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럴까 ?? [외골수]

조회 수 1225 추천 수 116 2007.06.06 04:13:37
신앙론 > 그리스도 >  

풍자의 대가

| 現代文보기 | 原文보기 |     성서조선 第 113 號 (1938年 6月)  
  
어느 날 어떤 이로부터 내가 쓰는 글에는 비꼼이 많고, 특히 ‘성조통신’ 란은 처음부터 끝까지 ‘풍자의 덩어리’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니 그런 비뚤어진 글은 쓸 것이 못 된다고 하였다.    이 좋은 뜻의 충고를 받고는 나 자신이 대경실색하였다.

‘글은 곧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 사람 됨됨이가 그가 쓴 글에 비치는 법이다.    나는 범사에 단정하고자 원하며, 비뚤게 쓴 모자를 보고도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어찌하여 단정하고 솔직하게 의사표현을 못하고 비뚤어진 글을 쓰며 비뚤어지게 사물을 관찰할까.    스스로 생각해도 괴이한 일이다.

그러나 돌아와서 검사를 할 목적으로 5월호의 ‘성조통신’을 다시 읽으며 음미하여 보니 과연 ‘풍자의 덩어리’라는 말이 맞다.

성조통신은  날마다 봉착하는 신변 사건을 될 수 있는 대로 단정한 필치로 기록한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무의식 중에 했던 일을 의식적으로 어떠한 각도에서 검토해 보니 나 자신의 눈에도 과연 ‘풍자의 덩어리’가 틀림없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문장만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나의 관찰, 사상, 생활 등 나의 존재 전체가 온통 ‘풍자의 덩어리’인 것을 발견했다.


비뚤어지지 않는 인간이라고 자부한 내가 이렇게도 비뚤어진 것을 스스로 인식하니 놀라움과 낭패감은 더욱 절실하였다.    나의 풍자는 일부러 풍자적 문자를 동원하여 쓴 것이 아니다.

모든 사물을 풍자적으로 보고, 듣고, 사유하고선 그대로 단적으로 기록하여 된 풍자이다.    그러니 그 병의 뿌리가 상당히 깊은 것이며 따라서 탄식을 깊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러한 풍자적 성격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나를 생각해 보았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사실을 밝혀 보자는 뜻에서.

그랬더니 학창시절의 동물학 교수 오카아사 지로(丘淺次郞) 박사가 떠올랐다.    그에게는 60만 종의 동물 하나 하나가 어느 것이라도 풍자의 재료가 안 되는 것이 없었다.

그는 반세기에 걸쳐 일본 교육의 총본산에서 육영사업에 종사해서 만인의 사표가 되는 사람이다.    지위는 고관에 이르고 학문적 위업은 세계에 떨쳤으니 허튼 수작을 할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그의 역사관, 인생관, 교실 강의 등에서 그 일류의 신랄한 동물학적 풍자가 연속 터져 나오는 것은 실로 일대 장관이었었다.    우리에게도 그 선생의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았을 것은 물론이다.


그 외에도 예로부터 지금까지 무릇 위대하다고 부를만한 사람들, 예를 들어 단테, 세익스피어, 루터, 톨스토이 등등이 말과 글과 생활에 있어서 그 누가 풍자가(諷刺家)가 아니었다고 할는지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풍자 가운데 가장 심한 풍자는 역시 성서에 있다.    성서에 있다기 보다는 성서 그 자체가 풍자다.    특히 신약은 풍자의 덩어리이다.

신약의 50%나 저술한 바울을 고린도 후서를 통해 보면, 그는 ‘죄인의 괴수’이기도하지만  동시에 ‘풍자의 괴수’ 라고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실상 그리스도야말로 풍자가의 으뜸이다.    복음서를 볼 때에 ‘찔림’을 느끼지 않는 존재가 누구일까.

[흑이 아니면 백, 뜨겁거나 차거나, 신본주의 아니면  인본주의 - 쉬운것같으면서도 어렵고  어려운것같으면서도 쉬운 --진리는 고독하다 !!! 그러나 날로날로 담대하다-------죽으면 죽으리이다 !! ----

결국에는  나는 죄인중의 괴수이고 오직 예수님 공로와 은혜로  예수님과 상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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