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자매님 반갑습니다. 성경을 보는 눈이 예리합니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의심이 가는 문제는 자매님처럼 반드시 따져 보아야 합니다. 그럼 성경이 얼마나 세미한지, 특별히 모든 책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체적으로 일관된 통일성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에 더 깊은 은혜를 맛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주제라 답 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 사건은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꿇지도 절하지도 아니했기 때문에 일어났습니다.(3:2) 모르드개가 절하지 않은 것은 우선 여호와를 섬기는 자로서 인간에게 절할 수 없었지만 그 외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만은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로 아말렉의 후손이었습니다.(3:1) 출애굽할 때에 이스라엘을 대적했던 “아말렉의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할찌니라”(신25:19)는 하나님의 명령을 상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만은 모르드개만 벌하지 않고 유다 민족 전부를 말살하려 했습니다.(3:6) 그 배경에는 출애굽 때부터 시작된 그런 뿌리 깊은 원한이 작용했습니다. 또 아말렉은 약 500년 전 이스라엘에게 크게 진멸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사로잡고 칼날로 그 모든 백성을 진멸 하였으되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키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낮은 것은 진멸하니라.”(삼상15:8,9)
분명히 아하수에로 왕은 유다인더러 대적을 죽이고 재산을 탈취해도 좋다고 조서를 내렸습니다.(8:11) 그런데도 유다인들이 죽이기만 하고 재산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은 처음부터 하만의 악의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만이 자기들에게 행하려 했던 일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대로 갚아주려는 뜻이었습니다. 율법에 과도한 복수를 금지하는 규정,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신19:21)라는 동해복수법(同害復讐法)을 지킨 것입니다.
에스더서는 재산에 손도 대지 않았다는 언급을 세 번이나 강조했습니다.(9:10,15,16) 유다인들이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랐다는 뜻입니다. 도무지 어쩔 수 없는 절망의 나락에서 오직 하나님이 이런 크고 놀라운 은혜를 베풀었다는 분명한 인식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만 일당을 진멸하는 이유가 재산을 탐낸 이기적 동기는 전혀 없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었습니다. 또 자기들 선조 사울이 아말렉을 진멸한 후에 탐심에 빠져 좋은 것을 남겨 전리품으로 탈취했던 잘못을 다시 저지르지 않으려는 뜻이었습니다.
5/3/2009
구약 성경은 왕의 이름과 전쟁 등등 역사 기록이 대부분인것처럼 보여서
읽기가 어렵게 느껴지는데 믿음이 자라고 하나님을 더 알기 위해서는
찬찬히 앞뒤를 살피면서 읽는 습관을 길러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