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한 청년이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를 따라가다가 무리에게 잡히매
52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하니라
(막14:51~52)
한 청년은 예수님을 따르는 자 중 비중 있는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에 기록할 리가 없습니다.
무리들이 그가 예수님을 따르는 자 인 줄 알고 잡을 정도였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도 무리들이 다 알아보지 못할 정도 였는데, 이 청년은 예수님을 따르는 자라고 알아보는 것을 보면 예수님을 따르는 자 중 비중 있는 인물임이 분명하다 생각됩니다. 그런 자가 벗은 몸으로 도망갔습니다.
목자를 치리니 양들이 흩어지리라(막14:27)
가만히 생각 해 보면 예수님이 잡히시면서 예수님의 제자 중 어느 한 사람도 잡힌 사람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무리에게 잡히시어 십자가로 가는 그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예수님의 제자들이 같이 무리에게 잡히지 않도록 계속 조치를 취하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무리의 모든 눈을 예수님 스스로에게 집중시키게 함으로서 제자들이 도망갈 길을 열어 준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어떠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십자가로 가는 여정 속에서 예수님의 제자 중 어느 하나라도 털 끝 하나도 다치게 하지 않으신 예수님의 그 사랑을 찬양합니다. 저를 사랑하시되 눈동자 같이 저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그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를 올립니다. 그 사랑에 감격하여 더욱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배승형 형제님 매번 은혜로운 나눔 올려주시니 감사합니다. 참고로 벌거벗은 청년을 학자들은 저자인 마가로 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성경에는 저자가 자신을 기록에 포함시킬 때에 종종 익명으로 설명했기 때문입니다. (예: 바울은 고후12:2에서 자기를 단순히 "한 사람"이라고, 요한은 요13:23에서 자신을 "그의 사랑하시는 자"라고 표현했습니다.) 둘째 마가는 이 복음서를 저작하는 자신마저도 너무나 수치스러운 벗은 몸으로 도망갈 정도로 주님을 배반했으며 그래서 당시 모든 사람이, 한 명의 예외 없이 제자들조차 전부 예수님을 배반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뜻이었습니다. 당장 저부터 주님의 십자가 앞에 죽어 마땅한 천하 죄인 중의 괴수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런 저를 이 자리에까지 이끌어주신 십자가의 크신 사랑 앞에 다시 한번 끝까지 헌신할 것을 새삼 다짐해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