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식탁

조회 수 285 추천 수 16 2013.12.05 14:30:29
한국에서 주어온 예쁜 낙엽을 성경책에 넣었다가 말렸다.
한장 한장 코팅하여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싶다.
올 한 해도 이제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주에는 한국어반교실 한 칸을 더 만들었다. 물론 나무로 퉁탕퉁탕 만들었지만
중국교포 아저씨들이 너무 애써주었다.
학생들도 좋아하는 거 같다. 자기들을 위해 애써주는 것을...넓어진 것을
지난 주에는 페인트칠하고 책장을 옮기고 바쁘게 보냈다.

이번에 한국어반을 시작하고  여러가지 부족한 것을 9월에는 이 곳의 국회의장인 슈랑겔 쥬니어가 칠판과 의자 그리고 크고 좋은 화면의 TV와 에어콘을 후원해 주어 더웠던 교실이 시원해졌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불고기를 만들어 먹으며 1년동안 감사했던 것을 서로 나누었다.
힘들었던 2013년이지만 초청도 많았고 은혜도 많았다.
그간 방황했던 것을 11월WCC총회에서 회의때 에이즈에 걸린
아프리카 소녀의 상처를 들으면서 "에이즈는 하나님의 징벌이 아니라 질병"이라고 말할때 눈물이 나왔다.
아프리카의 의료가 39%밖에 안되어 의료시설이 필요하다는 것과 실직한 그리스 중년의 얘기
필리핀의 가난과 고통받는 사람들의 얘기 ,투발루 목사가 글로벌 워밍으로
태평양 섬들이 작아지는 것을 얘기하며  선진국의 편리함을 누리는데 왜 우리가 징벌을 받는 지 모르겠다고 말할 때 공감을 느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구상의 여러 문제와 고통과 아픔을 들으면서 다시 가야 할 길을 생각하게 되었다.
고난의 길은 피하고 싶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고난의 길을 함께 가야 하고 느껴야한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거짓말이다.
몸소 평화를 위해 노력하여 노벨평화상을 받은 아프리카 R여사의 얘기는 감동을 주었다.

벌써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3년전 3개월 훈련을 받고 다시 파송 받았던 때가 엊그제 같다.
강남에 있으면서 빈곤을 느끼며 수제비 사먹고 가락 시장에서 싼과일 사다먹던 그 때 힘들고 어려웠다.
파송 받기 한  주 전에 심한 감기에 걸려서 폐렴까지 걸렸다. "왜 병원에 이제 왔냐고 의사선생님께 혼나며 병원에서 치료받고 간신히 파송식에 참석했었다.
흰눈이 흩날리던 날 , 높은 다섯 계단위의 강대상에 서서 어지러워서 떨어질 까 고민하면서
이 순간이 빨리 지나기만을 기다렸다. 여러분들의 축하와 존경하는 목사님의 격려와 기도를 받았다.
일주일전, 연평도 도발사건으로 전쟁이 나서 다시 팔라우에 못 갈 줄 알았는데 무사히 파송예배를 마치고
그 후에 열흘동안  치료받고 다 낫지 않았지만 이 곳으로 되돌아왔다.
며칠동안 감사하고 평화로웠던 시간들이었다.
우리를 기다리는 팔라우 원주민들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고
10년만에 후원교회가 생겨 기쁘고 감사했었다.
요즘 많이들 내 건강을 걱정한다. 나이가 있음으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한다.
선교에 지장을 받을 까 검사도 안했지만 건강하리라 믿는다.
모든 게 내 맘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3년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행복했고 감사했던 시간들을  생각해본다.
적게라도 뭔가를 줄 수있고 사랑의 빚을 갚을 수 있었다.
우리를 파송하고 기도해 준 사람들도 세월이 흘러서 잊어버리고
모두들 변하고 사라질 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감사하고 감격했던 순간을 잊지말자.
감사해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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