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첫 꿈 해석 시기는 언제?

조회 수 2504 추천 수 96 2006.01.08 00:42:32
[질문]

목사님, 이번에는 단순히 숫자(연도)에 관련된 가벼운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질문 드리는 것이니 목사님께서도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답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단2:1은 “느부갓네살이 위에 있은 지 이 년에 꿈을 꾸고 그로 인하여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느부갓네살 제2년이라는 기록은, 오류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결코 이해하기 쉬운 기록은 아니다.

  ○ 성경을 기초하여 학자들이 연구한 성경연대기를 참조할 경우, 유다의 포로 경과는 대략 아래와 같다.
     - 1차 포로(BC 605년) : 갈그미스 전투 결과에 따라 포로로 잡혀감. 이때는 여호야김 4년이며 느부갓네살 원년임(렘46:2). 다니엘 포로.
     - 2차 포로(BC 598년) : 여호야긴 원년(3월)이며 느부갓네살 8년임(왕하24:12). 에스겔 포로.
     - 3차 포로(BC 586년) : 시드기야 11년이며 느부갓네살 18년임

  ○ 단1장에 의하면 느부갓네살은 유다 원정 귀환 직후, 1차 포로 중에서 다니엘을 포함한 여러 명의 영재를 발탁하여 3년간의 특수교육을 시키고 교육이 완료된 다음에 왕의 측근 관리로 임명한 것 같다(단1:19). 성경 기사 내용대로라면 영재교육이 완료된 때는 느부갓네살 제3년 내지 제4년에 해당된다고 보아야 한다.

  ○ 그런데 2장에서는 갑자기 ‘느부갓네살 2년’이라고 기록되고 있다(기록 형식상으로는 창세기 1장 및  2장과 비슷한 경우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물론 2장의 사건이 다니엘 등이 영재교육을 받는 도중에 일어난 일로 간주하면 의문은 쉽게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영재교육 중이라면 2장 12-13절의 피교육생까지 죽이라는 느부갓네살의 조치는 과도한 면이 있다 하겠다. 왜냐하면 다니엘 등은 아직 박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의 생각은 절대적이므로 이런 명령(박사 후보생들까지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 의문 :
     - 1장의 기록이 이루어진 후(영재교육이 완료된 후)에 2장의 사건이 발생했는가? 만약 이 경우라면 2:1절의 ‘느부갓네살 2년’이라는 표현은 오류가 확실하다.
     - 위에서 추정한 대로, 2:1절의 사건이 다니엘이 교육받는 도중에 발생한 것인가? 만약 이 경우라면 2:1절의 ‘느부갓네살 2년’ 표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 경우, 1장의 기록 내용과의 연결상 매끄럽지 못한 인상을 설명하기 어려우며, 또 교육기간 중의 사건이라고 확신할 만한 증거가 취약하다. 어느 것이 맞는가?

[답변]

가벼운 질문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가볍지 않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선 신학자들 간에 대체적으로 해석이 일치하고 있으므로 가볍게 답변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느부갓네살이 위에 있은 지 이년에”라는 표현은 바벨론식 연대 표현법에 따른 것으로 1:5의 3년간의 훈련을 마친 후의 일로 봅니다.

문제는 느부갓네살이 왕위에 오른 해(604 B.C.)에 포로로 잡혀 갔는데 어떻게 즉위 2년에 그 3년간의 훈련을 마칠 수 있었는가 입니다. 바벨론식 표현법은 첫해를 즉위 원년으로 잡고 그 다음 해부터 즉위 1년, 2년으로 따져 나가기 때문에 즉위 2년은 즉위 후 3년이 된 것으로 그 훈련이 끝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그 년도를 구분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훈련햇수>         <왕의 즉위 년도>                   <실제 연도>                
첫 해                   원년(accession year)            B.C. 605년 9월부터  604년 니산월(3-4월)
둘째 해                첫 해                                    B.C. 604년 니산월부터 603년 니산월
셋째 해                둘째 해                                 B.C. 603년 니산월부터 602년 니산월

[이 의견은 S. R. Driver가 “The Book of Daniel”(1922 Cambridge University Press)에서  제시한 이래,
E. J. Young의 “The Prophecy of Daniel”(Eerdmans 1949)와  G. L. Archer의 “Daniel” (Zondervan 1985) 등 다수의 학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느부갓네살 왕의 즉위 2년이 마치는 시점은  B. C. 602년 4월 9일이고  다니엘은 B. C. 605년 초여름에 포로로 잡혀 갔으므로 그 동안 근 3년이 경과한 셈이 됩니다. 그리고  Driver의 견해에 따르면 히브리를 비롯한 고대 중근동의 관습은 일년 중의 몇 달도 일년 단위로 끊어서 표기하기 때문에 3년의 훈련이라고 해도 만 3년 36개월을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만 2년 즉 24개월이 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첫해의 몇 달과 둘째 해와 셋째 해의 몇 달이 합쳐져도 3년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만 2년이 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던 3년의 훈련을 꼭 36개월로 볼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그런 훈련 기간의 완료 여부와는 상관 없이(문자적으로 명확하게 표기해 놓지 않았다는 의미임) 다니엘과 친구들도 꿈 해몽 사건으로 죽을 운명에 처해졌다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습니다.(2:18) 그렇다면 그도 그 박사와 술사 그룹에 이미 속한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자연스런 해석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바빌론식 표기법을 적용하면 단1:1의 의문도 함께 풀릴 수 있습니다. 바벨론 유수 1차는 렘25;1,9 9 와 36:1 또 46:2 등에서 여호야김 4년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에 비해 다니엘은 1:1에서 삼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다니엘이 다니엘서의 많은 부분을 바벨론의 관습과 규례를 따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즉 1:1에서도 바벨론식 연대를 적용한 것으로 보아 여호와김 4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너무 간단하게 답변 드렸습니다만 이 이상의 타당한 설명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정순태

2006.01.08 12:36:47
*.152.78.29

목사님, 무거운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설명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논리적 맥이 서는 것 같습니다.
제게 또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없으므로, 현재로서는 목사님 설명을 십분 수용하고, 또다른 좋은 견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살펴봐야 하겠지요.
사실 성경에 사소한 숫자상 차이는 무척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에는, 일부 역본을 따를 경우 부친(여호람)보다 나이가 많게 해석될 수밖에 없는 아들(아하시야)의 사례(대하21:20-22:2), 여호야긴이 즉위할 때의 나이가 8세인지 18세인지에 관한 것 등등도 포함되겠지요.
이런 의문점들은 평신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성경의 각주나 난제풀이 책 등에서 다루는 경우가 많으므로, 완전하게 의문이 풀린 것은 아니나, 그런대로 이해의 가능성이 조금은 열려 있다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부류의 의문에 대해서는 가급적 목사님께 질문을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튼, 목사님의 전문적 시각에서의 답변은 의문으로 궁금한 평신도들에게는 아주 시원한 냉수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만큼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답변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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