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220일차-이성친구가 생겼습니다.

2022.02.19 11:11

master 조회 수:572 추천:1

중독탈출 220일차 - 이성친구가 생겼습니다.

 

제가 교회에 처음 나가고 부터 3년간 봤던 누나와 관계가 깊어져서 서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녀의 마음속엔 돈과 명예 지위가 우선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이 가치관이 본인과 주변을 힘들게 하고 괴로운 날들이 있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람을 위해 죽으러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참아주시고 용서해주시고 기다려주시며 죽음으로 까지 사랑해주셨듯이 저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저희 목사님께서는 교제를 반대하셨습니다. 그녀가 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목사님의 수많은 경험을 통해 예측 하시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어느 정도 뜻을 굽히지 않고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근거 없이 주장했습니다. 근거로 딱 하나 있다면 비슷한 이런 저도 변했다는 것 입니다. 세상의 것에 묶여있는 그녀가 너무 불쌍합니다. 교회에서 만남인 만큼 헤어지게 되면 신앙의 실족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만남의 전제를 가정을 이루는 것 까지 보고 있습니다. 저도 이해가 잘 안되는데 그녀의 가치관으로 같이 가정을 이루는 데에 적합할 수도 있다는 내면의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가정을 이루게 된다면 십자가 섬김으로 가정의 주인이 예수님이 되도록 바랄 것입니다.

 

다른 걸 떠나서 탈출기의 관점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성을 사랑하는 마음덕분에 삶의 열심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기쁨이 되길 바라며 시키지 않아도 운동하고 적극적으로 비전을 계획하고 행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정욕들이 있으나 사랑에 보답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커서 굉장히 경계하게 됩니다. 그래서 게으름도 멀리하고 게임도 하지않고 포르노도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수동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참고 이겨낸 게 아니라 참고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을 주셨습니다.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끌어 주시는 걸까요? 저는 이렇게 제가 이겨내는 게 아니라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을 바라야 하는 것일까요? 의문입니다.

 

또 씁슬한 점은 주님을 사랑할 때는 왜 이런 열심을 못냈는가입니다. 주님을 진짜 사랑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일과 예배는 변함없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2/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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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의 코멘트

 

우선 축하드립니다. 목사님의 충고를 꼭 따를 필요는 없지만 모든 사정을 잘 아시고 경험이 많으시기에 계속해서 경과를 말씀드리고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녀와 관계를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결혼에 완전히 합의하기 전까지 여러 모로 서로 맞춰나가도록 노력해 보십시오. 물론 형제님을 바꾸신 예수님의 사랑이 그 자매님을 못 바꿔줄 리는 없으나 그 때와 방식은 형제님의 기대와 아주 다를 수 있음도 각오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할 때는 이런 열심을 내지 못했다고 진심으로 회개한 것까지는 아주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두 팔은 하늘을 향해 벌려야 하지만 두 발은 땅을 딛고 살아가도록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이 땅의 현실에 제한 받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이므로 본인에게 아주 기쁜 일이 생겨야 생에 대한 열정도 함께 높아지고 어쩔 수 없이 하나님도 더욱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형제님이 그 자매를 사랑하기에 본인부터 성결해지려고 열심히 노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남자 친구 내지 결혼 상대로서 흠결이 없고 성실한 사회인으로서 존경받을 수 있게 본인부터 성숙시켜 나가시기 바랍니다. 결혼에선 여자는 남자의 사랑이 우선이지만 남자는 여자의 존경이 우선입니다.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신자가 얼마나 세상 사람과 다른지 보여주어서 그녀도 주님을 믿고 따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하시기 바랍니다.

 

바울더러 자만하지 말라고 그가 약한 대로 놓아두시는 하나님입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121:9)는 그의 고백은 모든 신자에게 해당됩니다.

 

“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끌어 주시는 걸까요?”라고 물으셨는데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형제님더러 범사에 절대 교만하지 말고 하나님을 순전한 믿음으로 섬기고 온전히 전부를 의탁하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항상 손을 놓고 수동적으로 있어선 안 됩니다. 이런 진리를 잊지 않고 항상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는 자세로 살아가면 됩니다. 범사에 쉬지 말고 기도하면서 적극적으로 주님이 인도하심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실력과 재능과 은사도 능동적으로 개발시켜 나가서 정말로 세상 앞에 소금과 빛으로 서십시오. 계속 응원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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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운영자 코멘트에 대한 반응

 

답변을 보고 주님을 모르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고민해오던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열심히 살지 않는가...남들처럼 열심히 살고 싶어서 왜 살아야 하는지 몇 년간 고민했으나 이 세상의 것으로는 이유가 없었습니다.(그때 제가 내린 마지막 결론은 지구의 유기물을 옮겨주기 위해 존재하는 생명체가 뛰어난 지성으로 진화했을 뿐이다였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주님에게서 알게 되었고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도 생겼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열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야곱님처럼 환도 뼈가 부서져야 정신 차릴까 싶었는데 오늘 답변을 보고 제가 불신자 시절부터 열심을 못 내고 남들보다 게으른 것 자체가 제게 부러진 환도 뼈 같은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말씀처럼 저를 교만하지 않게 하고 의지하도록 그대로 두실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성향 외에는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럽고 유익하게 만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약한 점과 강한 점을 명확히 알게 된 듯합니다. 언제까지나 약한 점을 통해 주님을 의지하며 교만하지 않고 그럼으로써 받은 유익하고 강한 부분을 주님의 시선이 있는 방향으로 사용하게끔 할 수 있는 알고리즘입니다. 이제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안 것만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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