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참 의미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15:22)
순종은 하나님의 계명과 특별히 그에 담긴 뜻에 진정으로 순복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따르고 행하는 것이다.
성령이 충만해야 온전히 순종할 수 있고 또 그래서 자연히 기쁨이 넘친다.
하나님과 교제 동행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지 순종에 따른 상벌에는 관심이 없다.
다윗 왕이 언약궤 앞에서 웃옷을 벗고 춤을 춘 것 같은 경우다.
예수님도 양념의 십일조도 중하지만 의와 인과 신을 행하는 것이 먼저라고 하셨다.
제사는 계명에 규정된 외적인 요구는 그대로 따르지만
진정한 감사와 경배와 믿음과 순복함이 없는 것이다.
성령의 인도와는 별개로 스스로 노력하기에 억지춘향이 될 수밖에 없다.
하나님과의 교제보다는 바치는 열성에 비례해 그분의 상벌이 따를 것부터 기대한다.
이스라엘이 흠이 있고 저는 희생 제물을 숫자와 절차만 맞추어 바치는 경우다.
경건한 바리새인이 시장 어귀에서 기도하고 구제하고 금식한 표를 드러내는 까닭이다.
때로는 하나님을 위해 신자 스스로 작정한 큰일이나 의를 행하기도 하는데
물론 당신께서 그 정성과 열의를 기쁘게 받으신다.
그러나 그렇게 정한 것 자체가 하나의 법이 되어서 당신보다 우위에 서선 절대 안 된다.
다윗이 성전을 짓기로 한 결정을 하나님은 아주 기뻐하셨다.
나단 선지자를 통해서 성전 건축을 솔로몬이 맡도록 변경시키긴 했지만
다윗의 결정을 듣고 그 유명한 다윗 언약을 주셨지 않는가?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왕상7:16)
그런데 만약 다윗이 어쨌든 하나님을 위해 거룩하고 의로운 일이지 않느냐면서
성전 설계, 자재, 인력 등 모든 계획이 수립됐고 실제로 그 준비를 다 갖추었으니
성전건축을 끝까지 고집하며 스스로 추진했다면 순종이 아니라 제사가 된다.
오늘날에도 교회 건축은 분명 하나님을 위한 좋은 일인데도 끝까지 무리하게 추진함으로써
교회 분쟁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는가?
하나님은 당신께서 이스라엘의 집을 짓지 그들더러 당신의 집을 지으라고 하지 않았다.
다윗은 평생 동안 제사보다 순종했기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제사장만 먹을 수 있는 거룩한 떡을 자신과 부하의 생명을 유지하려 먹었다.
대적 사울을 죽일 기회가 두 번이나 왔음에도 살인하지 않았다.
우리 같으면 처음은 몰라도 두 번째는 틀림없이 하나님 주신 기회라고 착각했을 것이다.
우리야를 죽인 죄인이라는 나단의 견책을 듣자마자 왕의 체면을 무릅쓰고 곧바로 참회했다.
아들 압살롬이 반역하자 자신이 수모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용서하고 품으려 했다. 등등
그는 성전건축(하나님 뜻이 아님을 알고는 곧바로 포기함) 외에는 하나님을 위해
스스로 큰일을 정해서 정성과 열심을 바쳐 수행하려 한 적이 없다.
아무리 힘들고 이해가 안 되어도 오직 하나님이 먼저 이끄는 대로 순순히 따랐을 뿐이다.
순종은 단순히 계명(자기가 정한 의로운 일도 포함)을 잘 지키는 것을 넘어서(제사도 잘 지킴)
자신의 뜻은 버리고 오직 하나님께서 자기를 온전히 주장해 달라고 내어 맡기는 것이다.
자기라는 존재 전부가 먼저 하나님의 자녀로 바뀌는 것이 참 순종이라는 것이다.
바꿔 말해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이 자신의 삶에서 생생하게 체험되지 않으면
어느 부분에선가 순종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8/2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