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곡성'에 배우 황정민님이 주연으로 나옵니다. 배우 황정민님의 프로필상에서 종교가 개신교로 나옵니다. 영화 '곡성'에서 황정민이 맡은 배역이 무당으로 악마와 접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너무나 현실감 있고 리얼하게 연기를 기가 막히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장면을 위해 무당한테 직접 배웠다고도 합니다. 여기서 제가 궁금한것은 하나님을 믿는 배우가 연기의 현실성과 작품성을 위해서 자기가 맡은 배역에 빠져서 무당으로 연기하는 종교의식 장면이 별 문제없이 단순 연기로 봐도 괜찮나요??
2, 영화중에서도 12세관람도있고, 15세관람도 있고, 성인을 위한 19세 관람도 있잖아요? 근데 만약 꼭 노골적으로 야한 19세관람 성인영화가 아닌 올드보이같은 청소년관람불가 같은 영화에서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 배우가 영화의 작품성을 위해 배드씬을 촬영해도 별 문제없이 단순 연기로 봐도 괜찮나요?
연기는 연기일 뿐입니다. 누구라도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 무당역을 맡을 수도 있고 머리깍은 중 역할을 할 수도 있으며, 알몸을 드러내거나 연쇄살인범이 되거나 불륜의 주인공이 되거나 심지어 동성애자를 연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진짜 인생이 아닙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표현해내야만 하는 직업 연기자로서, 다만 최선을 다해 자기가 맡은 배역을 소화한 결과일 뿐이며, 관객은 제한된 시간과 장면 속에서 배우의 노력과 성취를 보고 즐기며 오직 연기자로서 평가할 뿐입니다. 연기를 실제 삶과 혼동하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드물게 자기가 맡은 배역에 지나치게 몰입해 과장된 삶을 사는 배우도 있고 마찬가지로 그런 팬들도 있긴 하지만 그것은 상상속 허구와 실제를 구별하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의 일탈일 뿐 일반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참으로 믿는 배우가 마땅히 해야할 고민은 어떤 배역을 맡느냐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참으로 낮아져 자기를 부인하는 삶을 살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배역에 몰입했을 때처럼 신자다운 연기나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할례를 받은 자답게 오직 하나님의 긍휼만을 구하는 자가 되었는지 자신의 실제 삶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배우의 연기를 지켜보는 관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배우가 다윗 역을 하든 빌라도 역을 하든, 가룟 유다가 되었든 베드로가 되었든, 얼마나 공부하고 연구하여 그 배역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 볼 뿐입니다.
신자는 성경 만으로 충분한 자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단 한 권의 책, 하나님이 주신 성경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그저 소일거리일 뿐입니다. 만든 사람의 메시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때로는 만든 이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감동과 교훈을 줄 때도 있지만 그저 그뿐입니다.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은 오직 하나님과 그 분의 말씀 뿐입니다.
Nickick 님 특정영화와 특정배우와 특정장면까지 적시해서 질문해주셨기에 저로선 원론적인 대답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 각 배우의 예술관, 영화관, 인생관, 신앙관은 물론 영화의 원작자 감독 제작자들이 그 영화로 혹은 그 장면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모르기에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될 것입니다. 신자라면 이왕이면 다른 배우에게 그 역을 양보하고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당사자 본인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많은 관객들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라고 봐줄만큼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나아가 신자들도 밀양 같은 안티크리스천 영화를 보고 오히려 자신들의 믿음과 기독교의 잘못들을 다시 성찰 각성 회개하는 계기로도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