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6:34
내일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
참으로 많이 듣든 구절입니다.
어릴 때는 이 구절에 대하여 오해하였습니다.
목사님 설교도 그러했습니다.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내 것이 아니요, 과거는 지나갔으니 오직 지금이라는 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미래나 과거에 대해 쓸데없이 생각하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오늘에 충실하라는 것이죠.
물론 이 설교의 요지는 지나간 과거에 대하여 너무 집착하지 말고, 또 다가올 미래에 대하여 막연한 불안감을 갖지 말고
지금의 시간에 충실해야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의미의 설교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학 졸업 무렵 나는 내 나름대로 현재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졸업 이후의 삶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지 못했고
그 결과 졸업 후 2년간 취업 재수를 하였습니다.
그 2년간 나름대로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그때 모친께서 쓰러지셨습니다.
그 힘든 2년의 시기를 보내면서 미래에 대한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현재에 충실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2%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눈에 띈 구절이 누가복음 14장 이야기입니다
누가복음 14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망루를 세우는 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눅14:28~30
28.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29.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30. 이르되 이 사람이 공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
이것은 분명 내일에 대한 생각을 하라는 것이며 내일 일을 계획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염려하는 것이야 어찌 내일일 뿐이겠습니까?
지나간 일에 대하여도 염려할 필요도 없고 이 순간에 대한 염려도 필요 없고 내일 일에 대한 염려도 필요 없습니다.
이제 종합 해 보면 내일 일을 염려하는 것과 내일 일을 계획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더더욱 내일에 대한 비젼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과거를 반성하고, 과거를 교훈 삼아 오늘 일에 더욱 증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것의 주제는 우리를 늘 먹이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는 것이지만 오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립이 필요할 것 같아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