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큐티본문인데 궁금증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해당 부분은 아브넬과 다윗의 밀담 부분입니다.

 

 

1. 아브넬이 사울의 첩과 통정한 것은 사실인가요 누명인가요?

 

이스보셋과 아브넬의 갈등이 나옵니다.

 

 이스보셋은 아브넬보고 아버지 사울의 첩과 통정한 것을 뭐라했는데 아브넬이 왜 그 허물을 내게 지우느냐고 화내면서 이스보셋을 압박하고 다윗에게 투항의 의지를 보입니다.

 

 여기서 아브넬은 억울하다는 입장같은데 실제로 아브넬이 사울의 첩과 통정을 한 것인가요 아니면 이스보셋이 아브넬의 권세가 날로 커졌다고 하니 없는 죄를 만들어 구실을 삼아 쫓아내려고 한 것인가요?

 

 

2. 다윗이 미갈을 다시 취하는 것은 성경적인 것인가요?

 

다윗은 아브넬과의 밀담에서 미갈을 다시 데려오라고 하고 아브넬을 발디엘과 재혼한 미갈을 다시 다윗에게 보내줍니다.

 

 그 과정에서 재혼한 남편 발디엘은 미갈을 진심으로 사랑했는지 바후림까지 울면서 쫓아오다가 결국 포기하고 돌아갑니다. 

 

물론 이 상황은 다윗과 결혼시키고 남편이 사망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에게 재혼을 시킨 사울의 죄악이 원인입니다만 10여년 가량의 세월동안 다윗이 쫓기고 미갈과 발디엘은 실상 몇 년 간 부부처럼 지낸 것으로 보입니다. 뭐 부부처럼 지냈다기보다 그냥 '부부' 라는 말이 맞네요. '그의 남편 발디엘' 이라는 말씀이 분명히 적혀있으니 부부가 맞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묘사를 보면 발디엘이 눈 앞에서 자신의 아내를 뺏기는 것으로 보이는데 

 

미갈의 재결혼은 다윗의 의사와 무관하기에 다윗 입장에서는 자신의 원래 아내를 되찾는 것이기에 정당성이 있어서 이 행위는 정당한 것이지, 아니면 이미 몇 년 간 새로 가정을 꾸리고 있던 발디엘의 아내를 사실상 뺏았고 가정을 파탄낸 죄인지 궁금합니다.

 

다윗도 이 말을 아브넬에게 하면서 '미갈은 내가 블레셋 사람 표피 100개로 나와 정혼한 자'라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네요. 이 주장이 맞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마치 물건처럼 사 온거같은 말 같아서 읽으면서 좀 탐탁찮네요.

 

3. (이후 찾아보고 추가질문)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803170431943399

 

추가적으로 제가 찾아보다가 찾은 기민석 구약학 박사님의 글입니다.

 

   이 글을 보니 미갈에 대해 인간적인 안쓰러움이 생기네요. 마치 평생 남편의 사랑을 갈구했지만 사랑받지 못했던 여인 '레아'를 떠오르게 하더라고요.  사실 이에 대해서 제가 몇 년 전에 혼자 묵상한 내용이 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 때의 제 생각이 맞는지 모르겠어서 좀 있다가 또 한 번 올려보려고 합니다.

 

  근데 저의 이런 감상과 생각이 그저 인간적인 생각이라서 고쳐야할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듣기로 실제 구약학 박사나 신약학 박사 같은 '성서학자 '분들중에서도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보다 그냥 '학문으로서' 성경을 연구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 분의 글에서 미갈 이라는 한 인간에 대해서 인간적인 안쓰러움과 텍스트로서의 '미갈' 이 아니라 '인간 미갈' 한 사람을 보여주어서 가슴을 찡하게 하는데

 

해당 학자님의 이런 인간적인 면모 같은 부분의 생각이나 감정은 성경을 묵상하고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에 인본주의적인 부분이라 배격해야할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런 성향의 사람인 게 좀 커서요. 이성적인 것을 추구하다가도 정에 약하고 인간적인 분노와 감정에 쉽게 동조되는 이율배반적인 인간이라서 제가...

저런 식으로 성경 인물에 대해 묵상한 적이 적지 않거든요.

 

성경을 이렇게 한 개인의 인생사나 그런 부분에서 접근하거나 감명(?) 받아도 되나요?


master

2022.09.21 02:57:08
*.115.238.222

1. 성경기록대로 사실로 봐야 합니다. 원래 전 왕의 첩들을 차지할 권리는 후대 왕에게만 있습니다. 아브넬이 리스바와 통간한 것은 당시로선 언뜻 반역행위에 해당되니까 이스보셋이 크게 화를 낸 것입니다. 아브넬이 다윗의 군장 요압에게 죽었다는 소문을 듣자 이스보셋과 북 이스라엘이 크게 놀라고 실망한 것을 보면(삼하4:1) 이스보셋이 아브넬에게 누명을 쒸어서 쫓아내려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당시 세력을 봐서 아브넬이 쉽게 이스보셋을 제압할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았고 유다의 개 대가리냐고 크게 화를 내면서 다윗 밑으로 투항한 것을 감안하면 아브넬이 반역할 마음으로 간통한 것까지는 아닌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2. 율법에는 이혼한 여자와 재결합해선 안 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신24:1-4) 말씀하신 대로 미갈과는 정식 이혼한 것이 아니라 빼앗겼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남의 아내가 되어서 몇 년간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는데 왕이라고 해서 다시 데려오는 것은 분명히 비성경적이며 하나님의 뜻에 위반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그렇게 행한 것은 여러 인간적 정치적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미갈이 자기 생명을 구해주었던 것에 감사하고(삼상19:11-13) 첫 아내로서의 정분이 남아 있었습니다.(삼상18:20) 자기 아내를 빼앗겼던 일을(삼상25:44) 되돌려 놓으려는 조치로 사울의 잘못을 드러내는 대신에 사울의 딸을 왕비로 맞음으로써 사울 가문과 그들 가신의 호의를 얻어서 이스라엘과 통일하는 일을 잘 진행시키려 한 것입니다. 실제로 아브넬을 위해 예의를 갖추고 장례식을 치뤄줌으로써 백성들의 칭송을 얻었습니다.(삼하3:36,37) 미갈을 다시 데려온 것은 분명 그 남편에게 큰 상처를 주는 잘못이었으나 다윗은 나중에 밧세바와 간음하고 그 일을 은폐하려고 살인까지 사주하는 율법으로 사형에 해당하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모든 죄가 하나님 앞에 경중을 따질 수 없지만 어쨌든 미갈 사건은 밧세바 사건에 비하면 훨씬 가벼운 잘못입니다. 

 

3. 성경은 광대하시고 전지전능하시며 거룩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통치와 당신의 백성들이 따라야 할 영적 진리를 밝혀 놓은 책입니다. 또 그에 대비하여 인간의 체질이 얼마나 진토 같으며 그 지혜는 매우 어리석고 자기만 높이는 교만과 탐욕으로 가득차서 영적으로 너무나 가난하고 비참하다는 사실을 대조한 책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예수 그리스도 긍휼만이 인간에게 소망이 된다는 진리가 그 단일 주제로 강조됩니다. 따라서 성경을 읽을 때도 반드시 하나님의 의로우심에 비추어 인간의 연약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상기 2번 질문의 미갈과 다윗도 그러하며 성경의 모든 인물은 하나 같이 비참한 일들을 겪었고 너무 어리석고 죄가 많은 존재들입니다. 모세와 바울도 살인자였지 않습니까? 그런 자들도 하나님이 들어 쓰시는데 그런 자들이 하나님께 쓰임 받으면서도 그분과의 교제에 등한히 하면 금방 큰 죄에 빠진다고(다윗의 간음이 대표적 예) 증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의 인물들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 같은 인간의 입장에서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더욱 깊이 인간 이성으로써 파고 들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그와 대조되는 예수님의 조건 없고 무한하신 은혜를 더욱 정확히 이해하고 겸허히 진심으로 수용하여 자기 삶에 적극적으로 실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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