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이 어두운 삭망의 날,
나는 그렇게 절망의 나락에서 나옵니다.
흐느적 흐느적
내 등뒤 십자가는 왜 그리 무거운지
그 기나긴 언덕길 허덕이며
십자가를 지고 갑니다.
빛 한점 없는 민둥산의 산정에서
나 홀로 낮아짐으로
가로 세로 놓여진 그 십자가에
내 마음을 얹습니다.
꽝, 꽝, 꽝..
세 개의 대못이
양 손목과 발목에 박힙니다.
누운 십자가는 내 마음을 안고
하늘을 향해 일어섭니다.
그리 씨름했던 마음이
살려달라 떼쓰듯 애걸합니다.
절규의 피를 흘립니다.
한없이 부서져 갑니다.
아스라한 여명의 빛이 스밀 때까지..
고요함 가운데 한 소리 들립니다.
다 이루었다..
매일 매일 매순간 순간
마음의 죽음으로
나는 그렇게
새로운 부활의 역사를 씁니다.
그토록 한스런
마음의 죽음으로
이제사
고운 님 하늘 님
한무리 빛 되어
내 속 깊은데로
함박 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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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갈5:24)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전15:31)
귀한 고백입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