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27:9-11)역사를 바꾸는 자가 되어있는가?

조회 수 1342 추천 수 110 2006.05.01 22: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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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행선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저희를 권하여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행선이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가 있으리라 하되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행27:9-11)



바울이 죄수의 몸으로 로마로 배로 호송되어 가다 폭풍을 만나 좌초하여 파선하는 고난을 겪습니다. 그 과정을 잘 살펴보면  처음에는 호송대장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보다 더 믿었지만 결국에 가선 모두가 그의 지시를 따랐습니다. 완전히 역전이 된 것입니다. 기독교는 역설(逆說-paradox)의 종교이기에 그 신자는 누구라도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만 하면 그렇게 해주실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신자 스스로 현실적 실력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쌓아야 합니다. 바울은 우선 금식하는 절기가 지난 늦가을에 역풍을 맞으며 항해를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풍부한 여행 경험으로 알았습니다. 또 배가 암초에 걸려 파선할 위기에 빠졌을 때에 사공들이 닻을 주려는 체하고 거루(작은 비상 보트)를 바다에 내리는 것을 보고 자기들만 도망갈 속내를 알아챘고, 이것이 로마 군인들과 다른 죄수들이 그의 말을 듣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장과 선주도 늦가을에 항해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항해 경험으로 따지면 그들만큼 전문가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항해를 강행한 이유는 여러 번 풍랑을 이겨낸 자기들의 항해술을 과신했거나, 그들이 만난 폭풍이 전혀 예상 밖이었거나, 아니면 운임을 듬뿍 받고 아주 급한 하물을 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면에 아무래도 그들에 비해 비전문가인 바울이 그 항해가 위험하다고 알아챈 것은 항상 기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항해를 앞두고도 계속 기도했지만 무엇인가 성령의 눌림이 있어 마음에 확신과 평강이 없었던 것입니다. 신자도 현실적 지식과 경험에 근거하여 매사를 수행하되 그 배경에 천하 만물의 주관자로 계시는 하나님께 구체적으로 의뢰하여 그분의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그랬더니 일개 평범한 죄수가 오히려 그 배안의 286명의, 그중에는 선장과 사공과 로마 군인들을 포함하여, 인생들의 운명을 책임지고 지휘하는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예언대로 하물과 배만 손해를 입느냐 생명에도 타격을 주느냐가 완전히 그의 손에 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그가 아니라 그를 통해 역사하는 하나님의 장중에 달리게 됐습니다. 이처럼 모든 신자는 하나님의 청지기 아니 대리인으로 세상과 사람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신자를 그런 역설의 주인공으로 만드시는 통로가 무엇이었습니까? 유라굴로라는 태풍이었습니다. 원래 계절풍은 남풍인데 부근 그레데 산맥의 영향으로 반대 기류와 충돌하면서 갑자기 강력한 태풍이 생겼습니다. 거의 생길 확률이 없는 태풍이라 항해의 전문가들조차 전혀 예상치 못했으며 그래서 성경은 광풍(狂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즉 하나님은 때때로 세상 전문가도 전혀 예측 못하고 어떤 수를 동원해도 꼼짝 못하는 아주 돌발적이고도 비상식적인 상황으로 신자를 밀어 넣으십니다. 그래서 신자가 믿음으로 그 어려운 상황을 하나님과 함께 이겨내는 모습을 불신자들로 곁에서 두 눈으로 확연히 목도(目睹)하게 하여 오직 당신만이 상천하지의 참 주관자임을 인정하게 만듭니다.

예수님이 갈릴리 바다를 손바닥 뒤집듯이 속속들이 알고 있는 고기잡이의 전문가 베드로로 하여금 대낮에 호수 한복판에 나가 그물을 던지라고 말했습니다. 어부뿐 아니라 일반인이 들어도 비웃을 엉터리 중의 엉터리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그 말에 순종하는 순간 대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태가 완전히 닫힌 사라에게 이삭을 주었지 않습니까? 완전한 불가능을 완전한 가능으로 바꾸어져야만 사람들이 신자보다 신자가 믿고 의지한  그분을 바라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바울이 그 배의 키를 잡는 순간부터 하나님은 구원의 절차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주홍빛 카펫 위로 리무진을 타고 달리는 모습으로 구원하지 않았습니다. 배가 완전히 파선하고 모두다 근처의 이름도 모르는 섬으로 간신히 헤엄쳐 나오게 했습니다. 그야말로 구사일생이었습니다. 바울이 기도하지 않았거나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현실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환난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모든 사람의 운명을 책임지게 되었으므로 그 다음에 전개되는 상황은 당연히 함께 고난을 헤쳐 나와야 했던 것뿐입니다.

반면에 그 어려운 구원 과정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신 일은 따로 있습니다. 당신께서 바울에게 주신 말씀대로 모든 사람의 머리터럭 하나 다치지 않게 했습니다. 사공이 먼저 도망가려는 것을 막았고, 긴급 상황이면 탈출을 염려해 군인들이 죄수를 죽여 버리는 것이 상례인데 그것도 막았으며, 모든 자가 표류한 섬에서 과동(過冬)하면서 바울이 전하는 복음과 이적을 듣고 보게 했습니다. 광풍이 없고 그래서 모두가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지 않았다면 이렇게 합력하여 선이 되고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게 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컨대 하나님이 신자에게 광풍을 만나게 하는 이유는 역전 인생을 살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위도 모두를 역전 시키게 하려는 것입니다. 신자는 기도하여 단순히 자기의 고난만  역전 시키는 자가 아니라 자기가 속한 가정, 직장, 사회, 민족, 국가를 역전시켜야 합니다.  다른 말로 역사를 움직이는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그런 역전은 고난 그것도 아주 극심한 고난의 절정 가운데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머리터럭 하나라도 상치 않게 하신다는 확신을 가져야만 일어납니다. 더 정확하게는 하나님은 자기 주위를 역전시켜 역사를 변화시키라고 일부러 그런 고난에 밀어 넣었다는 사실을 알고 감사함으로 기꺼이 이겨내는 자를 통해서 역전을 일으키는 법입니다.
                                                  
지금 당신은 역전 드라마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인생사 광풍을 만나더라도 자신이 역사를 바꾸는 주인공임을 확신하여 고난의 절정 가운데 오히려  감사와 인내로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주위 사람 앞에 보이고 있습니까? 그래서 그들이 당신을 믿고 따릅니까? 쉽게 말해 고난을 당한 자들이 당신에게 상담과 위로의 권면을 듣기 원하며 기도 부탁을 해오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아직도 온전한 신자가 되어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5/1/2006

김유상

2006.05.05 19:58:54
*.170.40.27

정말이지 너무나 흥분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역사하실지 짜릿한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고난에 처한 모든 성도들이 함께 묵상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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