴롭힘을 주는 친구가 있어서 고등학교 때 친구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좋은 추억이 하나 없어 전교에서 유일하게 졸업앨범을 사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는 단 한 번도 말씀드린 적 없고 장난 혹은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웃으며 같이 장난을 친다는 식으로 넘겼습니다. 저는 겁쟁이였습니다. 저항하며 맞설 용기는 없고 괴롭힘 당한다는 걸 인정하기는 싫어서 같이 장난치는 척, 유쾌한 척을 한 것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부모님이 맨날 싸우셨습니다. 싸움의 내용도 당시 저에게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외도입니다. 언제 한번 야밤에 미친듯이 싸우고 있음이 진절머리가나서 제발 그만하라고 용기내서 말했는데 넌 빠져있으라는 늬앙스의 말이 인상 깊었네요.

 

안과 밖으로 스트레스 받는 중에 있었습니다. 그런 부작용으로 저는 기억을 정말 못합니다. 이런 비정상적인 기억력이 그때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괴롭힘 당한 기억도 좋았었던 기억도 다 사라졌습니다. 고등학교 때에 괴롭히던 친구를 죽이고 싶다(죄송합니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만 기억나고 왜 그만큼 화가 났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당시의 위와 같은 스트레스는 먹는 것, 게임, 음란물과 성적쾌락 그리고 물질적인 성공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졌습니다. 마구 먹고 고등학교 때에 몸무게가 110키로 가까이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지금은 90초반입니다 허허..) 게임은 저의 유일한 탈출구였습니다. 하는 동안에는 다른 건 생각이 안 나니까요. 음란물은 중학교 이전부터 계속 봐왔습니다. 스트레스를 쾌락으로 잊자는 행동양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일 문제라고 생각하는 물질적인 성공에 대한 갈망이 너무너무 커졌습니다. “부모님이 싸우는 것도 돈 때문이라 잔뜩 벌어서 몇 억씩 주고서 보고 싶지 않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지만 친구들의 코를 납작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돈, 지금 내 옆에 있는 놈들은 전부 내가 상류층이 되면 볼일 없는 놈들이다.” (ㅋㅋㅋ)

 

이런 마인드는 곧 대학진학에 포커스가 되고 한국의 상류층 대학 sky를 지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게 되겠습니까? 음란물과 게임의 절제는 전혀 안 되고 살이 쪄서 체력은 바닥을 기고 있는데 그렇게 학교성적과 수능 둘 다 망쳐놨지만 물질적 성공에 대한 갈망은 남아있어 재수를 강력하게 하려합니다.

 

부모님 말씀은 하나도 듣지 않았습니다. 이미 중학교 때 인격적인 무시를 당할 때부터 스스로는 정을 떼어놨습니다. 부모님 생각이 틀렸다며 무시를 합니다. 그렇게 1년을 게임과 음란물에 허송세월 보내고 또 다음 1년은 이건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그렇다며 고시원을 가겠다고 합니다. 절대 반대하며 재수학원을 가라 하셨지만 저도 절대 말을 안 들었습니다. 그렇게 지원을 받으면서 혼자 살게 되었는데 (성공해서 배로 돌려주면 된다는 마인드였습니다) 히키코모리 그 자체였습니다.

 

또 1년동안 게임과 음란물로서 보내고 의사소통이 필요했던지 인터넷 커뮤니티를 많이 했었습니다. 친구들은 못 만납니다. 열등감에 보기만 해도 스스로 괴로워합니다. 그리곤 모든 걸 망친 후 도망가듯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말씀은 안 드렸지만 재수를 한다고 할 때부터 우울감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걸 또 게임으로 해소하며 더 어긋나있는 모습에 또 우울해지는 사이클에 있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랬던 인간이 사회성이 있었겠습니까? 우울증, 대인기피증, 무대공포증이 있었다고 확실하게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병원조차 무서워서 스스로 한번 가서 진단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저를 하나님께서 바꿔주셨습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요양원에 갔을 때 제가 보조해야할 간호사 선생님이 저를 아들처럼 대해주셨습니다. 제 또래 딸이 있으신 간호사님이라 정말 저를 잘 대하여 주셨습니다. 그분이 너무 좋아서 껌딱지처럼 따라다니며 도와드렸습니다. 그런 와중에 그분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행동양식들을 전부 보고 익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일도 열심히 하고 어르신이나 직원 분들을 대할 때도 문제가 없는 상태가 되어있었습니다.

 

특정한 개인적 계기가 생겨서 근무 중간부터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게 무섭지 않으니 못나갈 이유도 없죠. 어르신들과 목사님과 제 또래 뻘 자녀들이 있는 집사님 권사님들을 대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때까지도 물질적 성공에 대한 강력한 갈망이 있었는데 청년들과 대화는 어려웠는데 청년부 리더 격인 누나께서 물질적인 성공에 대한 가치관이 흘러나오는 저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참으시며 관심을 가지며 섬겨주었습니다. 저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교제하며 신앙생활을 이어 오다보니 이제 물질에 성공에 대한 갈망은 전부 풀어졌습니다. 그리고 제 또래와도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또 이전에 히키코모리처럼 살아왔지만 딱 한 가지 지속적으로 했던 행위가 있습니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 부르기입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저는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인간인지 알았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넌 재능이 없다고 말씀하신 뒤로 한 번도 시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20대 초반에 한번 친구가 강제로 노래방에 끌고 들어가서 노래 못부르고 있는데도 "잘한다~잘한다~"해주니까 노래가 좋아졌습니다. 그 뒤로 노래방 가기를 지속해 오다가 가진 첫 무대는 매주 금요일 요양원 어르신들 앞에서 부르는 트로트였습니다. 어르신들은 20대 남자 어린애만 봐도 좋아하기에 노래를 잘 부르던 못 부르던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나가서 어려움 없이 찬양대에 섰습니다. 결론적으로 간호사 선생님, 청년부 누나, 친구, 어르신을 통해서 필요한 것을 받았다는 게, 이분들을 다 주님께서 준비해 주셨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지금은 목사님과 상의하며 이 사이트에서 은혜를 받으며 무엇보다 탈출기 작성을 통해 음란물과 게임에서도 벗어나고 있죠. 하나님아버지께 감사할 뿐입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개선목적을 가지고 행한 게 단 하나도 없는데도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 몇 가지만 밝히자면;

 

-기억력이 안 좋은 것도 주님 안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잘 기억을 못하기에 편견 없이 더욱 대할 수 있고 제가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저만의 강점이라 여깁니다.

 

-장난으로 괴롭혔던 친구들과 끝까지 모 안 나게 지냈더니 결국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몇몇은 어린 시절에 일들을 사과하기도 하고 성인이 되니 더 이상 그런 장난은 치지 않았습니다. 저도 잊어버리고 친하게 지내고들 있습니다.

 

-방송관련 담당을 하는 것도 주님의 인도가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친 듯이 게임을 할 때 불법 다운로드를 밥 먹듯이 했기에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케어를 할 수 있고 게임관련 영상 녹화를 해보겠다고 이전에 씨름하던 경험이 지금의 방송 녹화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좋습니다. 한사람 예외 없이 너무 좋습니다. 부모님도 이제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들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모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9/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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