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18:1-11) 하나님이 붙여준 백성과 동역자가 있는가?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행18:9)

 

인본주의적 우상숭배에 물든 아덴에선 십자가복음이 먹히지 않았다. 그들과 종교적 변증만 나누고 선교의 열매가 없자 바울일행은 고린도로 옮겼다. 아데네와 달리 고린도에선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사람들로 바울의 사역에 큰 도움을 주었고 결실도 풍성히 열렸다.

 

먼저 아굴라와 그 아내 브리스길라는 생업이 바울과 같아서 함께 일하면서 동역했다. 천막을 만들어 팔아서 선교 비용에 충당했는데 오늘날 자비량 선교사들을 Tent Maker로 부르는 까닭이다. 로마에서 유대인들이 폭동을 일으킨 바람에 글라우디오 황제가 유대인들을 추방시켰는데.(AD 49년경) 이때 어쩔 수 없이 고린도로 이주해왔던 것이다. 아직 로마제국의 기독교박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부의 예상치 않았던 인생의 고비에 하나님의 더 선하시고 온전하신 섭리가 작용되었던 것이다.

 

데살로니가에 있던 디모데와 빌립보에 남겨둔 실라도 고린도로 내려왔다. 각자가 맡아있던 교회의 형편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사역에 대해 의논하고 빌립보 교회의 헌금을 전달해주려는 목적이었다. 그 헌금 때문에 장막 만드는 일은 그 부부가 전임하고 바울은 회당에서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었고 데살로니가서와 빌립보서도 저작할 수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일반신자였던 아굴라 부부와 달리 전임사역자인 실라와 디모데 두 사람이 합세함으로써 복음은 더욱 흥왕이 전파되었다. 마지막으로 디도 유스도가 자택을 제공해주었기에 그 집 옆에 있는 회당의 회당장 그리스보와 그 가족의 전도가 이뤄졌다.

 

그런데 고린도에선 선교의 열매가 많이 맺히는 반면에 그럴수록 유대인들의 신자에 대한 핍박은 증가되었다. 하나님을 거역 대적하는 불신세상은 십자가 복음을 싫어하게 마련이다. 그렇게 될 사정을 미리 알고 계셨던 하나님은 이미 예비해둔 동역자들을 바울에게 붙여줌으로써 함께 힘을 합쳐 핍박을 이겨내고 전도사역에만 더욱 매진하도록 인도하셨던 것이다.

 

동족의 박해가 극심해지자 급기야 바울은 동족에 대한 전도는 뒤로 하고 이방인 사역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울이 동족에게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었지만 사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회개를 촉구한 것이다.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찌라도 원하는 바”(롬9:3)는 그들의 회심이었다. 이 또한 예수님이 그를 사도로 세운 목적이 실현되는 방향으로 모든 여건을 주관하셨기에 아굴라 부부처럼 바울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동족에 대해 실망하고 안타까워하는 바울에게 하나님은 유대인들의 핍박을 두려워말라고 위로하면서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다”고 알려주었다. 살펴본 대로 양적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충성된 동역자들을 적시에 적절한 일을 위해서 만나게 해주었다. 하나님이 너희는 복음을 전하기만 하라고 당부하신 뜻도 어느 누구도 너희를 해치지 않도록 막아주고 또 필요한 동역자는 물론 자금까지도 조달해줄 테니까 너희는 절대로 침묵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바울은 고린도에 일 년 육 개월을 머물며 말씀을 가르칠 수 있었고 수많은 이방인들이 복음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

 

오늘날도 복음을 전하면 두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지만 정말로 담대하게 가감 없이 전하면 하나님은 알게 모르게 도와줄 사람을 붙여주신다. 무엇보다 복음을 꼭 들어야만 할 한명의 영혼이라도 만나게 하여 당신께서 열매 맺게 해주신다. 상기에 열거한 하나님의 섭리 중에 가장 은혜로운 일이 무엇이겠는가? 바울을 유대회당 옆집으로 옮겨서 회당장을 변화시킨 것이다. 유대인들의 핍박이 심해지는 중에 그 우두머리부터 복음으로 항복시킨 하나님이시다. 주님을 배척 핍박하는 한복판으로 신자가 들어가지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9/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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