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6:17,8) 날마다 표징을 구하고 있는가?

조회 수 837 추천 수 27 2010.09.02 20: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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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표징을 구하고 있는가?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내가 예물을 가지고 다시 주께로 와서 그것을 주 앞에 드리기까지 이곳을 떠나지 마시기를 원하나이다. 그가 가로되 내가 너 돌아오기를 기다리리라.”(삿6:17,8)


비겁하게 포도주 틀에 숨어서 타작하던 기드온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하는 사사로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아주 소심했던 그로선 놀라서 “주 되시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후에도 심지어 자기가 정해 놓은 방식대로 응답되는 표징을 보이라고 수차 요구했습니다.

그럼 하나님에게 인간이 이런 저런, 그것도 초자연적 이적으로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것입니까? 물론 그 답은 그가 요구한대로 이뤄졌다고 성경이 기록하고 있으니까 ‘예스’입니다. 또 기드온이 요구했던 것은 말 그대로 “표징”이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표징이 무엇입니까? 주님이 주님 되시는 표시(sign)입니다. 신자의 신상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혹은 상과 벌이든, 어떤 일이 일어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기드온의 뜻도 방금 자기에게 말씀하신 이가 정말로 하나님의 사자가 확실한지 여부만 밝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호기심이 작동해 어떤 신기한 일을 일으켜 달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어떤 일을 계획한 후에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성공할지 골라달라거나, 또는 무슨 일을 해야 더 형통할지 하나님더러 정해달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큰 능력을 동원해서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수십 곱절의 복을 내려 달라고 간청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을 미디안에게서 구하는 사사가 된다는 것은 사령관으로 전쟁을 지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전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가뜩이나 미디안이 두려워 숨어서 타작했던 그로선 엄청나게 큰일입니다. 자기에게 현실적 풍요와 안락을 가져다주는 일과는 정반대의 성질입니다. 설령 전쟁에 이기고 생명을 건져도 심한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방족속들과 계속해서 전쟁을 수행해야 합니다. 사사로서 누리는 명예와 권세를 빼고는 현실적으로는 솔직히 손해 보는 일 뿐입니다.

우리가 그의 입장이 되었다면 어떻게 반응했겠습니까? 그저 이 핑계, 저 핑계 되며 끝까지 도망치기 바빴을 것입니다. 아니 하나님이 미리 그런 줄 아시고 아예 그런 소명을 주시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비록 기드온이 큰 겁쟁이였긴 하지만 이 소명이 정말로 여호와 하나님께로 온 것이 분명하다면 순종할 수밖에 없고 또 그러겠다는 믿음은 있었습니다.

본인 말대로 “내가 주께 진짜로 은혜를 얻었는지” 알고 싶으니 그 답을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그 사자가 진짜면 소명 받은 것만으로도 이미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판단해서 순종 여부를 선택 결정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사자에게서 이미 신령한 권세를 충분히 감지했기에 거의 주님의 명령이 확실하다는  심증(心證)이 섰습니다. 예물을 갖고 올 테니 가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했지 않습니까? 유대인들의 몸에 익은 손님 대접하는 예를 사자에게 베풀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표징을 보여 달라고 하고선 예물을 가져오겠다고 했으니, 그 표징이 확실하다면 하나님께 직접 예물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이미 반 이상 생긴 것입니다.

그의 생각을 하나님이 모르실 리 전혀 없었습니다. 기드온이 반석 위에 고기와 무교전병을 국물과 함께 쏟아 붓자 사자의 지팡이 끝에서 불이 나와 살랐습니다. 갈멜 산의 엘리야의 이적 때처럼 국물이 흥건한 데도 순식간에 불이 붙어서 다 타버렸습니다. 나아가 사자는 그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곧바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손님 접대용 예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표징의 일차 목적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보이기 위해 하나님이 일으키는 초자연적 사건 내지 현상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표징을 본 신자의 믿음을 더 성숙시켜서 당신의 일에 담대하게 쓰임 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신자가 진심으로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면 얼마든지 표징을, 그것도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보여 달라고 요구해도 된다는 뜻입니다. 아니 표징을 많이 요구하고 많이 볼수록 좋은 것입니다. 자신의 현실적 상황을 윤택하게 만들겠다는 욕심 하나 없이 기드온처럼 전쟁에 나가 전사하는 한이 있어도 주님의 일에 충성하겠다는 소원과 준비가 갖춰졌다면 말입니다.

당연히 표징은 거의 대부분이 초자연적 방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나 어리석고 믿음이 약한 우리에게 하나님의 하나님다우심을 증명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디까지나 우리의 믿음을 성숙시켜서 온전히 헌신시킬 목적이기에 당신의 권능을 더 신비하고도 크게 드러내는 데에 그분의 관심은 전혀 가있지 않습니다.  

믿음이 상당히 성숙되었고 그 헌신에 별 흔들림이 없는 자라도 표징은 요구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연약한지라 일시적으로 힘이 빠질 때가 많지 않습니까? 엘리야 같은 큰 능력의 선지자도 탈진했을 때에 천사가 나타나 떡과 물로 공궤해주었습니다. 단 그 표징은 신자의 두려움과 믿음의 정도에 따라 즉, 신자의 모든 형편에 가장 적합하게 맞추어서 확신을 다시 갖게끔 만드는 당신만의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엘리야가 기운을 차리고 나자 호렙산에서 신비하고 큰 모습보다는 성령의 미세한 음성의 표징으로 나타났듯이 말입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찌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16:17,18) 예수님은 더 나아가 요구할 필요 없이 잘 믿기만 해도 표적이 따른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거기다 귀신이 쫓겨 나가고, 독을 마셔도 해를 받지 않고, 병이 나으니까 신자의 신상에 좋은 일이 생긴 것도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표적은 어디까지나 표적(sign)일 뿐입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하나님이 드러나면 신자의 믿음이 자라서 헌신케 되는 것입니다. 항상 그런 일을 일으킬 수 있는 신자 자신의 능력은 더욱 아닙니다. 하나님이 필요할 때만 당신의 뜻에 의해 일으키시는 일입니다. 또 기드온처럼 순종 헌신할 준비가 되어서 힘을 더 내려고 징표를 요구할 때만 일으켜 주십니다.

그런데 작금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 표적이 어떤 목적으로 남용 내지 오용되고 있습니까? 거의 모두가 신자의 일신상의 형통을 위해서입니다. 또 참 신자가 되려면 그런 능력 내지 은사를 받아야만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성경이 명시적으로 표적이라고 말했는데도 그 단어의 의미도 모르거나 무시한 채, 근거로 인용됩니다. 표징은 주님 되심을 보이는 것이지  자기 편의적 교리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참 신자라면 표징을 언제 어디서든, 특별히 실망되고 고난이 닥칠 때는 더욱 단, 진정으로 겸손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믿음을 성숙시키고 주님 일에 헌신, 그것도 목숨까지 걸겠으니 용기를 북돋워 달라고 요구하는데 그분이 마다할 리는 없지 않습니까? 아니 구태여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평생을 두고 신자를 이끄시는 방향이 바로 그것이지 않습니까? 차라리 죽여 달라는 엘리야마저 영육 간에 힘을 주어 소생시켰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날마다 온전한 표징을 구하고 있습니까? 요컨대 자기를 죽이며 그분께만 더욱  헌신하려 하십니까? 나아가 구체적으로 간구하지 않아도 일상적인 사건과 만나는 사람과 그 관계에서, 심지어 혼자서 기도하고 말씀만 보아도 그분의 초자연적이고 신비한 표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그분께서 여러분을 믿음의 용사로 바꾸어서 당신이 일하시는 현장 가까이로 이끌어 주시는 놀라운 은혜와 권능을 맛보고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9/2/2010  

김순희

2010.09.03 11:26:12
*.161.88.93

주님이 주님이 되심을 보이는 것을 위한 표징은 구해도 된다. 절대로 자기 편의적 교리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여야하며 자기 유익을 위한 속내를 감추고 구하는 표징이 아니면 구해도 된다. 아멘

자기를 죽이며 그분께만 더욱 헌신하려 하는 것이 제일로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가끔 그렇다라고 자신이 그리 된 듯 착각하는 것이 문제이지만... 사실 이런 착각이 제일로 또 무서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정순태

2010.09.05 03:20:52
*.75.152.231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찌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16:17,18)

은사와 표징을 개인적 용도로 잘못 구하는 이들이 자주 인용하는 구절입니다. 그러나 그분들 중에서 "뱀을 집거나 무슨 독이든 마셨다."는 이는 없는 듯합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시점 필요한 이에게는 "뱀을 집어도 괜찮고 무슨 독이라도 마셔도 살아 날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가 미리 정한 목표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깨우치라는 가르침으로 받고, 감사하며 나갑니다!!!

이선우

2010.09.07 20:43:46
*.222.242.101

금번 베를린 출장시에 제게 보여주신 표징이 하나 있어 여기에 나눕니다.
제가 뵐 수 있는 회사의 모든 높은 분들이 다 모였는데,
이 중 최고 높은 분이 저에 대한 얘기를 꺼냈습니다.
이선우는 회사 일보다도 선교하기를 더 좋아하는 친구라고요..
그러면서 제 웨이브5기(영국에서의 사역체험) 얘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같은 일을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놀라운 일이었고,
게다가 그분의 어조가 저를 비난하는 투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철저한 무신론자로서 제 기도 대상의 탑리스트에 올라있는 분임)
그래서 저는 아예 한술 더 떴습니다.
은퇴하면 (평신도) 선교사로 갈려고 생각하고 있다구요.
회사 일 하면서 상사들 사이에서 제 신앙생활이 화두가 된 것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제 신앙의 길을 확실히 인정받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했고, 이것을 저는 주님이 주신 표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람맘

2010.09.08 04:02:31
*.163.11.78

와 ~ 정말 주님이 흐뭇해 하셨겠습니다. 무신론자이신 높으신 분들께 그런 모습으로 당당하신 이선우님을... 상상만 해도 으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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