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민수기 27장.36 장 두장에 걸쳐서 나오는 가나안땅의 기업에 대한 내용에서 궁금한점이 있어 여쭈어봅니다.
모든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두장을 하나의 내용으로 말씀하실수 있는데도 두장에 걸쳐 자세히 말씀하신거는 분명 구속사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땅 분배에 대한 것만으로는 이해가 안되고 슬로브핫의 딸들 이름 전부를 두번이나 기록한거나. 근친결혼을 금하신 하나님께서 숙부의 아들들 즉 사촌끼리 결혼을 허락하신것. 민수기 마지막장 내용으로 기록하신것. 이 땅분배 내용은 예수님이라는 기업을 절대로 나눌수(?포기)없다는 거라는 것을 생각하는것인지 지금의 제 신앙생활에 어떻게 적용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샬롬
민수기(民數記 Book of Numbers)는 책 이름이 말하듯이, 그 첫째 주제는 이스라엘의 두 번의 인구 조사에 관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첫번째 조사(1-4장)는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전할 군대 숫자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며, 둘째 조사(26장)는 가나안 정복 후 땅을 공정하게 분배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군대 숫자 조사는 성막에서 섬길 레위 지파를 제외한 열두 지파 모두가 공평하게 전쟁에 참여할 의무를 지닌다는 뜻이며, 땅 분배를 위한 조사도 마찬가지로 레위 지파를 제외한 모든 지파가 공평하게 인구 숫자에 따라서 땅을 나누려는 뜻이었습니다.
그렇게 공평하게 분배한 땅은 절대로 다른 지파가 차지할 수도 넘길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27장과 36장의 슬로보핫의 딸에 관한 이야기가 두 번 기록되었다고 해서 너무 영적으로 심각하게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간단하게 아들 상속자가 없으면 지파와 가문 별로 공평하게 분배받은 땅이 다른 지파나 가문으로 넘어갈 우려가 있었기에 딸에게도 그 기업을 상속해주었다는 기록입니다. 그렇게 두 장으로 나눈 것도 27장에선 일차로 모세가 딸에게도 상속 가능하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이야기이고, 36장은 그 규례를 조금 더 자세하게 제정하고 풀어서 설명하면서 실제로 그대로 실현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대에는, 모세의 율법에서도 사촌끼리의 결혼을 근친상간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민36:5-9에 기록된 내용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구약의 이런 율법은 그 당시의 시대적 문화적 상황에 맞춰서 제정된 것이며 이미 그 효력이 다 종료되었습니다. 현대의 신자들로선 그 규정들에 함의된 하나님의 뜻과 영적인 원리 등만 참조하시면 됩니다. 기업을 분배하는 민수기 기록에선, 전임 사역자의 생계를 공동체가 형편이 닿는대로 책임을 져주어야 하고, 공동체 안의 모든 성도가 동등한 신분과 권한을 가질 뿐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수행함에도 동등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용하면 될 것입니다. 특별히 여성을 차별해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