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2장 (새번역)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혼인 잔치에 온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을 자기들 곁에 두고 있는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다.

20.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그 날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

 

 이 말씀을 해석하는데 살짝 혼동이 와서 여쭙니다.

 

 위 구절은 바리새인과 세례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왜 예수님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느냐고 질문하는데(따지는데) 이 때 예수님께서 하신 대답입니다.

 

 여기서 신랑은 예수님을 의미할 것입니다. 19절은 예수님(신랑)께서 오셔서 함께 계시므로, 혼인 잔치(경사)와 같고 그러므로 예수님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금식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이제 20절로 넘어가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오면, 그 날에 그들이 금식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여기서 저는 신랑을 빼앗길 날을 예수님께서 그들을 떠나시는 때, 십자가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따라서 그 날에 그들이 금식할 것이라 한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비통해하고 슬퍼할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그것은 십자가 죽음 때가 아니라 예수님의 승천 이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저는 임의로 해석한 것이긴 한데 그 사람은 확고하게 주장해서 어느 것이 맞는지 혼동이 왔습니다.

 

 제 생각에는 만약 승천 이후를 의미한다면,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하늘로 가셨지만 결국 승천은 부활 이후이고 예수님께서 살아계시며 영적(?)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예수님께서 신자의 마음 속에 계신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예수님께서 가시면서 보혜사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예수님께서 떠나가시는 것이 유익이라고까지 하시는데, 이렇다면 신랑을 빼앗길 날을 예수님의 승천으로 보기엔 좀 의아한 구석이 있습니다.

 

 반면 제가 처음 생각한대로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로만 보기에도 조금 애매한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금식 얘기하다가 금식을 애통으로만 봐야한다든지... 십자가에 돌아가신 때에만 금식해야한다로 봐야하는지....

 

 이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리고 신랑을 빼앗길 날은 십자가 처형 때인가요? 승천 이후인가요?


피스

2021.04.21 16:51:01
*.211.209.83

새 술을 새 포대에 담으리라는 그 뒷구절과 왠지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저도 저 구절에서 말한 '금식'의 영적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사야 58장 6절에는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당한느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라고 하셨는데, 이러한 의미의 '진정한 금식'이 예수님 승천하시고 성령님이 강림하시면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바리새인들이 말하는 외식적이고 형식적인 종교 의식으로서의 금식이 아닌, 성령님으로 말미암은 참된 '자기부인'의 금식이 열매맺히라는 뜻이 아닐까요?

 

낭여

2021.04.21 16:58:19
*.127.209.246

ㅇ(동그라미)로 단락도 나눠져 있어서 앞 구절을 해석하는데 직결되진 않을 것 같아요. 뒷 구절의 비유들은 예수님께서 오셨으므로 옛 율법이 새로워진다는 느낌의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옛 율법에 얽매여서 금식으로 정죄하려는 바리새인들에게 주시는 그런 말씀?

 

 그리고 제 질문은 금식의 의미보단 신랑을 빼앗길 때가 언제인지(십자가?/승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물론 그걸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 금식의 의미를 다뤄야할 수 있겠지만요.

master

2021.04.21 17:40:51
*.16.128.27

피스님과 낭여님이 상기 구절과 금식에 대해 정확한 뜻을 이미 다 말씀해주셨네요.  죄송하지만 상기 구절에서 신랑을 빼앗길 때가 십자가인지 승천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말씀을 하게 된 배경에 비추어서 주님이 강조하려던 금식에 대한 새로운 의미에 초점을 맞추셔야 합니다.   

 

금식은 바벨론 포로기 이전에는 국가적 재난이나 절망에 빠졌을 때에 죄를 참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포로기 이후에 비로소 개인의 금식이 경건한 영적 훈련으로 가르쳐졌고 나아가 국가적으로 일 년에 네 번 함께 금식하는 날이 제정되었습니다.(슥8:19) 요한의 제자와 바리새인들이 함께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왜 금식하지 않느냐고 따진 것을 보면 바로 이 공식적인 금식절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봅니다. 

 

예수님은 금식 자체를 금하거나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산상수훈에서 위선적 형식적으로 행하면서 자기 의만 드러내려는  금식은 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마6:16-18) 그리고 상기 본문에서 예수님은 새 술을 새 포도주에 담아야 한다고 이어서 말씀했습니다. (낭여님은 동그라미로 단락이 나눠져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가진 성경에는 그렇지 않고 막2;18-22를 한 문단으로 함께 보셔야 합니다.) 

 

따라서 율법의 시대가 끝나고 십자가 복음의 시대로 바뀌면 금식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자기 헌신과 경건의 훈련으로 행하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사야 58:6절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새 시대의 새 금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랑을 빼앗길 날이라고 표현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참으로 흥미로운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국가적 공식 금식일 네 번은 모두  이스라엘의 국가적 재난을 회상하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  4월 금식(예루살렘이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 정령당한 사건), 5월 금식(느부갓네살에 의해 성전이 불탄 사건), 7월 금식(시드기야 왕 때에 유다 총독 그달랴와 유대인들이 학살 당한 사건), 10월 금식(시드기야 왕 때 예루살렘이 포위되기 시작한 날), 

 

그럼 예수님이 빼앗긴 날 즉, 십자가에 죽으셨던 승천하셨던 메시아 인자로서 더 이상 동족과 함께 할 수 없게된  것이야말로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장 크게 불행한 사건으로서 정말로 금식해야할 때라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의 형식적인 금식을 예리하게 지적 풍자하는 의미입니다. 

 

놀랍게도 주님이 바라는 새 금식을 스가랴서 바로 그 구절이 이미 예언하고 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넷째 달의 금식과 다섯째 달의 금식과 일곱째 달의 금식과 열째 달의 금식이 변하여 유다 족속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들이 되리니 오직 너희는 진리와 화평을 사랑할지니라."(슥8:19) 예수 믿는 모든 제자들이  진리와 화평을 사랑하고 실현하여서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가 즐거움과 희락이 넘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새 시대에 행할 금식이라고 말입니다. 

 

낭여

2021.04.22 02:32:45
*.127.192.4

 답변 감사합니다. 금식의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과 새로운 금식의 의미를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약 성경에 이미 금식의 새 의미를 잘 말해주고 있다는게 신기하고 놀랍네요.

 

[ㅇ(동그라미)로 단락이 나눠져 있는 성경은 새번역이고, 개역개정 기준으론 ㅇ가 없네요. 새번역도 동일사건 다른 복음서에는 동그라미가 없고, 마가복음에 ㅇ가 있어도 '금식 논쟁'이라는 한 소제목 아래 있기 때문에 같은 문단인건 알고 있습니다. 전혀 연관이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한 말은 아니였어요.]

 

 다만, 저는 여전히 신랑을 빼앗길 날이 궁금해서 저희 교회 목사님께 여쭤봤습니다. 곧바로 십자가 처형 때라고 답해주시더군요. 최대한 저에게 승천 이후라고 말했던 사람의 입장을 대변해서 여러모로 반문해봤지만, 승천으로는 해석할 수 없다고 하시네요. 앞서 제가 본문(질문글)에 써놨던 처음 생각했던 이유들(성령이 오셔서 함께하심 등)이 있고,  무엇보다 승천을 두고 신랑을 '빼앗긴'다고 표현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승천으로 해석하려면 적어도 '신랑이 떠나갈 때', '신랑과 함께 할 수 없을 때' 정도의 표현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는 목사님께서 답변 주신 것과 일치합니다. 혹시 저처럼 신랑을 빼앗긴 날이 언제를 의미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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