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 안되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조회 수 1091 추천 수 41 2007.11.27 16: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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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마7:7-11)          


실제 글쓴이--[***목사]

 
현대 기독교인들 중 다수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열심히 기도하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성취된다는 막연한 생각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하게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들어 주시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기본적인 의미 가운데는 개인적인 욕심을 추구하여 자기 마음대로 기도하지 않는다는 절대적인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성도들은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기도해야만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순수한 마음 때문이 아니라 그의 선하신 뜻에 따라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7장 7-11절에 대해서는 많은 성도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성도가 자기의 소원을 진심으로 구할 때 하나님께서 다 들어 주신다고 약속하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이 어린 교인들은 이 말씀을 근거로 하여 열심히 구하면서 그것을 믿음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말씀에서 의도하는 것과 반하여 구한다면 그것은 참 믿음이 아니라 미성숙의 표현일 따름입니다. 다수의 교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하나님께서는 산상수훈의 이 본문에서 ‘무엇이든지’ 열심히 구하고 찾으면 다 들어주신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만일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면 이 말씀은 산상수훈의 앞부분에 기록된 기도에 관련된 말씀(마6:25-34)과 전적으로 상치되는 교훈이 되고 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고 분명히 요구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본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 가운데서 이 말씀을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즉 ‘구하고 찾으며 두드리는 신앙’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구속사적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과 관련하여 구약성경의 예레미야서를 간단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방인에 의해 포로가 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들이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친히 응답하실 것을 약속하고 계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바벨론에서 칠십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권고하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실행하여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만나지겠고] 너희를 포로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열방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나게 하던 본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느니라“(렘29:10-14).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에게 역사하여 메시아를 잉태한 원래의 땅을 회복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찾고 부르짖어야 할 대상과 내용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땅과 예루살렘 성전을 상실했지만 그들이 하나님을 찾고 그에게 부르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에게 그것을 되찾아 돌려주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예레미야서의 기록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을 간절히 찾음과 국가 상실 및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약속의 땅을 빼앗기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것은 모든 것을 상실당했음을 뜻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에 더 이상 아무런 소망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 형편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스스로 힘이 없고 연약함을 깨달아 하나님을 간절히 찾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민족적 생명과 관련됩니다.

 

산상수훈에서 주님께서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하신 말씀은 메시아와 연관된 구속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더불어 처참한 인간의 죄악과 무능함에 대한 기본적인 깨달음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즉 그것은 개인의 결단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기초가 되는 열두 제자들에 대한 집단적 믿음을 두고 하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제자들이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 응답하시겠다고 하신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일까? 본문 11절에서는 하나님께서 교회의 기초가 되는 열두 제자들에게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 약속하고 계십니다. 즉 주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선하신 분임을 언급하시면서 ‘좋은 것’을 주실 것임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간의 악한 모습과 대비되는 하나님의 선하신 성품을 통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악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식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먹지 못하는 것을 주는 법이 없습니다. 자식이 배가 고파 음식을 달라고 하는데 못 먹는 돌을 줄 아버지가 없으며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뱀을 줄 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고통 중에 있을 때 결코 잊지 않고 그들을 기억하시는 분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자기 백성 사이에 이루어진 언약 때문입니다. 그 언약은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 주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이 없는 분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영원한 경륜을 보이신 하나님은 신약시대에도 자기 백성을 위해 동일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13:8).

그 하나님께서 산상수훈의 강설 중에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보혜사 성령을 보내실 것을 말씀해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님의 제자들과 앞으로 세워지게 될 교회에 주실 가장 ‘좋은 것’은 이 땅에 보내시게 될 ‘성령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진정 필요한 분은 보혜사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즉 주님께서 말씀하신 ‘좋은 것’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마태복음의 본문과 직접 관련된 누가복음의 기록을 보면 이 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7장 7-11절과 기록 내용에 있어서 병행구절이라 할 수 있는 누가복음 11장 9-13절을 보면 주님께서 무엇을 구하라고 말씀하고 계시는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마태복음 7장 11절의 ‘좋은 것’이 누가복음 11장 13절에서는 ‘성령’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교회에 진정 필요한 것은 [좋은 것] 곧 [하나님의 성령]임을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땅의 자기 백성을 끝까지 보호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엿보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이 후에도 제자들에게 그에 대한 말씀을 되풀이 하십니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요14:16)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이와 같이 놀라운 은혜를 베푸시는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태복음 7장 11절을 통해 우리가 잘 생각해야 할 바는 예수님께서 하늘에 계신 하나님과 교회의 모체가 되는 열두 제자 사이를 부자 관계로 확증 짓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하나님을 ‘너희의 아버지’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주기도문’ 가운데서 말씀하신 내용(마6:9-13)으로써 여기서는 더욱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게 된 성도들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무엇을 구하라고 말씀하고 계시는지 알아야만 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제자들의 사사로운 목적이나 개별적으로 원하는 것을 구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는 자기 제자들에게 하나님 곧 ‘하나님의 도우실 자’를 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없는 상태에서 무능한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시대에는 산상수훈에 기록된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말씀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그 말씀을 근거로 자기 목적과 바라는 것을 이룩하기 위해 구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직장, 재물, 건강, 결혼, 행복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열심히 구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잘못 믿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산상수훈에서 구하라고 하신 것은 개인의 형편과 목적하는 바에 따라 그렇게 기도하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자기 인생에 필요한 것들을 열심히 구하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모두 들어주시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산상수훈의 앞부분에 기록된 6장 25-34절에서 그런 것은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므로 아예 구하지도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산상수훈의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는 말씀을 결단코 일반적 견지에서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이 말씀을 잘못 인용하여 하나님께서는 구하는 모든 것을 주시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오히려 이 세상에서의 인간적 성공이나 번영을 위해 기도하지 않도록 교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직 ‘그의 나라와 그의 의’(마6:33)를 구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우리가 다시금 강조하여 되새겨야 할 점은 이 본문이 구속사적 의미 가운데서 해석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교회의 모체가 되는 열두 제자들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말씀을 온전히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무능함을 알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고백해야 할 교회에게 하나님의 성령을 보내주시려는 뜻을 자기 제자들에게 미리 계시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의 경륜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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