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시아에 복음이 늦게 전해졌는가? 

 

[질문]

 

예수님 부활 후 교회가 형성되고 복음이 전래 되는 과정을 보면 바울의 선교로 지금의 튀르키예와 로마를 거쳐서 유럽 지역에 먼저 기독교 국가들이 생겼습니다. 사도 도마가 인도에서 순교했다는 전승이 있습니다만 아시아에 복음이 들어선 시기는 서구보다 훨씬 늦은 18, 19세기였습니다. 왜 하나님은 서양에 비해 동양에 복음이 늦게 전해지게 용인하셨을까요? 동양에도 일찍 기독교를 전래시켜 부흥케 하실 수도 있지 않으셨을까요? 다소 엉뚱한 생각 같기도 합니다만 질문드려봅니다.

 

[답변]

 

다소 엉뚱한 질문 같다고 말씀하신 그대로 아주 불합리하고 엄격히 말해 반성경적인 생각입니다. (이와 유사한 질문을 다룬 아래 이전 글도 참조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우선 복음이 전파된 것을 큰 대륙으로만 따졌습니다. 대륙으로 따지면 기독교가 아시아에 가장 뒤에 전해진 것이 그런대로 옳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그렇게 전해진 순서에 따라서 전 대륙이 복음화 되어야만 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아직도 아프리카 오지, 남미나 동남아시아의 정글에는 선교사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곳도 많습니다. 

 

복음화는 반드시 한 개인의 구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역으로 말해 공동체적으로 그것도 가장 큰 공동체인 대륙을 기준으로 복음화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문제 삼을 수는 없습니다. 질문하신 논리로 따지자면 신자는 아시아가 아니라 아직도 복음을 전해 듣지 못한 아프리카나 남미 오지의 종족들을 더 불쌍하고 더 억울하다고 여겨야 합니다.

 

지역별 복음화 비율을 따지는 것은 더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선교 전략을 수립한다는 측면 말고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선교에선 그런 통계에 따라 일차로 미전도 종족에 초점을 맞추고 가장 먼저 현지 목회자를 세우는 일에 주력합니다. 그와 동시에 일반인들도 복음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현지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일도 행합니다. 

 

질문의 논리대로 역추적하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택하지 말고 한국 민족을 택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최소한 한국이 손해 보거나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 질문은 자기와 자기가 속한 종족과 나라만 앞장세우고 자기들만 하나님의 은혜를 더 빨리 더 많이 받으려는 아주 이기적인, 즉 반 그리스도적인 사고입니다. 

 

성경은 어떻게 이야기합니까? 창조주 하나님이 가장 먼저 택하여서 가장 먼저 당신을 알게 해준, 그것도 수많은 기적과 끝없는 인내의 용서를 통해서, 민족인 이스라엘은 지금까지도 완악하게 십자가 복음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모든 인간이 철저하게 타락한 죄의 노예가 되었기에 복음이 전해진 순서와는 전혀 관계없이 근본적으로 예수님과 그분의 십자가 구원을 아주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세대 모든 인간에게 예수님만이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데, 그 은혜를 알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길은 성령의 간섭으로 새사람으로 거듭나는 것뿐이라고 말합니다. 

 

초대 교회에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그리스도가 유대인으로 오셨고 구약시대에 하나님이 그 많은 은혜를 베풀었음에도 왜 이스라엘이 구원에서 이방인보다 뒤지는가라는 의문과, 그렇다면 혹시 복음 자체에 근본적인 하자가 있을 것이라는 반발까지 생겼습니다. 복음화되는 순서에 따라서 나라별 구속과 부흥에 관한 하나님의 계획이 이뤄지지 않느냐는 본 질문과 근본적으로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 반발에 대해, 즉 나라별 복음화 순서와 하나님 계획의 관계에 대해서 바울이 변증한 내용이 로마서 9-11장인데 다시 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중에 몇 구절만 아래에 인용하겠습니다.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완악하게 하시느니라'(롬9:18)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지혜 있다 하면서 이 신비를 너희가 모르기를 내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 신비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롬11:25)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11:29)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롬11:32)

 

하나님은 창조 때부터 마지막 날까지 모든 이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앞에 무릎 꿇게 하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당신만의 절대적 주권에 따라서 가장 완벽한 계획을 세워서 인류 역사와 개인의 인생을 거룩하게 통치하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신자들도 그분의 뜻에 맞추어서 자기 종족, 나라, 대륙의 복음화를 걱정하기에 앞서서 바로 자기 주변의 불신 이웃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그리스도의 빛과 향기가 전파되도록 평생을 다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마13:33, 28:19,20도 참조하십시오.)

 

(5/28/2023)

 

아시아에 복음이 먼저 전해졌다면 한국이 더 좋아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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