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웬지, 누구나 그렇듯이 언제나 그렇듯이
저에게 하시는 말씀 같아 찔리면서 읽었습니다.
끝에 지난주에 설교하신 말씀이라고 쓰여있어서 또 한번 찔렸습니다.
사실 고백할 일이 있습니다.
전 사실 이 용서라는 부분에서 자유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때 전에도 살짝 언급한 것과 같이
목사님께 마음으로 나마 대적하고 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목사님께서는 용서를 너무도 잘하시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게가 아니라 저희 남편에게 - ^^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한번도 꾸짖지 않으시고 저한테만 기도해라 말씀읽어라 -
저의 작은 잘못은 그냥 넘어가지 않으면서 항상 남편만 용서하시는것 같았습니다.
성경공부때마나 전 제 성질에 꺽꺽 넘어가고 (전 이선우님의 글에서 고백한것 처럼 마르다와 같아서 머리가 입이 몸이 빠른 자라 저를 합리화하고 저의 잘나고 잘한 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셔서 용서하라고 하는데
나도 하나님께서 사랑하는데 왜 내가 참아야 하느냐면서 참 어이없이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중략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아이와 같은 제가 웃음이 나오지만
꼭 한번은 고백하고 싶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때 목사님이 남녀차별을 하신다고도 생각하고 남편만 편애한다고도 생각하면서
미국을 떠나야 하니 정을 떼나보다고도 생각했었습니다. ^^
이 사이트를 몇년이고 쉬게 된 이유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 저 중략에서 생략한 일들을 격은 후 -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제가 여기 앉아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저의 상태는
무엇보다
누구보다
주님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과거에 메여서 현재를, 오늘을 불행하게 살지 않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압니다.
주님이 아니고서야 누구도 누구를 용서하거나 용서 받을 수 없음을 압니다.
일기장을 마음속으로 몇권이고 불질러본 제가 주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 아니겠습니까 ?
전 누구를 용서할 수 있는 자가 아니라 주님께 용서를 매일 수도 없이 받아야만
주님곁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자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용서할 자도 용서 받을 자도 단지
주님께 용서를 받으며 주님앞으로 함께 걸아가야 할 존재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목사님께 마음으로 나마 대적했던 저를 벌써 용서 하셨을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고백해 봅니다 .
이곳 미국에 계실 때에 제가 알게 모르게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군요. 죄송합니다.
저는 끝없이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결코 못 됩니다.
제 뜻은 크게 둘이었습니다.
- 하나님과 더 많이 교제하고 또 늘 기도하는
하람 엄마 쪽에서 아빠를 먼저 용서하고 품어야 한다는 것과
- 자랄 때에 완고하신 아버님으로 인해 힘들어 했던 하람 아빠에게
저까지 강하게 나가선 안 되고 부드럽게 품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했다는 말씀드리고
늦게나마 또 새삼 너그러운 양해를 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