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전투의 핵심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병기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다시 산 자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롬6:13)
예수를 믿고 나서도 신자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나님이 죄와 그 근원인 사단의 심판을 마지막 날까지 유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악을 멀리하고 의를 행하는 것은 여전히 신자의 의무로 남아있다.
신자는 자의로(voluntarily), 또 스스로 책임지는 결단으로 선과 악을 수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자가 가장 먼저 싸워야 할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렇다고 오른 손이 왼 손을 상대로 권투를 벌릴 수는 없다.
요컨대 자신과의 싸움이란 바로 자신의 생각과의 싸움이 된다.
자기 마음이 영적 전투를 벌이는 싸움터이다.
죄나 사단을 직접 상대할 필요 없이 자기 생각을 이기면 영적 승리를 맛볼 수 있다.
또 생각과 싸운다는 것은 당연히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기존의 생각이 선한 것이라면 구태여 그 생각과 싸울 필요가 없을 것 아닌가?
나아가 반드시 생각을 바꾸어야 할 정도라면
특별히 자신을 꼼짝 못하게 붙들고 있는 생각이 싸워야 할 대상인 것이다.
그럼 죄를 짓고 싶고 악으로 향하려는 생각과 싸워야 하는가? 아니다.
신자가 되면 죄를 짓고 싶은 마음은 사실상 거의 사라진다.
성령이 내주하고 있어서 죄에 대해 아주 민감해졌고
양심이 회복되어 주님을 따라가며 의를 행하려는 소망이 생긴다.
문제는 그것을 행하려는 능력이 완전해지지 않았을 뿐이다.
결국 바꾸어야 할 생각은 내게 선을 행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죄를 멀리하고 선을 행하는 데에 자신이 가장 부족하다고 여기는 측면에 대해서
어떤 도덕적 규정을 스스로 정해서 자기 힘으로 실행하려 노력하면
얼마든지 하나님의 의에 합격할 수 있다고 믿는 바로 그 생각이 없애야 할 대상이다.
자기가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혹은 하지 말아야만
하나님도 그에 맞추어 이렇게 해주시고, 혹은 해주시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한마디로 여전히 율법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신앙의 싸움을 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는 어떤 일에도(당연히 선한 것도 포함) 맹세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본문은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로 하나님께 드리라고 한다.
신자는 스스로 행할 수는 결코 없는 병기(instruments)일 뿐이다.
병기를 쥐고 사용하는 이는 따로 있다. 바로 사단 아니면 하나님이다.
신자에게 선을 행할 능력이 없기에 하나님이 그를 사용하여 선을 행하게 한다.
선을 스스로 실천하겠다는 것은 분명 의로운 생각이지만
자기 힘만으로 시도하는 것은 분명 하나님 앞에서 교만이 된다.
구원을 주실 때에 신자를 묶고 있는 사단의 영은 성령으로 쫓아내어 주지만
구원 후에는 신자를 묶고 있는 잘못된 생각들은 스스로 깨트려야 한다.
또 무엇이 잘못된 생각인지 알기 위해서 말씀과 기도에 전무해야 한다.
선을 행하기 이전에 자신을 기꺼이 하나님께 의의 병기로 드려야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을 묶고 있는 어떤 옛 생각도 의지적으로 완전히 버려야 한다.
자기 생각에 묶인 병기를 하나님이 온전히 사용하지 못할 것은 분명하지 않는가?
너무나 크신 하나님에게 모든 가능성을 맡겨드리는 것이 바로 온전한 믿음이란 뜻이다.
8/20/2010
I am only His instr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