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개개인의 죽음은 (더 나가서 인생의 화복은)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때와 방법을 정하셔서 개입하시는 것인가요 아니면 대부분은 지어놓으신 원리안에서 인과관계로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시고 특별한 경우에만 하나님이 개입하시나요?
주변 가까운 분들이 젊으신 나이에 급작스레 돌아가셨습니다. 주변 신자들은 '하나님이 부르셔서' 가셨다고 말합니다. 믿지 않는 친구는 하나님이 생사화복을 주관하신다면 왜 그분들을 젊은 나이에 데려가셨냐고 하나님이 원망스럽다고 합니다. 사람의 생사화복이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것은 성경이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상 2:
저또한 우리 삶의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적용에 있어 애매하게 말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고 이럴때는 하나님의 뜻이랬다가 저럴때는 인간의 잘못이라고 하는 등 일관성이 없고 이중적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미 비슷하게 많은 글들을 목사님께서 써 주셨지만 좀 더 죽음에 촛점을 맞춰 여쭤보자면 어떤 사람이 어떤 식으로 죽는 것이 하나님이 태초부터 정하시고 계획하신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죄로 인해 죽게 되는 조건들이 맞았을 때 육신의 죽음을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인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죽기를 원하여 15층 난간에서 스스로 떨어져 죽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셨다고 고백하기보다는 개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죽었다고 말하곤 합니다. 반면에 난간에 두명이 있었고 나쁜 마음을 먹어 다른 한명을 밀어서 죽게 되었거나 사고로 떨어졌을 때는 우리는 살인자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과 함께 하나님께서 왜 지켜주시지 않았나하고 원망을 하기도 합니다. 교통사고나 병, 자연재해나 재난 같은 죽음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할때는 더욱더 하나님의 뜻이라고말하기가 쉽습니다. 이 모든 경우에서 개인의 죽음의 최종 권한은 하나님께 있겠지만 그 죽음으로 다다르는 직접적인 원인까지도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자살한자가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듯이 살인자도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스스로 살인하였는데 생사를 주관하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라면 몰라도 '계획'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지요? 하나님이 부르셨다고 할 때는 넓은 의미로 하나님이 지어놓으신 원리에 의해 죽었으니 하나님의 뜻과 주관하에 있다고 고백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하나님이 지정하여 그 시간과 장소, 방법으로 부르셨다는 것인가요? 강도를 만나 죽은 신자와 병으로 급사한 신자를 하나님이 부르셔서 가셨다고 고백할 때는 마치 하나님이 계획하셔서 그러한 방법으로 그 때에 부르신 것 같이 들리는데 이것이 맞는 고백인지요?
설교나 신자의 신앙고백에서 하나님의 주관과 뜻을 너무 애매하게, 또는 인간적으로 쉽게 납득이 되는 쪽으로 우리가 잘못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어서 정리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나님의 허락과 계획을 구분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지전능하신 분이 계획하지 않은 일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으며, 만일 그분의 계획과 상관없이 일어난 일을 눈감아주거나 용인하는 것을 허락이라고 한다면, 그 또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살아있으되 죽은 자입니다. 육신의 숨이 끊어지는 것만이 죽음이 아니라 창조주의 긍휼과 은혜를 진정으로 알지 못하고 사는 것이 곧 죽음입니다.
하나님이 일찍 부르셨다거나 데려가셨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특별히 사랑하셨기 때문이라든가 남달리 아끼셨다는 등등의 수식어는 다만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인간적인 수사에 불과할 뿐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단 하나, 하나님을 참으로 아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믿음이고 구원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인생의 목적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됩니다. 건강, 장수, 형통, 성공 등을 추구하는 것은 다만 육신의 본성일 뿐입니다.
실로암에 있는 탑이 무너져 죽은 사람들과 갈릴리에서 빌라도에게 학살당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죄가 더 많기 때문이 아니라고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과 죽음, 그리고 인생의 길흉화복을 사람의 관점에서 재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일입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답변하신 첫단락과 같은 자세가 교회 안과 신앙생활에서 많은 혼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계획하시지 않으셨으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없겠지만 그 '계획'이라는 말 속에 '허락'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구별하려는 시도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고 이끄신 것과 신자가 자유의지로 행하는 것을 '허락'하신 것이 넓은 의미로 하나님의 계획의 범주안에 속해 있을지 몰라도 그 성질에 있어 다르다고 추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자살이나 원죄와 같은 것을 하나님이 계획하셨다고 하기보다는 일어날 것을 아시지만 허락하셨다고 말하는 것이 더 바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조차도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단어로 뭉떵그려 표현하시는 것은 (비록 넓은 의미상 맞다고 할지라고 정확한 소통이라는 목적은 이루지 못하므로) 오히려 혼동만 가져오고 실제로 교회 안의 많은 언어가 그런 식으로 애매한 표현이 많기 때문에 강단에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설교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라는 한계성과 우리의 제한적 지식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과 '허락'의 경계를 뚜렷이 구분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것을 알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을 더 잘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답변의 후반부는 제 질문에 대한 답보다는 일반적인 신앙고백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맞는가요?) 말씀하신대로 인생의 최고 목적은 하나님을 알고 섬기는 것이지만 성경의 많은 곳에서 하나님께서 세상적인 복도 언급하십니다.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이 아무리 해도 말을 안들으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시려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자가 하나님을 통해 복을 달라고 기도하고 의지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믿기전의 의지의 대상이 세상적인 방법이었다가 이것이 바뀌어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여 필요한 것을 채워달라고 하는 것을 기뻐하시리라 믿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의지하듯). 하지만 세상의 복을 받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목적이 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동의하고 인간이 생각하는 길흉화복과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도 동의합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허락이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한 까닭은 하나님의 미리 아심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창조 이전에 사탄이 반역할 것과 아담이 범죄할 것을 이미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의 창조사역을 계획대로 행하셨고 그 결과를 보시며 참으로 기뻐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선은 계획하였을지언정 악은 다만 허락하셨다는 이중적 잣대로 하나님을 보면 안됩니다. 악을 묵인하거나 방조하는 것도 악이며, 나아가 그것은 전능자의 무능이라는 모순에 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사탄의 반역과 아담의 범죄는 하나님의 진정한 아들들이 탄생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사탄이 선하다거나 아담의 범죄가 악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탄의 교만과 인간의 자유의지는 하나님을 대적하게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피조물의 모든 악을 당신의 경륜 안에서 선으로 바꾸십니다. 하나님의 길과 사람의 길의 본질적 차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든, 어떻게 죽든, 우리의 삶과 죽음은 모두 창조주의 경륜 안에 있습니다. 창조주께서는 당신의 창조목적 안에서 각각의 피조물에게 가장 좋은 길을 주시고 인도하십니다. 그 길은 우리가 원하는 길과 다릅니다. 우리가 좋게 여기는 길은 더더욱 아닙니다. 어쩌면 가장 피하고 싶은 길,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 위에서만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창조주께서 주신 길 말고 더 좋은 길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님의 여정에 성령의 인도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네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몇 부분에서 동의하지만 저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신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미리 아신다고 해서 그것이 다 하나님이 원하시게 계획하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악을 방조하는 것이 하나님의 무능이라고 하시는 것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찌되었든 언어의 한계로 인해 교회에서 신자에게 많은 혼동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의사소통이라는 점에서는 좀더 구별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의미로써의 '계획'이란 단어는 '하나님이 자살하도록 계획하셨다'와 같은 표현에서 쓰기에 무리가 있고 아무리 그것이 하나님이 미리 아셔서 '계획의 범주'안에 있다고 양보하여도 그것은 '허락'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런 '계획'이란 단어로 뭉텅그려 표현하시려면 인간의 자유의지를 설명하는데도 무리가 있습니다.
아무튼 의견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고찰해 볼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이겠지요. 의견 감사드리고 기호님도 늘 성령님께서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알기 쉬운 예정론에서 인간의 자유와 하나님의 작정에 대한 원리들을 말씀드렸으나, 특별히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별도로 조금 체계적으로 정리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준비되는 대로 성경문답 사이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