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L 자매님 이야기입니다.
역시 뇌졸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좌측불수(손과 발)로서 지팡이에 의지하여 겨우 거동할 수 있습니다. 아주 천천히 걸을 수는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장기입원환자들은 3개월마다 병원을 옮기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자매님도 옮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입원기간을 트집 잡지 않는 병원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 그 자매님을 모셨던 H 병원입니다.
한번은 “자매님, 그 병원에 계속 계시면 좋을 텐데 왜 자꾸 옮기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시설도 조건도 모두 좋지만 딱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려 그 병원에는 가기 싫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장기환자들에게는 위의 조건은 너무 좋은 것이라서 누구나 그 병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중증환자들이 많아진다는 점이 문제랍니다. 중증환자가 많다는 사실은 곧 운명을 달리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매님도 이를 너무 자주 경험했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저녁에 도란도란 말 나누던 한 방의 동료 환자가 일어나보니 죽어 있기도 했답니다. 그 황당한 기분은 설명하기도 어렵다 합니다.
함께 아파하며 울고 웃던 옆 사람을 일주일에 두서너 명씩 보내야 하는 환경이 너무 싫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모르겠지만 심신이 허약한 중증환자들에게는 수시로 유명을 달리하는 환자를 본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고문과 같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자매님의 심정을 십분 공감했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어렴풋하게나마 느껴는 집니다. 자기 자신도 아파서 언제 어찌될지 모르는데, 동일한 처지의 환자 얼굴을 늘 옆에서 봐야만 한다는 현실이 결코 유쾌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현재 소유한 것으로 만족하기보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원합니다. 하지만 환자에게는 건강이 최고의 소망이며, 죽음에 임박한 분들께는 삶이 최고의 가치입니다. 아직 건강하고 아직 죽음이 임박하지 않았다면(죽음을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만) 최고의 선물을 다 가진 것이나 진배없습니다. 최고의 선물을 가진 자의 할 일은 감사하며 나누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주는 것이 복”이라고 하셨을 것입니다. 비록 큰 것을 나누지는 못하더라도 아주 작은 것이나마 나눌 수 있는 믿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저는 아직도 형님께서 저에게 가르쳐주셨던 엔터키의 효능과 저를 보살펴주셨던
수많은 은혜들을 잊지못하고 있습니다 !!!!!!!!!!!!
형님을 날로 날로 새롭게 거듭나게 하시는 예수님은혜와 그 은혜속에서
날로 날로 깨닫고 전진하시는 형님 속사람의 깊이를 생각해보면서....
아직도 엔터키의 효능을 제대로 파악하지못한채..
머리싸매고 어찌할바모르고 방황하고있는 제 모습을 회개합니다 !!!!!!!!!!!
사랑합니다 !!!!!!!!! 형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