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40:1-3 하나님께 올릴 새 노래

조회 수 801 추천 수 11 2011.12.20 06: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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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올릴 새 노래  
(새 노래의 찬양 시리즈  2/6)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새 노래 곧 우리 하나님께 올릴 찬송을  내 입에 두셨으니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시40:1-3)


다윗은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신 하나님께 새 노래로 찬송하길 원합니다.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얻은 은혜이니 얼마나 감사하겠습니까? 저절로 그 작은 가슴에 하나님이 주신 너무나 큰 감사함으로 가득 채워지고 영혼 깊숙한 곳에서부터 찬송이 우렁차게 터져 나왔을 것입니다. 어쩌면 눈물도 함께 흘리면서 말입니다.

사람은 참 신기한 존재입니다. 슬퍼서만 아니라 기뻐도 울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니 웃고 울며 즐거워하고 화내는 일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축복입니다. 슬픔과 비탄도 하나님께 받은 선물입니다. 속에 가득 찬 눌림, 억울함, 고통, 상처, 쓰라림, 미련, 아련함 등을 신음과 눈물로 씻어낼 수 없다면 아마 우리 모두 벌써 암으로 죽었을 것입니다. 현대에 암이 너무 흔해진 까닭 중 하나가 사람들이 거의 울지 않을 정도로 감정이 메말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잠시 곁길로 빠졌습니다만, 눈물 흘리며 찬송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정직한 새 노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다리고 기다렸던 기도 응답을 받았는데 찬송하지 못할 자는 없지 않습니까? 다윗의 새 노래가 그런 뜻뿐이라면 너무 싱겁지 않습니까? 성경은 항상 앞뒤를 살피며 세밀히 읽어야 하는데, 우선 인용한 본문에만도 주목할 표현들이 있습니다.

먼저 찬송을 내 입에 두셨다고 합니다. 자신이 선곡하여 의지적으로 부르는 찬양이 아닙니다. 힘들고 지쳤지만 목청껏 찬양을 부르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모습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부르도록 만든 찬양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단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구원이니까 자연적으로 부르게 되는, 그래서 하나님이 부르게 하는 찬양이라는 뜻만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보고 두려워하여 여호와를 의지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찬양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나아가 여호와를 의지하게 된다고까지 말합니다. 모두가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빠진 다윗은 이제 완전히 망하게 되었고 도저히 재기의 가능성이라곤 없다고 여겼는데 다시 소생하여 활력에 찬 모습을 보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자연히 여호와의 놀라운 능력에 놀라고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그만큼 다윗의 찬양에는 누가 봐도 진정으로 그 은혜에 감사하며 거룩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의탁하는 믿음이 완전히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다윗을 아는 모든 이가 다윗의 믿음, 열정, 헌신도 높이 사겠지만 그런 것을 훨씬 초과하여 다함없는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권능에 더 감탄한 것입니다. 요컨대 다윗의 찬양 때문에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다시 혹은 새롭게 돌아올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만 좋아지는 우리의 찬양과 차원이 다르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본문에 이어지는 구절을 비롯해 시편 전체를 더 살펴봅시다. “여호와를 의지하고 교만한 자와 거짓에 치우치는 자를 돌아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4절),. 또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8절)라고도 고백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아무리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빠져서, 주님의 구출을 눈물로 간구하며 기다리고 기다리는 가운데 있어도, 다윗은 교만과 거짓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인간적 계략에 의지하거나, 사람들의 멸시와 비방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으며, 거짓 된 죄악에 빠지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런 극심한 고난 가운데도 오히려 주의 뜻을 행하며 주의 법에 따라 선하고 거룩하게 행했다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너무나 힘들어 누가 봐도 완전히 죽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어도 세상 풍조와 인간적 유혹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도 오직 주의 뜻대로 순종하며 의롭게 살았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다윗의 삶의 목표는 주께서 자신을 어떤 형편에 두시든지 오직 주의 법도를 따르는 것뿐이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그는 “나의 귀를 통하여 들리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치 아니하신다 하신지라”(6절)고 말합니다. 종교적 행사로 자신의 의로움을 증명하려 들거나, 그것을 대가로 하나님의 보상을 요구 내지 기대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바로 그래서 하나님이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했다”는 고백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반석 위에만 자신의 모든 것을 두었고 자신의 행사도 그분의 인도에만 따랐다는 것입니다. 현실적 환난의 고통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고 또 교만과 죄악과는 등을 돌리고 그분께만 순종했더니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시고 또 찬양의 새 노래를 자기 입에 두셨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그에게 더욱 배울 것은 그의 심중에는 철저한 겸손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그가 주의 법을 기뻐하며 따랐지만 영혼 깊숙한 곳에선 죄의 본성이 생생히 살아 있었기에 오직 주님의 죄를 사해주시는 자비와 긍휼만 소원했습니다.
  
“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 그치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나를 항상 보호하소서 무수한 재앙이 나를 둘러싸고 나의 죄악이 내게 미치므로 우러러볼 수도 없으며 죄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으므로 내 마음이 사라졌음이니이다.”(11,12절)

놀랍지 않습니까? “주의 크신 능력으로 나를 항상 보호하소서”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인자와 진리로 그렇게 해달라고 합니다. 문제와 환난에서 구출해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 풍조와 죄악에 휩쓸리지 않게 자신의 영혼을 거룩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때에는 죄가 머리털보다 많아서 하나님을 제대로 우러러볼 수도 없고 당신을 향한 열정마저 사라질 정도라고 고백합니다. 다윗과 같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의로운자가 예수님의 비유에 나오는 성전에서 기도하는 세리의 모습과 동일하지 않습니까?  

한 마디로 그의 새 노래는 하나님으로부터 현실적 보응을 받아서가 아니라, 주의 인자와 자비로 자기의 죄 사함을 얻고 또 주의 법도대로 따라 살아가면서 누리는 기쁨을 찬양한 것입니다. 또 그런 찬양이 단순히 기도 응답 받아서 자연적으로 나오는 찬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즐겁고 은혜롭기에 새 노래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기다리고 기다릴 만큼 큰 환난에서 건져주심에 대해서도 마땅히 목청 높여 찬양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평소에 내 발과 내 걸음을 주님의 뜻과 법 안에만 두어야 합니다. 그러면 비록 아직도 고난의 출구가 잘 보이지 않아도 하늘로부터 주시는 세상에서 얻는 것과는 다른(새로운) 평강과 자유와 기쁨 때문에 저절로(통제하려야 할 수 없을 정도로) 새 노래가 나올 것입니다.

11/24/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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