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이 다 되어가는 아들녀석이 다니는 유치원엔 목요일 금요일에만 허락하는 sharing time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나누는 것과 말하는 것을 연습 시키겠다는 학교측의 좋은 의도로 시작된 시간이지만, 결국엔 자신들의 최고의 장난감을 자랑하고 없는 친구들을 자극하는 시간으로, 많은 엄마들이 골치를 겪는 시간으로 전락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랑할 장난감이 동이 난 우리 아들, 그 시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없어져가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갑자기 책 한권을 들고 나오면서 sharing 하겠다고 합니다.
무슨 책인가 들여다 보니, 부활절에 관한 어린이 성경 동화 였습니다.
순간, 안돼는데,, 하는 생각이 앞서, 아들녀석에게 "이 책 말고 다른 책으로 하자"라고 권했습니다.
특정 종교나 문화에 대한 주입을 꺼리는 학교의 규칙이 걱정되었고, 또 다른 선생님들과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이 우리를 색안경을 끼고 볼것이 순간 염려되었습니다.
아들 녀석이 따집니다. 왜 안돼?
할말이 없어진 저는, 그럼 왜 이거 해야돼? 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도 지체없이 바로 대답합니다.. "내 친구들이 예수님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어"라고..
갑자기,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듯 멍해졌습니다.
한번도 전도라는것이 무엇인지 들어보지도 못한 녀석의 순수함이 바로 하나님의 전도의 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 전도하려면, 여러번 생각하고 맘먹고 결심해야 하는 이 엄마의 형식적인 전도가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쯤 학교에서 예수님에 대해 떠들고 있을 녀석에게, 학교 규율과 세속의 가치관 때문에 그 순수함에 상처받지 않기를 하나님께 기도하며, 또한 녀석의 sharing을 통해 궁금해진 친구들이 그 부모들과 더불어 함께 예수님의 사랑안으로 들어올수 있도록, 이 비겁한 엄마는 뒤에 숨어 기도할 뿐 입니다.
절대적 하나님과 십자가 복음의 진리에 아무리 재갈을 물리려 노력해도
어린 아이가 자발적으로 하는 나눔까지 간섭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에 대해 어른은 침묵해도 아이가 떠든 것을 임금도 어쩔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자매님, 아기가 벌써 그렇게 컸고 또 정말로 훌륭하게 키우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이제 2세 교회에 마지막 희망이자 우리 모두의 소명을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