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궁금한 게 있어서 여쭙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선한 길로 이끄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요?
가령 해킹을 통해 기독교인이 되도록 유도한다든지,
폭력(물리적, 정신적)을 통해 도저히 믿지 않으면 안되도록 한다든지,
당사자에게 제자훈련이라는 명목으로 그랬다고
그 고난을 잘 이겨내라는 말을 전해서 그 사람이 믿게 된다면,
그러한 수단들이 선한 길로 인도했으니 비록 세상에서는 범죄로 보는 일들도 좋은 일이 되는 것인지요?
그 사람의 인격을 철저하게 짓밟아도 그것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로 인도하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그래야 하는지요?
콜리님 처음으로 질문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성경에 하나님이 도덕적으로 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당신의 역사를 이루시는 경우가 꽤 나옵니다. 그러나 그분은 전지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입니다. 인간과는 차원이 아예 다르게 당신만의 완벽한 계획에 따라 모든 되어져 갈 상황을 종합적 영구적으로 판단하시고 또 필연적으로 그렇게 주관하시면서 행하시는 것입니다. 그 결과에도 반드시 당신만의 온전한 선하심이 드러납니다. 그 일에 쓰임받은 당사자도 분명히 하나님의 지시를 받았거나, 처음부터 나쁜 방식인 줄은 전혀 모르고 어쩔 수 없는 상황적인 인도에 따랐습니다.
반면에 인간 신자가 아무리 선한 목적이라고 해도, 심지어 전도를 위해서라도, 스스로 의롭지 않은 방법인 줄 알고도 그렇게 해선 절대 안 됩니다. 현대는 성경시대처럼 하나님의 직통 계시도 거의 없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그분의 선하신 개입과 완전하신 인도에 온전히 맡겨야만 합니다. 그와 동시에 이 상황에 적절한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서 모든 전후 사정을 잘 분석 판단하면 의로운 방안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분에겐 수천만 가지의 의로운 방법이 준비되어 있으나 당신이 택한 자에게 가장 합당한 방식과 때에 따라 당신께서 사용하십니다. 무리해서라도 악한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조급한 마음에 져서 인간 신자가 하나님의 때를 최대한 앞당기려는 뜻입니다. 나아가 그분의 역사를 자기가 대신 행하겠다는 아주 큰 교만입니다. 참고로 지향하는 바가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 반드시 실현해야 할 아주 의로운 일이라고 믿고서 방법은 아무리 악해도 된다고 가르치는 대표적인 경우가 공산주의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악한 방법을 사용해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