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목사님.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신앙생활이란게 참 힘든거같습니다.
예수님을 처음 만난 그 순간 세상에서 느낄 수 없는 평안함에 빠져 행복했지만 어느순간부터 점점 식어가더니 뜨겁지도 차갑지도않은 미지근한 신앙을 가지고 있다가 지금 모습을 보니 저 스스로가 역겹습니다.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해 스스로를 예수믿는 청년이라 말하고 자부했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하나님의 말씀을 알면서도 지키지 않다가 서서히 하나님의 말씀조차도 잃어버린 제 모습이 숨막힙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대체 어쩌면 좋을까요. 물론 정답은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나의 신앙이 회복될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알고있는대로 하면 회복이 안될까봐 두렵습니다.
그 누구한테도 털어놓을 용기가 없어 익명의 용기를 빌려 여기에 올려봅니다.
누구나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저 역시 20대 때는 선교공동체도 하면서 그런 마음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고 죄에 빠지고 했습니다.
또한 영적 기복이 심해서 믿음이 좋지 않으면 몇 달씩 교회에 나가지 않고 했습니다. 사실 이런 반복적인 신앙적 부침에 있어서 솔직한 마음은 '이렇게 신앙적으로 기복이 있고 한 때는 예수만이 내 삶의 전부라고 하는 내가, 더러운 죄악에 물든 것 자체가 부끄럽다ㅡ 과거에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했던 것 자체가 내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드는거 같다. 하나님 볼 낯이 없어서 교회를 못가겠다' 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소위 '하나님을 볼 면목이 없어서 교회 못나간다'라는 마음이죠.
그런데 이 마음가짐이 겉으로 보기에는 양심적이고 솔직해서 그럴듯해보이지만 이것은 사단이 주는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죄인이기에 그 분께서 용서해주셔서 '감히' 하나님을 볼 면목이 있는 것이지, 자기 자신 스스로가 의로워서 하나님 볼 면목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마음의 중심에는 자기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볼 면목이 없다/ 있다 여부를 따지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우리는 재판장이 아닙니다. 주님이 판단하시는 것이고 이미그 분은 우리를 기꺼이 '자신을 볼 면목'이 있게 하셨습니다
또한 과거에 열렬히 신앙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한다는 부끄러움의 부분 역시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열망이 남아있다는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에 대한 열망이 없는 사람이면 그러런 마음 자체도 없을것입니다.
다시 예수님의 보혈을 묵상하시고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기꺼이 그 분 앞에 나아갈 수 있게 이미 예수님이 다리를 놓으셨습니다
형제님 참으로 힘드시겠습니다. 사실상 기도도 안 되고 말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라 하소연 하셨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보시라는 즉, 형제님도 다 알고 있는 정답을 다시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마침 오늘 주일(9/5) 설교에도 그와 비슷한 내용의 언급을 할 것입니다. 나중에 꼭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면에선 갈 데까지 가보는 것도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계속 타락하라(?)는 뜻이 아니라 당분간 이런 영적인 부담조차 내려 놓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보시라는 것입니다. 저를 비롯해 우리 모두 너무나 연약하고 죄의 본성이 살아 있어서 오히려 완전히 나락에 떨어져야만 비로소 다시 올라올 결심과 헌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을 때에 영적 침체가 따라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영적으로 침체하면 현실도 침체해지고 반대로 현실이 침체하면 영적으로도 침체해질 수 있습니다. 현재 하고 계신 일에 의욕이 떨어지면 하나님에 대한 헌신도 식어지는 것입니다. 현실 삶과 주변과의 관계 등을 다시 잘 점검해 보시지요. 교제 운동 취미 봉사 등에 열심히 참여해보시고 정서적 영적 멘토를 꼭 한두 명을 두셔서 자주 말씀을 나눠보십시오.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정리해서 쏟아놓는 것만으로도 많은 치유가 일어납니다.
요컨대 뾰족한 답을 드릴 수 없지만(이미 정답은 서로 알고 있으니까) 가장 먼저 형제님 스스로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뼈저리게 절감해야만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님과 의 교제 동행이 실제로 너무 기쁘고 신나야 합니다. 자신을 자기는 정확히 알 수 있으므로 정말로 이 두 가지 측면(현실 삶이 활기 찬가, 주님과 교제가 정말 기쁜가)에서부터 솔직하게 다시 잘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형제님 너무 빤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만 바라보고 다시 억지로라도 힘을 쥐어짜내 보십시오.
개인적으로도 비슷한 주제로 기독청년들로부터 자주 상담을 받고 있어서 언젠가 성화(영적씨름)에 관해서 시리즈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쭉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모양으로 바빠서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장담은 못하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서 서둘러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리새인1타강사님,
인간이 모두 죄인이지라 아무리 우리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할지라도 신앙의 매너리즘 혹은 신앙의 우울증이 옵니다. 우리의 대단한 신앙의 선배 엘리야도 그것이 와서 하나님께 죽여 달라고 했지않습니까? 물론 엘리야와 우리는 신앙의 깊이가 다르지만 엘리야때는 완전한 성경도 예수님에 대한 기록도 없던 때이고 지금은 온전하시고 완전하신 예수님께서 오셨고 그의 기록이 세밀하게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 가셔야됩니다. 홀로 고요한 방안에서 다시 성경을 피고 읽으면서 조용히 하나님께로 나아 가십시요. 눈믈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바리새인1타강사님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내어 놓으시면 좋으신 하나님께서 다시 당신을 어루만져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