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사회일수록 내용보다는 허영들이 많다. 알맹이가 충실하지 못하니 껍질을 자랑하는 것이다. 우리시대가 위기의 형편에 놓인 것은 알맹이 없는 껍질이 사회를 경직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전반이 그러할 뿐 아니라 기독교마저도 그러함은 누구나 말하는 바이다.

과거 신학교에서 가르친 교수들 가운데는 박사학위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수가 박사여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학문적으로 신학을 많이 공부한 사실과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유명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신학자들 가운데 자유주의 사상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헤치는 사람들을 우리는 수도 없이 보아오고 있다.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에서의 가르침은 학문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된다. 신학교에서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말씀을 중심으로 가르쳐져야 한다. 학문은 이론이다. 따라서 신학도 이론이다. 그에 비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함으로써 공부하는 것은 그것 자체로써 실천적이다. 성경말씀을 듣고 이해하는 것을 이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반 신학에서 이론신학과 실천신학을 분류할 때 비행위적인 학문분야를 이론신학으로 이해하고 행위적 분야를 실천신학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아 구약신학이나 신약신학은 이론신학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성경신학과 성경을 직접 탐구하는 것은 서로 같지 않다. 즉 성경신학은 이론 신학인데 반해 성경 자체를 통해 진리를 탐구하는 것은 실천적이다.

이는 마치 걸어가면서 음식을 먹는 것은 실천적이지만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먹는 것은 실천적이지 않다고 할수 없는 것과도 같다. 이처럼 성경말씀을 직접 읽고 탐구하는 공부는 실천적이다. 하지만 다른 학자들이 제시한 신학적 이론들을 공부하는 것은 순전히 이론적 학문일 따름이다. 그것은 음식이 그려진 그림을 분석하고 이론적으로 연구하는 일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우리시대의 신학교들은 점차 이론을 공부하는 장소로 바뀌어 가고 있다. 심지어는 목회학이나 설교학을 공부하면서도 모양만 실천적 형태를 띠고 있을 뿐 성경의 요청과는 거리가 있는 이론적 실천임을 보게 된다.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는 성경말씀을 섭취하는 본질적 측면에서 실천적이어야 한다. 이는 행위적 실천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도를 많이 하고 전도를 많이 함으로써 실천적으로 전환하자는 말이 아니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먹음으로써 실천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될 때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런 실천적 삶이 뒤따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실천적 신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신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박사 교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깨닫고 있는 참된 교사가 필요할 따름이다. 이론화된 신학박사들은 결코 신학생들의 거룩한 욕구를 채워줄 수 없다. 도리어 그들의 이론화된 사고에 신학생들은 질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시대 신학교의 커리큘럼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진리를 탐구하는 내용으로 크게 바뀌어야 한다. 신학생들이 3년 동안 공부하면서 신구약 성경 66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그것은 성경을 통한 실천적 탐구를 바탕으로 할 때만 가능하다.

우리는 흔히 실천이 없는 이론은 죽은 것이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섭취하는 실천이 부족하거나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론적 신학들을 강도 높게 접하게 될 때 그들의 이론마저도 문제성 있는 이론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정립된 신학은 쓸데없는 이론으로 기억 속에 남게 될 따름으로 주님의 교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필자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시대에 성경이 기록되던 시대의 선지자들이나 사도들이 살아 있다면 박사학위가 없는 그들에게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까 하는 점이다. 우리시대의 사람들은 그들을 신학교에서 강의하기에는 부적합한 자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다수의 신학교의 교수들은 자기의 박사학위를 자랑거리로 달고 다닌다. 그들은 자기의 학문을 자랑으로 여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로서 목사보다는 학문에 있어서 박사임을 더 권위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선배들이 우리시대에 태어난다면 그들이 모두 박사학위를 소지할 것이라 생각할 수 없다. 어쩌면 그들은 그런 학위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조차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박사학위가 성경에 나타나는 신앙의 선배들에게도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까? 만일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만한 생각이다.

선지자들이나 사도들이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그들은 다른 학자들의 견해를 이론적으로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강의가 알맹이가 없다고 할 자가 있는가? 단언하건대 그들은 신학생들에게 다른 학자들의 견해를 중심으로 한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먹이는 실천에 힘을 기울일 것이다.

우리시대의 신학교에서 박사학위가 교수가 되는 조건으로 작용하는 것은 다시 점검되어야 한다. 신학교는 신학적 이론을 가르치는 박사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적으로 먹이는 교사가 필요함을 기억해야만 한다. 우리의 신학교들이 변하기를 바란다. 말씀에 익숙한 교사들이 신학생들을 말씀으로 먹이며 교육하고, 그 아래서 말씀을 제대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어야만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 지금 한국교회가 이렇게 허물어져 가고 있는 이유가 분명 여기에 있다. 신학교의 변화를 통해 한국교회가 말씀 가운데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조재춘

2007.11.19 09:25:40
*.29.165.87

아멘!!!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 (요5:39)

예수님이 없는 이시대의 교회.....
에큐메니컬..... 자유주의 신학....

오직 예수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성경의 본질을 오직 성령의 인도함으로 알게 하옵소서!!

부스러기

2007.11.19 16:59:08
*.141.162.178

헉~~~!!!
덜덜덜 !!!

저를 항상 떨게 만드시는 재춘 형님의 강력한 내공 !!!!!!!!
마치~~약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목이 터져라 외치는...............

존경합니다 !! 형님 !!!!!!!!!!!!!!!!!

조재춘

2007.11.20 01:36:28
*.29.165.87

주님안에서 사랑합니다!!
문수 형제님!!!!!
샬롬 *^^*

연시

2007.12.01 21:19:32
*.205.214.28

신학이론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치고
성경의 본래 깊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본적이없습니다.

성경해석은 기본적으로 두가지를 필요합니다.
정확한 본문주해와 본문주해를 바탕으로 현실에 적용케하는 통합적 시각이지요
정확한 본문주해의 바탕되는 요소는 성경의 인문학적(원어분해,역사,사회,비평적) 접근입니다.
주해된 내용은 통합적인 사고방식으로 재구성한 뒤 현실에 적용시켜야 하지요
그런데 양자는 모두 신학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닙니다.
전자는 성경신학(구약학,신약학)의 지식들이 필요하다면
후자는 (조직신학,역사신학)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현실의 한국교회 강단에 전자나 후자가 존재하느냐 묻는다면,
거의없다고 대답해도 무방할것입니다.

성경을 통한 실천적인 탐구는 언뜻들으면, 굉장한 열심으로 비춰질진 몰라도
하나님께서 보이신 성경의 본래 세계안으로 들어가기에는
열정만으론 되지 않습니다.

작금의 한국교회에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신학박사가 있어서가 아니라,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이 없어서입니다.
한국교회현실에 절실히필요한것은
제대로된 신학공부를 꾸준히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이지
성경을 통한 실천 즉 열정만을 가지고 목회자가 되어
자기 마음대로 성경을 재단하여, 기독교의 수많은 폐혜를 양산시키는
무지몽매한 어르신들은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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