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5:1-3) 새벽마다 깜짝 선물을 뜯어라.

조회 수 1318 추천 수 77 2008.11.10 20: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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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마다 깜짝 선물을 뜯어라.

여호와여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사 나의 심사를 통촉하소서.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5:1-3)



아무리 경건한 신자라도 문제와 환난이 겹치면 힘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믿음으로 평강을 유지하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요즘 같은 세계적 불경기의 한파가 덮치면 개인적 실수나 죄와 심지어 믿음과도 아무 상관없이 삶이 고달프고 당장 내일의 끼니마저 감감할 수 있다. 이럴 때에 신자는 과연 하루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맨손으로 굴지의 현대그룹을 일으킨 고 J 회장은 “걱정하고 염려할 틈이 없다. 아침마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 일들을 생각만 하면 신이 난다”고 말하곤 했다. 또 샐러리맨의 신화를 창조한 대우그룹 K 회장은 회사에서 근무할 동안에도 시간이 아까워 계단을 뛰어서 오르락내리락 할 정도였다고 한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자서전의 고백대로 살았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시간을 아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거나, 무조건 할 일을 찾아서라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 두 사람은 자기 할 일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다.

재벌 회장이니까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발할 수 없다. 두 사람 다 가진 것 거의 없이 출발한 자이다. 초창기에는 우리들과 하나 다를 바 없었다. 그들은 가장 중요해 최선을 다할 평생의 일이 정해져 있었고 거기에 시간과 노력을 전력투구했다. 아침마다 그날 꼭 해야 할 일도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 일을 생각하면 용기와 담력과 소망이 생겼다. 절대로 해야 할 일이 별로 생각나지 않거나, 일이 있긴 있는데 부담스럽거나 싫지도 않았다. 오히려 일이 힘들수록 의욕은 더 솟구쳤다.  

전 인생에 걸쳐 자기 전부를 걸어야 할 일을 정확히 아는 것만도 반(半)의 성공이다. 또 아침마다 그 일을 다시 다짐한다면 매일을 이미 성공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비록 그 일의 진전이 더디거나 중간에 장애가 나타나도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매일매일 그 소망을 키우면서 그 하루를 그 일에 온전히 매진한다면 아무리 진전이 더딘 것 같아도 일 년, 이 년이 지나고 나면 깜짝 놀랄 정도의 성취가 쌓여져 있다. 어느 샌가 모르게 염려 불안은 물론 가로 막던 장애나 환난마저 사라진 것을 확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목표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데도 아무 진전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닌가?

물론 신자는 그것으로 그쳐선 안 된다. 아침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잠16:9)이시며   또 그분의 생각과 길이 우리와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본 시편의 기자가 나의 심사를 통촉해 달라고 했듯이 새벽 제단에 나오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놓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사실상 신자들이 열심히 그렇게 하는 데도 아무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환난이 닥치면 그동안 뜸했던 새벽예배에 다시 참석하여 눈물을 뿌리며 기도하지 않는가? 하나님 제발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울부짖지 않는가? 분명 하나님은 나의 괴로움을 방관하시거나 손이 짧아 구원을 못하시는 것이 아닐 텐데도 오히려 더 꼬여만 가는 것 같다.  

문제는 결코 하나님 쪽에 있지 않다. 어느 모로 따져도 신자 쪽에 있다. 그것도 아주 간단하다. 환난이 닥쳐야 새벽기도에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는 자체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정작 문제는 평생을 두고 새벽마다 기도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예의 재벌회장들은 평생을 두고 아침마다 키울 소망은 있었지만 하나님은 몰랐다. 자신의 소망을 이루긴 했어도 궁극적으로 말년에는 성공한 인생이 아니었다. 반면에 새벽기도에 개근하는 신자들 대부분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긴 하는데 평생을 바칠 소명이 없다. 쉽게 말해 아침마다 그날 할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고 시간이 아까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 즐겁고 신나게 하루를 시작하는 대신 온갖 죽을상을 해가지고 쥐어짜기만 한다. 비록 하나님 품에 거한다 할지라도 어찌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겠는가?

그러나 평생을 두고 아침마다 기도할 제목 즉, 하나님께 받은 구체적 소명이 없어도 좋다. 아직 온전한 소명을 받지 못했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대신에 최소한 그날 환난과 맞닥트려 뚫고나갈 책임은 신자 본인에게 있다. 환난에서 구해달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는 믿음과 용기와 의욕을 달라고 해야 한다. 또 그것이 바로 그날 자신이 할 일이자 하나님이 자기에게 맡기신 일이지 않는가? 환난에서 빠져나올 궁리보다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확실히 먼저 붙들어야 한다.  

그런데 신자가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성공하려면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 미시간주 맥키맥 섬의 공동묘지에 버지니아 알렌이라는 여자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고 한다. “그녀는 호기심을 절대 잃지 않았다. 기쁨과 설렘으로 깜짝 선물 꾸러미를 끌러보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대했다.” 다윗도 시118:24에서 “이 날은 여호와의 정하신 것이라 이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라고 고백했다. 메시아의 구원의 날을 예언하는 시편이지만 저작 당시의 다윗은 미처 몰랐다. 대신에 환난과 대적에서 구원해 달라고 눈물로 간구한 내용인데 그는 하나님이 정하신대로 이뤄질 구원을 즐거워하고 기뻐한다고 했다.

말하자면 다윗도 처음에는 환난으로 인해 염려 불안에 휩싸여 기도했지만 하나님의 권능과 은총을 확신하기에 기도한 그 날이 바로 하나님의 정하신 날임을 확신한 것이다.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하고 있다면 반드시 구원해주실 것이니까 남은 것은 그 실현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때와 방법은 그분께 달렸지만 완전하고도 오묘하고도 너무나 좋은 구원일 것이 틀림없으므로 기쁨으로 새벽제단을 마친 것이다. 본문의 시편기자도 주께 기도만 한 것이 아니라 “바라리이다.”라고 그분에 대한 자신의 온전한 기대를 드러냈다.    

신자의 새벽 제단은 매일 매일이 하나님의 정하신 날임을 확인하는 작업이어야 한다. 새벽마다 이제 해가 뜨면서 펼쳐질 그날 하루가 하나님의 놀랄만한 선물꾸러기로서 자신 앞에 놓여있음을 확신해야 한다. 오늘 하나님은 어떻게 이 일을 이뤄내실까? 어떤 은혜와 사랑으로 나를 보호 인도하실까? 어떤 사건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실까? 그 가운데 당신의 선하신 뜻과 거룩한 섭리와 넘치는 영광이 오늘은 또 어떤 방식으로 나를 놀라게 해줄까? 그래서 궁극적으로 나와 내가 하는 일을 통해 그리스도의 덕은 어떻게 주위에 전해지게 하실까?

지금은 구조적 불경기로 모두가 겪는 환난이다. 하나님이 신자만 따로 구별해서 복을 주리라 기대하는 것만큼 유치한 신앙은 없다. 대신에 먼 장래의 소망을 키워야 한다. 불신자 재벌회장도 똑 같은 어려움 속에서 맨주먹으로 시작했지 않는가? 하나님이 함께하는 신자야말로 정말 그분께 받은 소명을 붙들어야 한다. 또 새벽마다 설렘과 확신에 차서 그 소명을 위해 기도한다면 작금의 환난이 무슨 문제가 되며 일용할 양식은 전혀 염려할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현재 불경기의 배경에는 분명 하나님의 징계의, 그것도 신자부터 회개하라는, 뜻이 있다. 신자라면 더더욱 소명을 붙들고 기도해야 한다는 의미이지 않는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맨 먼저 무엇부터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는가?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시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을 당신의 정하신 날에 당신께서 이루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신자에게는 틀림없이 매일의 하루가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환난이 닥쳐도, 아니 그 환난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그분의 선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매일 아침을 환난과 문제를 이겨내는 기도만 하기보다는 하나님 당신에 대한 호기심과 평생의 소망을 계속 크게 키우며 시작하라는 것이다.

11/1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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