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사님. 지난 번에 십일조 관련 궁금증이 있었는데 해결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게는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이혼하시고 지금은 멀리 떨어져 사시는 친 어머니가 있습니다. 

 

사실 깨어진 가정에서 자랐고 무엇보다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 정서적으로 굉장히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었습니다. 

 

어머니를 이해하면서도 크리스천이신 어머니께서 이혼이라는 결단을 내리셔서 제 삶이 굳이 겪지 않아도 되었을 아픔에 처했었다는 생각이 들어 친어머니를 많이 미워했으나 그 부분은 용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어머니와 저는 상당히 많이 부딪혔습니다. 무엇보다 어머니께서는 건전하지 못한 신앙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구체적으로 뭐인지는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그러니까 쉽게 말해 신사도 계열의 책들을 주로 읽으시고 정확한 말씀 중심이 아닌 어떤 체험과 개인의 성경해석(그것이 맞은지 틀린지 분별하지 않은채) 에 의존하십니다.

 

그런 어머니에게서 제가 신앙에 대해 뭘 잘 모를때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바른 개혁주의 신앙을 만나게 되어서 그 영향에서 상당히 벗어났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런  잘못된 신앙의 중심에 있으시면서 저에게 자기가 부모라는 이유로 어떤 신앙적인 부분을 강요하실 때가 있습니다. 

 

안 그래도 어렸을 때 받은 상처로 인해 화가 나는데, 더 화가 나는 건

잘못된 신앙으로 저를 지도하시고 그 신앙으로 엄청 힘겨운 삶을 살았던걸 생각하니 더 화가 나고 분노가 치솟습니다.

 

저는 그것들이 너무 싫어서 어머니와 많이 다퉜고

진심으로 어머니라고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사실 법적으로 보면 이미 이혼하시고 저에 대한 양육권도 없으십니다)

 

저라고 그러고 싶지 않은데

부모 공경이라는 중요한 말씀 앞에

 

이런 어머니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어려서부터 이혼하시고 나가신 어머니에게도 부모 공경의 책임이 있는건가요?

 

제게는 지금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계십니다.

 

그냥 너무 뻔뻔하게 부모공경을 주장하시는 거 같아 가끔은 솔직히 화도 납니다. 자신은 과연 우리 자식들에게 얼마나 최선을 다 했는지..

 

글이 너무 두서가 없었네요... 

 

목사님 괴롭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상황에서 뭐가 부모공경인가요

그 분의 말씀에 어떻게 순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master

2018.11.23 02:16:28
*.246.122.206

David Jang님 진솔하게 상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잡해 보이는 문제일수록 객관적 원리에 따라서 접근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이 됩니다. 어머님과의 문제를 육신적 영적 측면 둘로 나누어서 살펴봅시다.

 

- 육신적으로는 아무리 어머니가 잘못해도 끝까지 어머니입니다. 도무지 부인할 수 없고 끊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여건, 시간, 여유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다. 물론 새엄마와의 관계를 감안해서 지혜롭고 조화롭게 행해야 할 것입니다.

 

- 영적으로는 어머니의 가르침과 권면을 전혀 신경 쓰지 마시고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리십시오. 아무리 어머니라도 잘못된 신앙을 자식에게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 번쯤은 아주 정색을 하고 진지하게 대화 - 아무래도 통보 형식이 되겠지만 - 하십시오. “내가 믿는 바가 옳고 성경적이기에 더 이상 언급을 하지 말아 달라 그러지 않으면 만나지도 않겠다.”고 엄포성(?)의 선언을 하십시오.

 

- 그 선언이 먹히려면 형제님의 모든 삶이 믿는바 대로 일치함을 어머니가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또 간절히 기도하면 하나님이 언젠가는 엄마에게 “내 아들이 자기가 말하고 믿는 바대로 살고 있고 그것이 옳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깨달음이 들게 해주십니다.

 

- 정작 문제는 형제님이 당장에 괴로운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를 올바른 신앙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형제님의 성품이 거룩해지고 평소의 삶이 말씀대로여야 합니다. 또 아무 말 없이 올바른 신앙관련 서적, 설교, 간단한 메시지 등을 어머니가 보든 안 보든 지속적으로 전해주십시오. 간절히 진심으로 꼭 읽어보라고 권하면서 말입니다. 어머니 신앙의 잘못된 점을 지적 비난은 절대 하지 마시고 둘을 비교해보라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겠지만 꾸준히 전해주면 한 번은 읽어보실 것입니다.

 

- 그리고 어머니는 지난 삶에서 온갖 상처와 고난을 겪었음을 진심으로 깊이 이해해주셔야 합니다. 대체로 힘든 일을 많이 겪은 분들이 은사 체험 위주 신앙으로 잘 빠집니다. 당장에 감정적 위로가 있고 신적 능력이 함께 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씀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쉽게 이단으로 흐르고 심지어 사탄에게 먹혀 종이 되어버립니다. 어머니를 이해하려 노력하시면서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 영혼을 정말로 불쌍히 여기면서 제가 말씀드린 대로 행하면 반드시 올바른 신앙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샬롬!

 

부모공경에 대한 기본적인 가르침은 아래의 출애굽기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의 설교를 참조하십시오.

효도하면 장수하는가?(출애굽기강해#46-십계명6 출20:12)

 

DavidJang

2018.11.23 05:16:52
*.157.33.136

ㅠㅠ 목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하... 정말 사랑이라는건 너무 어렵네요...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진짜 이유” 중국어번역본이 준비되었습니다. master 2023-09-20 531
공지 신입 회원 환영 인사 [1] master 2020-10-06 986
공지 (공지) 비영리법인을 설립했습니다. master 2020-05-15 2198
공지 E-book File 의 목록 [3] master 2019-08-23 1418
공지 크레딧카드로 정기소액후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file master 2019-07-04 5459
공지 소액정기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18] master 2019-02-19 1491
공지 글을 올리려면 로그인 해주십시요/복사 전재하실 때의 원칙 [14] 운영자 2004-09-29 5510
1813 "새 관점(New Perspectives)" 에 관하여 질문드립니다. [2] DavidJang 2018-12-29 141
1812 왜 맛디아를 12사도로 세웠는가? [1] 리브가 2018-12-26 76
1811 사도행전 2장 34절 말씀 질문합니다~ [3] 샌디 2018-12-23 86
1810 열왕기와 역대기의 차이? 구원 2018-12-19 53
1809 목사님 영어성경을 읽다가 예전부터 해결이 안 되던 부분이라 질문드립니다. DavidJang 2018-12-19 83
1808 이집트 신화 호루스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1] 내인생은주님것 2018-12-19 215
1807 목사님 신자가 훗날 하나님을 대면하였을 때 이땅에서 지은 죄에 대해 벌을 받나요?? 내인생은주님것 2018-12-14 105
1806 목사님 질문 있습니다. DavidJang 2018-12-14 55
1805 평생 한결 같았다의 의미가? 구원 2018-12-13 49
1804 환난 가운데 있는 운동부 친구를 어떻게 위로하여야 할까요? [1] 해리슨 2018-12-08 96
1803 그물에관하여~ 인천나그네 2018-11-29 51
1802 아브라함 언약 후 430년후에 모세에게 울법이 주어짐? [2] 구원 2018-11-29 206
1801 모이기를 힘쓰라는 것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3] JoyKim 2018-11-28 225
1800 하나님의 자녀에겐 우연이 없다라는 말에 질문드립니다~~ㅎㅎ [3] 내인생은주님것 2018-11-27 277
1799 엘리사의 뼈에 닿아서 살아난 사건 [2] 구원 2018-11-26 368
1798 목사님 현 시대에서 흔히들 앓고있는 가벼운 정신병(?)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1] 내인생은주님것 2018-11-24 121
1797 목사님 성경적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3] DavidJang 2018-11-24 83
»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2] DavidJang 2018-11-22 133
1795 외경인 에녹서를 어떻게 봐야하나요? [1] 가난뱅이 2018-11-19 189
1794 목사님께 요청드리는 사항입니다 [4] 이현구 2018-11-19 146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