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를 만드신 이유 ver.3

조회 수 166 추천 수 0 2021.08.21 02:13:13

   자꾸 이런 글 올려 죄송합니다. 그런데 선악과 관련하여 목사님의 변증글이 워낙 방대하여서 이를 한마디로 쉽게 정리할 수는 없을까 생각하다가 다시 글을 작성해봅니다. ㅋㅋ; 나무라지 마시고 양해해 주세용 ^^;. 불신자들에게나 아니면 의심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한마디로 정리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글이 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확신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선악과를 만드신 이유 ver.3>

 

 

 

  하나님께서는 선악과를 왜 만들어서 인간이 그것을 따먹고 타락하여 현재와 같은 고통스런 삶을 살게 하셨는가? 선악과만 없었다면 이런 고통스런 삶은 없었을텐데 말이다. 누구나 이런 의문을 품게 된다. 특히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성품과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 구속사에 대한 이해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왜 선악과를 만드셨을까? 우선 이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그 전제 조건으로서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사랑이시며(요일4:8) 홀로 선한 분이시며(막10:18) 공의로우시고 정직하신 분이시며(신32:4) 만물의 창조주이시다.(창1:1)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어떤 불의나 악은 있을 수 없다. 선악과 금령을 인간에게 주신 것도 결코 나쁜 의도로 주시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인간에게 굴레를 씌우거나 순종을 강요하거나 넘지말아야 할 선(line)을 지정하기 위함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 인간에게 자신의 사랑과 선함을 은혜로 베푸실 뿐이지 인간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며 그럴 필요도 없다. 인간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반응할 뿐이다. 그러므로 선악과 금령을 주신 일도 하나님의 사랑과 선하심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아야 한다.

 

  한편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이며(창1:26-27) 천사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하나님을 대리해서 지구를 다스리는 통치자로 세움받은 존재이자,(시8:4-6)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로 창조되었다.(사43:21) 약간 비약하자면 작은 신들(gods)로 창조된 것이다.(요10:34-35)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됐다는 것에 주목하자. 인간은 인격을 가진 존재, 곧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이다. 이런 자유의지를 갖고 있어야 하나님과 소통하며 온 지구를 다스리고 관리할 수 있다. 인간은 인격이 없는 동물이나 입력된 명령대로 움직이는 로봇과 같은 피조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창조된 인간에게 선악과 금령이 주어진 것인데, 이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선악과 금령은 하나님의 성품에 비춰봤을 때 분명 인간에게 선이고 축복이어야만 한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있듯이 인간을 제한하는 제약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축복이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인간을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만드셨다는 점에 다시 주목하여야 한다. 타락하기 전의 아담과 하와는 완전한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였다. 완전한 자유의지라는 것은 심지어 하나님을 배역할 수 있는 자유까지도 포함한다. 즉 죄를 지을 수도 있는 자유라야만 완전한 자유가 된다. 어거스틴의 말대로 타락 전 인류는 ‘죄를 지을 수도 짓지 않을 수도 있는’(posse peccare sive non peccare, able to sin or not to sin)가변적인 상태에 있었다. 이러한 상태가 바로 완전한 자유의지의 상태이다. 그리고 그 완전한 자유의지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바로 선악과 금령이 필요하다. 죄만 지을 수 있는 상태라면 아예 인간을 창조하지도 않으셨을 것이고, 반대로 죄를 결코 지을 수 없는 상태라면 그것은 앞서 말한대로 동물이나 로봇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선악과 금령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완전한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증거이다. 인간을 완전한 인격으로 대우하신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표현인 셈이다. 언뜻 보면 궤변처럼 들릴 것이다. 선악과 금령은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는 명령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의 자유를 완전히 보장하는 은혜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거부하고 배반할 수 있는 자유까지도 최초 인간에게 허락하신 것이다. 그야말로 완전한 자유를 주신 것이다.

 

  그러한 완전한 자유의지를 사용하여 하나님을 배역하였기에 아담과 하와는 완전한 형벌에 처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또 다시 인간에게 사랑과 은혜를 베푸셔서 예수님을 보내심으로 완전한 구원을 이루신 것이다. 물론 이런 과정에서 영계에서 먼저 완전한 자유의지를 사용하여 하나님을 대적한 사탄이라는 존재의 역할이 있었다. 하나님의 보좌에 직접 도전하여 우주의 주인이 되고자 했던 사탄과 그 무리들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적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베푸시는 사랑과 은혜를 이루기 위해 이런 악한 존재들을 사용하셨다.(롬8:28, 엡1:10) 인간을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완전한 나라를 이루어 가신 것이다.(계21:1-5)

 

  요컨대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두신 이유는 인간에게 완전한 자유의지를 허락하시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인간이 “순수한 자의에 의해 진심으로 당신을 기뻐하며 찬양하며 순종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WALKER

2021.08.21 06:03:29
*.202.205.36

  하나님이 모든 일을 하실 떄에 그 모든 일들을 하시는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 입니다 

master

2021.08.21 07:36:58
*.16.128.27

드디어 선악과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셨네요. 이왕에 코멘트를 요청하셨으니까 굳이 한두 가지를 언급하자면:

 

1) “약간 비약하자면 작은 신들(gods)로 창조된 것이다.(요10:34-35)”

 

성경적 진리를 말할 때는 반드시 전체 교리에 합당한지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약간 비약하자면”이라고 전제는 하셨지만 인간은 절대로 작은 신들로 창조된 것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10:34)는 말씀의 뜻이 하나님이 인간을 작은 신들로 창조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유대인들과 논쟁하는 중에 시편 82:6을 인용한 것입니다.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 정작 시편의 이구절은 모든 신자들이 대상이 아니라 재판장들(1절)을 꾸짖는 내용입니다. 인간 중에 극소수인 재판장에 관한 것인데 인간이 그렇게 창조되었다고 말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시편 본문의 뜻은 하나님이 재판장들에게 인간사회에서 신들이나 지존자의 아들들과 비슷한 지위와 권능을 부여했는데도 공의가 굽어지는 판결을 했다는 것입니다. “신이라 하였노라”는 그렇게 불렀다는 뜻이지 신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율법에(이 때는 구약성경 전체를 칭함) 사람들도 하나님이 신들이라고 칭해주었는데 하나님 본체로 인간으로 오신 당신께서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에 전혀 하자가 없다는 뜻으로 말한 것입니다. 성경을 전체적으로 연결해서 봐야 하고 정확하게 공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별히 시편은 문학적 장르의 특성상 상징, 비유, 과장 등의 의미가 포함됩니다. 제가 추천한 성경해석에 관한 두 책에서 이런 점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성경이 작은 신들이라고 칭할 만큼 고귀한 존재로 창조되었다”고 말해야 합니다. (이 또한 재판장들만 그렇게 칭했으니 엄격히 말해선 하자가 있고 단지 비유의 뜻임)

 

2)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또 다시 인간에게 사랑과 은혜를 베푸셔서 예수님을 보내심으로 완전한 구원을 이루신 것이다.”

 

이는 원칙적으로 틀린 내용은 아닙니다. 그러나 “또 다시 ~~ 예수님을 보내셨다”라는 표현이 조금 문제입니다. 계속 강조한 대로 예수님의 십자가가 아담의 타락 후의 제2의 옵션이라는 뉘앙스가 베어 나옵니다. 예수님을 통해 인간에게 완전한 구원을 주려는 것은 타락 이전에 처음부터 작정된 하나님의 완벽하신 계획입니다.

 

따라서 "또 다시"가 아니라 "창세전부터 작정해 놓으신 약속을 이루시려고 때가 차매 예수님을 보내셨다"고 말해야 합니다.(갈4:4)

 

하나님은 아담이 타락하자 바로 먼저 찾아오시고 짐승을 직접 잡아서 가죽옷을 만들어 그가 만든 무화과 잎 옷을 벗기고 손수 새 것으로 갈아입히시고 그들의 후손을 대상으로 이미 마련해 놓으신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구원을 약속해주셨습니다.(창3:15) 상기처럼 말씀하시려면 중간에 이런 의미를 꼭 강조하셔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이처럼 선악과에 관한 변증은 참으로 세심하게 주의해야 합니다. 자칫 자기도 모르게 불합리한 진술을 할 수 있으며 그럼 오히려 상대에게 의심과 반발을 더 부를 수 있고 괜스레 소모적 논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변증은 말씀하신 대로 믿음이 흔들리는 신자에게 더 효력을 발휘합니다. 어쨌든 실제 삶에서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을 살면서 불신자든 성도든 주님의 사랑으로 진심으로 섬기는 것이 가장 좋은 변증이요 전도가 된다는 사실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샬롬!

이르미클라트

2021.08.21 08:17:27
*.11.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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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제가 정확하게 이해했다니 다행입니다. 모두 목사님께서 잘 깨우쳐주시고 인도해주신 덕분입니다. 물론 이 싸이트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언급해주신 코멘트도 잘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닝듀

2021.08.21 20:51:02
*.235.41.38

정리해주신 글로서 저두 간단히 이해할수 있었어요 !

감사드려요

하나님의뜻대로살고픈청년

2021.08.22 15:30:13
*.23.152.191

정리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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