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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의 소리  
| 現代文보기 | 原文보기 |     성서조선 第 104 號 (1937年 9月)  
  
이스라엘의 마지막 예언자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며 재촉했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올 그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은 나무는 다 찍혀 불 속에 던져질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인물이 달라져도 이스라엘 예언자들의 일관되고 변하지 않는 슬로건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도덕생활로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마지막 예언서인 말라기서에 의하면 한 가정의 구원은 부부의 경건한 생애와 부모 자식 사이의 효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했으며, 사회와 국가의 중흥은 당시의 지도자 계급이었던 제사장들의 성결한 생활에 달린 것이라고 경고했으니 이 또한 역시 도덕생활을 강조한 것이다.   개인과 가정의 구원, 사회와 국가의 융성은 모두 건전한 도덕생활의 기반 위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수많은 문제가 얽히고설켜서 어지럽기만 했던 당시의 유대 민족이라도 건실한 도덕적 생활로 돌아오기만 하면 반드시 소생할 수 있으며 그것은 땅 짚고 헤엄치기보다 쉬운 일이라는 것이 예언자들의 확신이요, 기독교의 영원히 변하지 않는 원칙인 것이다.

그러면 도덕이란 무엇인가.   한두 가지의 과오나 실수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생활의 근본 방침에 있어서 하나님께 대한 태도, 곧 신앙이 바로 도덕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도덕의 시작이며 신앙의 완결이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이것이 도덕의 총화이며 소생하고 융성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 예로부터의 모든 예언자가 시대를 달리하며 나타나서는 수없이 외치는 소리이다.

“의는 나라를 융성케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한다.”(잠언 14:34)는 것이 기독교의 국가 도덕이다.   이스라엘 역사는 이 자명한 공리의 실험적 기록이며 세계 역사, 이방의 모든 역사도 이 철칙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나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을 가장 마지막에야 발견하는 것이 인류의 과학 발달사였듯이 가장 명백한 진리를 최후까지 더듬고 의심하는 것은 영리한 인간들이 보여주는 어리석음의 극치이다.

옛날은 말할 것도 없이 근대를 보자.   19세기 초두에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라는 피히테의 강연이 베를린에서 들렸을 때에 이 지구상에서 건실한 국가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었다.   과연 독일의 융성과 번창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진보하였다.   그러나 개인이나 국가나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로 부강해진 다음에는 그 공로의 전부를 자기의 힘에 돌리려 한다.

‘힘은 정의’라는 철학은 꼭 니체가 아니라도 자연히 발생한다.   이 새로운 원칙을 실제 역사에서 증명하려고 한 것이 세계대전이었다.   인류는 실로 막대한 수업료를 내고서야 ‘힘은 정의가 아니다’의 증명을 배웠다.   그만하면 인류는 도덕과 정의로 반석을 삼고 다시는 동요함이 없이 영화롭고 번성하는 길을 갈 줄 알았었다.

그러나 최근의 세상을 보면 이전보다 더 큰 수업료를 내고서라도 기어코 다시 한 번 진리를 실험하고 증명해보려는 형국이다.   이때에 우리는 예언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세계사의 격동을 주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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