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같은 신자들
“오직 비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니 곧 감취었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이 지혜는 이 세대의 관원이 하나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박지 아니하였으리라.”(고전2:7,8)
세상 관원들, 즉 지혜와 권력과 재력 등 모든 것을 최고 수준으로 갖춘 자들조차 하나님의 지혜를 몰랐다고 합니다. 그럼 신자는 마땅히 그 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현실적 지혜와 권력과 재력 등 모든 부분에서 아주 궁핍하더라도 하나님의 지혜는 잘 아는 자여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지혜가 만세 전에 정하신 것으로 비밀한 가운데 감추어졌다고 합니다. 또 관원들이 사전에 예수가 영광의 주인 줄 알았다면 못 박지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럼 과연 관원들이 스스로 그분이 영광의 주인 줄 알 수 있었을까요? 아니 주님이 직접 택하고 3년간 동고동락하며 가르친 제자들은 알았을까요? 그 대답은 둘 다 “아니오.”입니다. 물론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그의 일련의 행적을 보면 온전한 확신에 바탕을 둔 고백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물어서 스승을 세 번 배반했던 죄를 용서받은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제자조차 그러했다면 다른 모든 인간은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럼 어떤 결론에 이릅니까? 관원들이 주를 십자가에 못 박고 난 후에 비로소 하나님의 비밀은 온 천하에 드러나게 되고 제자들도 예수가 영광의 주임을 깨닫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것도 그 즉시 알게 된 것이 아닙니다. 성령이 그들의 영적인 눈을 가리고 있던 뿌연 안개 같은 덮개를 벗겨주고서야 온전한 믿음의 고백과 그에 따른 헌신이 따르게 되었습니다.
바꿔 말해 하나님의 비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지 않았다면 영원토록 드러나지 않고 계속 감추어져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죽으러 그것도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관원의 손에 의해 못 박히러 오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주 간단하고 분명합니다. 죄에서 구원해주시려 했다는 판에 박힌 대답 말고 본문이 함의(含意)하는 답은 무엇입니까?
말하자면 구원해주지 않으면 안 될 죄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관원처럼 세상에서 모든 것을 최고로 갖추면서도 예수를 못 알아보는 것입니다. 역으로 예수가 없어도 좋으니 세상의 것을 최고로 갖추려는 것입니다. 그럼 구원 받은 이후의 상태는 반드시 그 반대여야 합니다. 세상의 것은 가장 잘못 갖추어도 예수 그분만 영광의 주로 믿고 교제하는 것입니다.
예수 이전에는 오직 두 부류의 사람만 있었습니다. 헬라인처럼 스스로 깨우쳐 온전해질 수 있는 지혜를 구하는 자와 유대인처럼 하나님을 알 되 그분이 자기만 세상에서 더 온전해지게 만들어 주기만 바라는 자입니다. 그 때까지는 하나님의 비밀이 드러나지 않았고 인간의 지혜만 활개 쳤던 세상으로, 다 갖춘 관원이 되는 것이 최고 현명한 짓이었습니다. 예수 이후는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두 부류에서 세 부류의 사람으로 늘었습니다. 예수를 아는 자와 예수를 모르는 자 중에 헬라인 같고 유대인 같은 두 부류를 합쳐서 세 부류입니다.
신자는 당연히 헬라인같이도 유대인같이도 말고 하나님의 비밀을 아는 자여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예수 믿었으니 천국 간다는 정도가 아닙니다. 자신의 현실적 형편이 어떠하더라도 오직 예수님과 교제하며 그분 뜻대로 사는 것이 하나님의 완전한 영광중에 있는 것이라고, 그것도 남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는 그분의 비밀이라고, 확신하여야 합니다.
그런데도 작금의 교회에는 유대인 같은 신자가 대부분입니다. 수전노처럼 돈만 밝힌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이적은 열심히 간구하지만 기실 하나님 지혜 없이 인간 지혜로만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니 전혀 은혜를 받을 수 없으며 그런 원리조차 모른다는 뜻입니다. 신자들 잘못이 아닙니다. 교회에서 십자가 예수를 가르치지 않으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11/25/2008
블로그 개설자의 다른 글들을 보기 원하시는 분은 http://www.nosuchjesus.com 으로 방문해 주시고 또 주위 신자들에게도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