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외모 때문에 큰 고민입니다.
[질문]
저는 어릴 때부터 안면비대칭이 조금 심한 편이었고 고등학교 이후로 이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빨교정을 한 이후에는 더 심하게 보입니다. 이십대 초부터 사람들이 제 얼굴을 보는 게 싫어서 사람들을 만나기가 주저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요즘에는 볼 패임과 얼굴의 굴곡이 더 심하게 보이는데 거울을 볼 때마다 마음이 힘듭니다.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데 제가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기능적으로 턱이 안 다물어지거나 씹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직장을 다니고 있기는 한데 마스크를 벗게 되면 그만둘까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외모에 대한 기도는 안 들어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이 문제를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하나님이 고쳐주는 것은 바라지 않고 고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기도해도 될까요?
[답변]
오래 동안 여러모로 스트레스가 쌓여서 직장을 그만 둘 계획이며 자살까지 생각했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아주 진솔하게 의논해주셨기에 저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혹시라도 이어지는 제 답변에 흔쾌히 동의하지 못하거나 마음이 조금 상할지라도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우선 본인에겐 매우 큰 고통으로 다가오겠지만 제 삼자가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는 그럴 정도까지 깊이 또 오래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고 사람을 만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면 그 일차적이고 간단한 해결책은, 더 좋은 다른 방안이 없다면, 수술해서 고치는 것입니다.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져서 지금까지처럼 스트레스 받으며 절망 가운데 헤매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믿을 수 있고 실력 있는 성형외과와 일단 상담해보시고 형편이 닿으면, 당장 힘들면 돈을 열심히 벌어서 수술하십시오. 단 수술 경과에 대해 새로운 불만이 생기거나, 만에 하나 생길 후유증과 지속적인 사후관리 문제도 본인의 부담과 책임 하에 행하셔야 합니다. 요컨대 이런 문제는 신앙과는 상관없이 본인이 분별 판단 결정하여서 해결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고쳐주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고쳐주신 질병들은 신체 기능에 심대한 장애가 있어서 정상생활을 할 수 없는 불구, 불치, 귀신 들림, 오랜 지병들뿐이었습니다. 거기다 그런 고침을 바라고 새벽부터 많은 사람이 주님을 찾아왔지만 외면하고 다른 동네로 복음부터 전하려 간 적도 있습니다.(눅4:40-44)
예수님이 마음에 안 드는 외모를 고쳐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세리 삭개오가 키가 유난히 작아서 유일하게 외모가 문제였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삭개오도 동족으로부터 매국노라고 정죄 받아 여호와의 총회에서 추방된 영적인 절망만 예수님과 교제 나누면서 구원 받음으로서 풀었습니다.(눅19장)
신체는 나면서부터 부모로 물러 받는 것 즉,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므로 신자라면 마땅히 있는 그대로 감사히 여겨야 합니다. 신체 구조와 외모가 정상생활을 심하게 훼방할 정도가 아니라면 고쳐선 안 되며 고칠 필요도 없습니다.
그것을 기도하여서 고침 받으려는 것은 하나님더러 기적을 일으켜 달라는 뜻입니다. 기적은 하나님이 제정해서 자연계에 부여해 놓은 운행법칙을 당신께서 스스로 변경 중지함으로써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일입니다. 외모와 신체는 하나님이 이미 주신 것인데 다시 그것을 바꿔주는 기적을 일으켜 주실 리는 만무한 것입니다.
신자들이 크게 착각하는 사항이 하나 있는데 무슨 문제든, 심지어 이런 기적이 필요한 일마저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이 응답해주신다고 믿는 것입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설명 드린 이유 외에 하나님이 기적을 일으켜 주시는 목적을 정확히 아셔야 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20:30-31) 예수님이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게 하고 그 이름에 힘입어 구원 받게 하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해 이미 예수님을 잘 믿고 있는 신자에겐 굳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존하는데 아무 장애가 되지 않는 외모는 예수 믿어 구원 얻거나 구원 후에 신앙을 바르게 유지하는 문제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기도한다고 고쳐주지 않을 뿐 아니라 고칠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고쳐주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뜻이 아닌데 그 방법을 가르쳐 줄 리도 없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모든 인간에게 모든 피조물 중에 최고의 지성과 이성을 이미 다 주셨습니다. 하나님 대신에 이 땅을 아름답게 다스릴 청지기 직분을 맡겼기에(창1:28), 그 직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자유의지와 함께 주신 인간만의 특성입니다. 현실 생활에서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시행하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신자가 기도하는 문제의 거의 대부분은 스스로 분별하여서 해결할 수 있는 성격들입니다.
거기다 신자가 자기 소원하는 대로 기도하여서 그대로 다 응답되면 신자가 하나님이고 기도가 능력이며 하나님은 신자의 종이 될 뿐입니다. 기도가 응답 안 되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그렇게 응답 안 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그 기도에 대한 응답입니다. 기도가 잘못되었으니 당신의 뜻에 합당한 기도를 다시 하라거나, 말씀드린 대로 스스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니까 기도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는 학업, 직장, 이성교제, 결혼, 가정생활 등등의 일은 스스로 계획하고 자신의 이성적 판단과 결정에 따라서 시행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그런 일상저인 현실 문제들을 두고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하는데 다시 말하지만 반드시 소원대로 이뤄달라는 간구가 아닙니다. 자신이 판단 결정 시행할 때에 이기적인 욕심을 줄이고, 실수하지 않고 세밀하게 잘 분별할 수 있게 해주고, 그 일을 끈기 있기 열과 성을 다해서 수행해나갈 힘을 주고, 혹시라도 있을 악한 세력의 방해를 막아달라는 등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겐 외모 상의 장단점들이 다 있습니다. 할리우드 최고의 미남 미녀 배우라도 자기 용모에 백퍼센트 만족하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이 성형 수술을 더 많이 자주 합니다. 죄송하지만 안면비대칭보다 더욱 용모가 비뚤어진 사람도 많습니다. 나면서부터 그랬고 아예 수술도 못할 정도로 극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질문자님은 남들이 어떻게 자신을 볼까 두렵다고 고백했습니다. 다른 이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그들의 기분을 맞춰주며 살아가기엔 인생은 너무나 짧고 한 번 뿐입니다. 정말로 보람차고 가치 있는 일을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내 얼굴을 남들이 어떻게 보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나를 당신의 피 값으로 사셔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있는데 그분의 사랑에서 나를 끊어낼 것은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없다는 확신이 서야 합니다.(롬8:31-39) 하나님 안에서 새로 생긴 신분 소속 특권 등을 잘 아시고 그 정체성에 따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바꿔 말해 정작 문제는 본인의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비대칭 안면이 조금 심하다 해도 외모적으로 다른 부분을 더 아름답게 가꾸어서 그 단점을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습니다. 건강미가 넘치는 늘씬한 체격, 고상한 패션 센스, 항상 웃는 따뜻한 표정, 그런 외적 장점이 없다면 남들을 대하는 자세와 인격, 직장에서의 성취도, 나아가 인생을 꾸려나가는 방향과 목적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됩니다.
너무나 빤한 대답 같지만 진리는 간단하고 쉽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길이 정답입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이것은 본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입니다. 절대로 낙심하거나 그로 인해 직장이나 인간관계 심지어 자기 인생까지 포기할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그러는 것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며 그와 동시에 사탄이 가장 좋아하는 일입니다.
죄송하지만 전신 화상을 입고서 여러 차례 수술을 했어도 지금도 언뜻 보면 남에게 혐오감을 주는 이지연 자매님과, 다리가 없고 팔도 불구인 닉부이지치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에 대해 진솔하게 고백한 책을 구해서 읽어보십시오. 죄송하지만 안면 비대칭은 그런 사람에 비하면 정말로 아무 문제나 하자가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완벽하게 대칭인 자는 단 한 명도 없으며 그럼 오히려 인상이 더 어색해 보일 것입니다.
한마디로 얼굴 비대칭으로 스스로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만큼 최고로 어리석은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얼굴이 완벽하게 대칭이 되는 것과 온전한 인생을 사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본인의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과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부터 확고하게 세워야 합니다.
정작 염려되는 사항은 따로 있습니다. 정말로 권면해드리고 싶은 일입니다. 자꾸만 비대칭이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것이 아니라 느낌상으로만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 일에만 온통 신경을 집중하는 바람에 강박적으로 붙잡혀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우울증, 절망감, 무력감, 자괴감, 자기비하로 연결되면서 스스로를 폐쇄하고 주변과 차단한 채 고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또한 자신이 책임질 문제입니다. 스스로 멸망의 길로 들어가는 것은 결국은 본인만 손해입니다.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면 본인 스스로 어떤 변명이나 핑계도 댈 수 없습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4:26,27) 주목할 사항은 죄를 짓지 않는다면 분을 내어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을 오래 품지 말아야 하고 그러면 마귀에게 틈을 주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유대달력은 해가 지면 새날이 시작되기에 분노를 반드시 그날 하루 안에 해소하고 다음 날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계속 화를 내고 있으면 제 풀에 죄도 짓게 되고 영적으로도 사탄의 공격을 받는 먹이가 된다고 합니다.
감정 중에 가장 강력한 분노를 예로 들었지만 이는 모든 감정이나 생각에 동일하게 해당됩니다. 한 가지 생각에만 오래 집중하다 보면 부정적인 상상 억측 오해 착각 편견 등이 자꾸 겹칩니다. 스스로 그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데다 진짜 실체는 보지 못하고 혼자만의 걱정에 완전히 묶여버립니다. 그것이 강박증인데 그럼 우울증 심지어 더 심한 정신질환으로까지 발전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혼자 오래 격리하고 있으면 사탄의 노리개 감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간단히 드리겠습니다. 기도하는 대신에 최대한 빨리 두 전문가를 만나서 상담부터 받아보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첫째 성형외과의사를 만나서 실제로 얼굴의 비대칭정도를 실측해보셔야 합니다. 그 원인과 해결책을 전문가에게 질문해서 해답 내지 관련지식을 얻으십시오.
정말로 아주 크게 비정상이라면 수술까지 받으시되 말씀드린 대로 본인의 책임 하에 행하면 됩니다. 기도하면 고칠 수 있는 방법을 하나님이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 따라 성형외과와 상담하면 바로 고치는 방법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성형외과는 이와 유사한 문제로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아 자존감이 낮아진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곳입니다.
둘째는 수술할 정도가 아니라면 지금껏 강박증에 시달린 것이므로 당장에 생각을 바꿔 먹어야합니다. 오랜 기간 한 가지 생각에 묶인 것이라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순히 혼자서 기도하고 말씀 본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쌓인 고민이라 심리 상담을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천천히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요컨대 안면비대칭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면 수술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생각을 바꿔야 하는데 둘 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라는 것입니다.
노파심에서 또 크리스천 사역자로서 다시 강조하지만 자살은 하나님의 큰 벌을 받으므로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직장을 그만두어서도 안 되고 인간관계를 끊을 문제도 아닙니다. 지금 질문자가 그러하듯이 다른 사람들도 자기 문제에 신경 쓰기 바빠서 다른 사람의 하자 사항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당장에 본인의 생각부터 바꾸지 않으면 계속해서 본인만 큰 손해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앞에서 소개한 이지연 자매와 닉부이지치의 간증 책도 구해서 읽어보십시오.
(12/3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