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1:7) “무엇을 주랴 하나만 구하라”고 하시면?
“그 날 밤에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나타나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너는 구하라 하시니.”(대하1:7)
솔로몬이 이스라엘 삼대 왕에 즉위하는 의식과 제사를 거창하고도 경건하게 마쳤습니다. 그 날 밤 그의 꿈에 하나님이 나타나 “내가 네게 무엇을 주랴 너는 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이든 구하는 것은 주겠다는 뜻입니다. 잘 알다시피 솔로몬은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구했습니다.(10절), 하나님도 “부나 재물이나 영광이나 원수의 생명 멸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장수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내가 네게 다스리게 한 내 백성을 재판하기 위하여 지혜를”(11절) 구했다고 칭찬하면서 그대로 응답해주었습니다.(12절)
이를 두고 단순히 도덕적 종교적으로 의로운 기도를 했다고 여겨선 안 됩니다. 왕이 된 마당에 다른 모든 것들은 얼마든지 얻을 수 있습니다. 솔로몬으로선 지금 당장 가장 절실한 것을 구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저에게도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딱 하나는 곧바로 응답해줄 테니까 구해보라고 하시면 무엇을 구해야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건강이 떠올랐습니다. 육십 대 후반에 접어드니까 육신이 나날이 쇠퇴해가며 하루라도 운동하지 않으면 평상일과를 수행하는데도 무리가 됨을 절감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저에게 맡기신 일에 충성 헌신하려는 마음이 간절해도 건강하지 않으면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건강은 구태여 기도로 구할 문제가 아니라고 곧바로 깨달았습니다. 매일 열심히 운동하고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면서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설령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40대의 건강으로 되돌려주신다 해도 다시 늙어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나아가 건강의 중요성을 이미 절감했기에 더 열심히 운동하며 스스로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몇몇 평소 바라던 일이나 현재 당면한 이런 저런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기도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금방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어차피 그런 기도제목들은 특정 문제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는 것일 뿐 계속해서 또 다른 문제들이 겹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최종적으로 제가 솔로몬 같은 왕이 아니라도 지혜를 구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 결론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해당된다고 여겨졌습니다. 인생은 순간순간마다 판단 분별 결정 시행 하는 과정을 요구합니다. 생활방식이 다양 복잡해진 오늘날은 더더욱 그래야 합니다. 장기간 큰 영향을 미치거나, 심지어 평생을 좌우할 판단을 내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가 항상 가장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싶어 하고, 최소한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당시로선 최선의 판단으로 후회는 하지 않길 원합니다. 결국 모든 이에게 평생토록 절실한 것 하나는 인생을 잘 꾸려나가는 지혜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불신자들은 물론이고 많은 신자들도 미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기도해서 구하는 것이고 그 응답으로 주시는 것이므로 당연히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거룩하면서도 반드시 신자답게 살아가야 하는 방식의 지혜입니다. 우리 인생을 멀리 보시고, 아니 미리 영원까지 다 계획해놓으신 그분의 지혜를 나눠받는 것입니다. 불신자는 자기가 왕이므로 그렇게 되는데 도움이 되는 지혜를 스스로 터득하려 하지만, 신자는 자신의 왕이신 하나님의 뜻대로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그분의 지혜를 구하는 것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또한 한 번 기도한다고 금방 완벽하게 다 얻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온전한 지혜를 날마다 상고 묵상해야 하며, 현실 삶에서 기도하며 실천함으로써 나날이 그분의 마음에 합당하게 자기 마음을 바꿔나가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최종 결론으로 말씀과 기도에 날마다 더더욱 천착해야겠다고 새삼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12/2/2019
솔로몬이 고상한 기도를 드린 것이 아니다.(왕상 3:4-15)
http://whyjesusonly.com/biblestudy/3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