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잘못 배운 것에 화가 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합력해 선으로 이끈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인내가 연단을 이루고 고난 중에도 즐거워할 수 있다. 단지 환난이 끝나고 믿음이 조금 자랐다고 기뻐하지 말라. 그분만이 이루실 수 있는 선까지 받아 누리며 그분께만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한다.”
오늘 아침에 회원님들과 나눈 카톡 메시지입니다. 한국의 한 회원님이 마지막 문장의 ''그 분만이 이루실 수 있는 선까지 받아 누리며''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는지 물어왔습니다. 제가 이렇게 답변 드렸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고난에서 빨리 구출해달라는 기도만 합니다. 그리고 고난이 끝나면 내가 기도를 열심히 했고 잘 인내했기에 믿음도 자란 것 같이 여깁니다. 항상 그것으로 끝내버리고 솔직히 교회도 그런 점만 강조해서 가르칩니다. 그러니까 평소에는 기도를 잘 하지 않다가 힘든 일이 생겨야만 기도합니다. 말하자면 기도를 뜨겁게 오래 하면, 또 고난을 견디는 인내력이나 자기 의지력이나 신념을 크게 키우면 믿음이 자란 것처럼 인식합니다.
고난 중에도 고난 후의 결과도 하나님의 길과 뜻은 우리와 다르기에 신자가 기대 예상은커녕 상상도 못한 참으로 오묘한 은혜의 열매가 반드시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분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으로 이끄시는 것입니다. 인간이 하나님과 여러 모로 협력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 즉, 신자 주변의 모든 여건과 사람과 사건을 당신만의 절대적 주권과 섭리로 주관하십니다. 신자의 인생을 과거에서 시작해 현재는 물론 영원까지 당신의 완벽한 계획에 따라 인도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신자를 거룩하게 성장시키고 더욱 당신께 헌신케 할 뿐 아니라,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여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들이 반드시 따릅니다.
만약 고난만 빨리 끝내달라는 기도를 잘하고 인내심을 크게 키우는 것이 믿음이라면 역으로 말하면 순교는 아주 잘못된 믿음의 결과입니다. 또 그것을 역으로 말하면 신자가 설령 순교해도 자신을 통해 드러내려는 하나님의 영광을 알게 되었으므로 기꺼이 감사하고 그분께만 영광 돌리며 순종하는 것이 질문하신 “그분만이 이루실 수 있는 선”의 뜻이 되는 셈입니다.
요컨대 고난의 종식만이 은혜가 결코 아니라는 뜻입니다. 고난을 통해 신자의 인내력의 신장이 아니라 성품과 삶의 방식에서의 거룩한 성장이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나만을 향한 완벽한 섭리 주권 영광을 발견하여 정확히 그 의미를 깨닫고 성경의 진리와 일치함도 확인하여서 그 안에 동참하고 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너무나 광대하십니다. 샬롬!”
이에 대해 그 회원님이 다시 이런 답변을 주셨습니다.
“저도 교회에서 거의 대부분 고난 후에 찾아오는 축복에 대한 설교만 들어왔기에 지금 제 삶에 펼쳐지는 길고 긴 시간의 고난이 더 견디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사실 이전에 욥의 고난과 관련해서 쓰신 글들을 통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오래된 습관과 들어왔던 설교 내용들이 쉽사리 떠나지 않네요. 사실 화가 납니다. 이전의 교회들,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마저도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과 같은 것들은 안 알려주거든요.”
마침 오늘 올린 민수기강해(9)의 설교 내용과 일치하는데다 우리 모두 서로 각성하고 한국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자는 의미로, 또 당장 저부터도 성경의 진리를 정말로 순전하게 바로 전하고 가르쳐야겠다고 다시 다짐했기에 함께 나누고자 올립니다.
3/28/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