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파에 누워 있으니 밖이 조용한 탓인지 파도소리가 철석 철썩 들린다.
귀를 기울여 들으니 그 소리가 마치 자장가 소리같다.
덴버에서 오셨던 의사선생님은 우리 집이 마치 바다가 보이는 카페같단다.
오늘 오후의 노을도 멋있어서 새로 이사온 옆집의 일본 아줌마는 사진찍고 야단이다.
언제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 바다와 구름 붉은 노을...
지난 주에는 김치 세미나가 있어서 30포기 넘게 배추를 담았더니 어깨가 뻐근하고 아프다.
모두들 즐겁게 배추속을 만들고 버무려서 먹고 나누어 주고 뿌듯한 한 주였다.
한국에서 고맙게 김순희님이 고춧가루를 주셔서 이번에 정말 잘 사용되었다.
우리 사무실 3층은 물이 들어오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남편이 굳이 수도 설치를 하겠다고 한다.
보나페를 다녀와야 하는 일정이 있어서 부담도 되고 해서 포기하려다가 수도를 설치하기로 했다.
뜻밖에도 원주민 하이스쿨 교장이 소개해준 일꾼이 우리가 왔다 갔다 일하는 모습을 보더니 자기가 해
주겠다고 물건을 사러 가자고 한다.
그를 데리고 하드웨어에서 자재을 사고 3층이라 어렵게 생각했는데 그가 쉽게 공사를 해주었다.
그리고 수고비를 건네니까 자기도 미션하는 거라고 굳이 안 받겠단다.
둘째날 세미나는 물이 나와서 청소하고 배추를 씻고 그릇을 씻는 일이 너무도 쉬웠다.
물만 나와도너무 행복해졌다. 요즘은 작은 것 하나 하나 채워짐에 감동한다.
첫날은 집에서 다 준비해서 무거운 배추를 들고 오르고 끝난 후에
1층의 캄캄한 싱크대 없는 곳에서 그릇들을 닦을 때는 눈물이 찔끔났는데
물이 펑펑 나오는 것만도 얼마나 편한지..
.그리고 청소하기도 쓰레기와 걸레를 가지고 1층까지오르 내릴 필요가 없어졌다.
더 놀라운 일은 다음 날 김치 세미나 한다고 늘 경찰 모임을 하는 식당에 얘기를 했는데
그 식당주인인 나카무라가 그는 전전 대통령이고 이 곳에서 사업을 하고있는 분이다.
그가 선뜻 그의 딸을 통해 딱 자재 비용만큼 든 금액을 수표로 주었다.
3월에 멀리 괌거쳐 보나페이에 가야하고
또 이렇게 세미나를 해야하는 일들이 준비가 덜되어
부담이 되었는데 하나님이 내마음을 아시고 다 해결해 주었다.
처음엔 남편만 보나페이로 가기로 했다. 여기는 유나이티 항공만 독점해서
항공료가 만만치 않아서...
괌에 있는 목사님께 연락을 하니 사모님이 괌에 오기를 바란다고 연락이 왔다.
7년 전에도 동생이 소천했을 때 초청해주신 목사님들이 이번에도 스케쥴을 짜 놓았단다.
물론 관광은 아니고 만남과 사역보고하는 스케쥴이다.
홈레스 가정(homeless people)을 위해 매일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B목사님과
세개 교단이 연합한 아름다운 교회, 어렵지만 열심히 사역하시는 목사님들..
작은 지역인데 서로 돕고 지내는 모습이 좋았었다.
덕분에 나는 괌에서 며칠 쉴 수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 곳은 먼저 소천한 동생이 신혼 여행 온 곳이라 추억도 있고 비취가 넓어서 좋다.
큰 한인마트와 서점이 있어서 거기에 가면 책도 사고 정보도 구해야지 생각한다..
저녁엔 노숙자를 돕는 사역을 도울 생각이다.
7년만에 괌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남편은 낯선 보나페이에 가서 할 여정이 힘들 것 같은데 오늘은 가방도 사고.
밑반찬 준비하고 마치 소풍을 기다리는 소년 같다.
어제 24시간 기도회에서 보나페이 가는 일을 기도 부탁을 했더니
그들이 조금씩 또 항공료를 모아 주었다.빠듯하지만
몇몇분이 한국문화센타를 위해 헌금해 주었다.
적은 것이지만 정말 고마웠다 .팔라우에 온지 12년만에
최근에 현지인들의 도움과 격려에 눈물겹다.
내가 많이 가지고 있을 때 못 느낀 하나 하나 채워짐의 감사...
낡은 중고가 새것으로..항상 여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감사하자..
정부기관에 일하시는 분들이 와서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한다.
이 곳 문화부 소속 책임자가 와서
2012, 5월에서 8월달까지 여수 엑스포가 열리는데 팔라우 나라도
참여 한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우리가 무슨 힘이 있겠는가!
마음이 무거웠지만 모두들 신실한 크리스챤 이어서 기도 하자고 했다.
마이크로네시아의 수도 보나페이(pompeii)섬에 잠시 갔다 오는일로
수업을 하루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 한다.
요즘 나는 현지인들에게 감동을 많이 먹어서 눈물을 흘릴적이 많다.
가끔 울적할 때도 있었지만 깨달은 게 있다,
내가 잊어야 할 것은 담고 있고 간직해야할 것은 잊는 다는 사실...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잊지말자!
초가산간도 나는 만족하네
값진 재물도 내겐 없지만
내게 주어진 하늘 나라에 가면
내겐 황금과 은만 있네
내게는 하늘
저 위에 집 있네
햇빛 비치고 찬란한 그곳
그 날이 오면
다시 방황치 않고
순황금길을 거닐겠네~~~
부디 보나페이에 잘 도착하여 신실한 분들을 만나
보나페이 경찰 선교가 잘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주여 함께 하소서....괌에서
그리고....
광야의 봄이 가나안의 겨울로 승화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