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론 > 생명 >
우리 신앙의 본령
| 現代文보기 | 原文보기 | 성서조선 第 112 號 (1938年 5月)
기독교는 결혼관이 엄격하여 일부일처주의만 용납하기 때문에 가정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때론 그럴는지 모른다. 기독교는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을 동포요 형제라고 하기 때문에 자선사업으로써 사회를 윤택하게 하며 평화사상으로써 국제간의 알력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이가 있다. 때론 그럴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우리 신앙의 본령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물며 금주와 금연쯤이 기독교 신자의 본령인 줄로 추측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 할 수밖에 없다. 우리 신앙의 본령은 아무리 보아도 죽음을 이기는 일에 있다. 현실생활에는 무익한 종교라고 배척 당하는 수가 있더라도 이는 어쩔 수 없는 사실인 듯하다.
예수가 “이미 세상을 이겼다” (요 16:33) 하신 것은 로마정권을 이겼다는 말이 아니었다. 사도 바울이 영혼구원의 큰 원리를 논술하다가 승전가를 부른 것은(롬 8:31~) 누구와 싸워서 이겼다는 말인가? 곧 사망을 이겼다는 ‘개선가’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에서 아무런 칭찬받을 만한 일을 못했을지라도 죽음을 이기는 날 우리는 충실한 크리스천이다.
우리의 나라는 천국이다. (빌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