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체스 같은 게임은 성경적으로 해도 괜찮나요 ???
2.
제가 피아노를 가끔 치는데
혹시 찬양곡이 아닌 곡을 치면 죄 인가요 ???
3.
찬양이 아닌 곡을 들으면 죄 인가요 ???
부연하자면, 게임 자체는 선한 것입니다. 우리가 창조될 때 주어진 본래의 과업, 즉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는 말씀은 문화명령이라고도 하는데, 문화를 창조하고 문명을 건설하는 일들이 창조 이후 우리에게 처음 주어진 직무이자 소명이죠. 이 명령이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문화 활동에 대한 성경적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게임 또한 문화 활동의 하나로서 그 자체는 선한 일입니다. 게임을 개발하고 창작하는 일은 창조적 활동이고, 그 게임을 플레이하고 즐기는 일은 문화적 활동이죠. 게임의 목적은 주로 즐거움(오락)이며, 게임의 성격 곧 그 오락(즐거움)이 어디서 오는가는 '협동/경쟁을 통한 승부', '목표 달성/성장을 통한 성취감', '현실과 다른 새로운 세계 간접 체험', '두뇌 활동, 창조성' 등에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선한 일인지 악한 일인지를 두고 고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게임의 중독성입니다. 게임은 앞서 말한 즐거움이라는 요소를 주기 때문에 중독적으로 게임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상당히 큽니다. 이 쉽게 빠지기 쉬운 게임 중독을 두고 질병이라고까지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모르겠으나, 습관적이고 일상적인 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또 환경, 습관, 기질 등에 따라서, 게임에 대해 자기 통제나 절제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또 본인이 생각할 때 일상적 게임 중독 수준에 있다면, 게임을 경계하길 권합니다. 저도 그래서 몇 년 동안 롤을 엄청 많이 했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고 허송세월을 하는 것 같아 끊었습니다.
게임이 담고 있는 내용이나 폭력성/잔인성/선정성(음란성)에 관해서는 정서적 차원에서 알아서 잘 걸러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예를 들어 전 호러 게임을 기피합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이런 요소들을 담고있는 컴퓨터/비디오 게임(현실에서의 놀이/게임이 아닌)을 하는 것에는 해소/승화라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그렇지만 이 승화라는 것도 분명 어느정도 선이라는게 있죠). 피스님이 말씀하신 마술적 요소나 이교도적 요소는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세계관적으로 분별해서 취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마법사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라고 무조건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추가로 게임의 사행성/도박성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쨌든 질문하신 체스는 아주 건전한 게임이기 때문에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2. 피아노는 좋은 취미이며 정신적 기분전환 및 소뇌기능 발달(?)에 유익한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노는 가사가 없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는 가치중립적입니다. 특정 멜로디 위에 거룩한 의미 내지는 선한 의미의 가사나 가치나 느낌을 부여할수도 있고 동일한 음율 위에 사탄적인 가사나 생각을 부여할수도 있습니다. 듣는 사람과 치는 사람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뜻입니다.
저 역시 피아노를 쳐서 알지만, 피아노 곡에는 세속적, 종교적 구분이 특별히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저는 교회에서 반주로 섬기기도 하다보니 찬송가도 자주 치지만, 세속(?)적인 클래식, 현대 음악, ost, 재즈 등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실력이나 기교가 자라나다보면 찬송가를 반주할때도 그러한 성장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뉴에이지 계열 음악을 연주할때는 조금 아리까리한 거리낌이 들기도 합니다. 뉴에이지 운동 자체가 잘못된 영성에서 비롯된 종교운동이다보니 큰 연관성까지는 없어도 음악에 혹 안좋은 영향이 섞여있지 않을까하는 의심을 했던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그 음악에 그런 종교적인, 명상적인 의미를 전혀 부여하지 않으니 뉴에이지 운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뉴에이지 음악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곡 대부분이 그냥 음악적 양식의 공통점을 공통분모로 하여 광범위하게 같이 싸잡아서 분류된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혹시 음악과 신앙 모두에 조예가 깊으신 분중 이부분과 관련해 조언을 주실분이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3. 이 경우는 2와 조금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듣는음악엔 가사가 있습니다.
(피아노 곡 연주엔 가사가 없죠)
그리고 그 가사에는 대부분 작사자의 사상, 생각, 의지가 반영됩니다. 그리고 좋은 나무에 좋은 열매가, 나쁜 나무에 나쁜 열매가 맺히듯, 불신자의 마음에서 나오는 가사는 대체적으로 하나님께 합하지 못한 요소가 들어가기 쉽습니다.
물론 불신 세상의 노래 중에서도 선한 일반은총적 가치를 반영한 것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노래들은 상당수 반 하나님적, 반성경적 생각을 대놓고든 은밀하게든 포함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것들을 분별해 들으려고 해도 음악이라는 것 자체에 담긴 중독성과 유혹성을 고려하면, 자신도 모르게 그 가사속에 담긴 생각에 감염되거나 최소한 젖어들 위험성은 있습니다.
가사가 없는 노래를 분별할때는 악기의 특성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어떤 악기는 선하고 어떤 악기는 악하다는 식의 이분법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만, 대체적인 경향성은 나뉘집니다. 극단적인 경우로 헤비메탈 같은 장르의 경우, 인간의 아름다운 정서보다는 감각적, 자극적, 말초신경적 정서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자신이 헤비메탈을 듣고 거룩함과 평온감과 하나님을 경배하는 마음이 든다면(진정한 영적 차원에서) 그것을 듣는 것도 선하겠지만, 그런경우는 솔직히 말해서 거의 없을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문제는 성과 속으로 나누어서 세속음악을 들으면 무조건 죄다 라는 식으로 나눌 계재는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자유가 있습니다. 다만 그 자유를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매사에서,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데서도 물론, 활용할 책임은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리면, 가라지 신자시절에는 각종 세속 음악을 즐겨들었지만, 구원받고 난 이후에는 딱히 죄책감이나 강요감이나 율법적 생각 없이도 저절로 취향이 찬송, ccm 쪽으로 흐르는 것이 나타났습니다. 물론 기성세대 성도님들에 비해서는 비교적 현대적 스펙트럼에 가까운 복음성가나 ccm 에 좀더 치우친 취향이긴 합니다(물론 공예배에서는 거룩하고 클래식한 찬송가가 적합하다고 믿습니다. 그저 제가 혼자 즐길때의 음악 취향을 말하는 것입니다)
뉴에이지 음악에 대한 첨언.
조사해보니 초기에는 뉴에이지 운동(명상, 신비주의)이 초기 뉴에이지 음악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뉴에이지 음악이라는 용어의 카테고리가 대단히 광범위하게 확장되면서 뉴에이지 운동과는 무관한 음악들이 단지 들을때 산뜻하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뭉텅이로 분류되기 시작했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유명한 뉴에이지 음악이라고 알려진 것들의 상당수가 원래의 뉴에이지 운동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들로 이뤄지게 되었고 원래 의미와는 상당히 간극이 커지게 되었답니다. 피아노를 일례로 들면 이루마의 곡들은 시중에서 악보집에 분류될때 멋모르고 뉴에이지라는 이름 안에 분류되지만 정작 작곡가 자신은 뉴에이지로 취급당하는걸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현대 클래식 내지는 다른 카테고리명으로 부르는것이 나을듯싶습니다
제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데(미국 서부시간 저녁 8시 - 새벽3시 경), 그 사이에 피스님과 낭여님께서 친절하게도 정답들을 이미 다 말씀해주셨네요.
1. 저도 손녀들과 가끔 카드게임하고 수도꾸 단어퍼즐 등은 혼자서도 합니다. 게임에서 중독성, 음란성, 마귀성향들으 자세히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하나만 더 추가하자면, 사행성(돈 걸고 내기하는 것, 거의 친묵보다는 안 좋게 끝남)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고급한 지성을 주셨기에 휴식, 두뇌발달, 친묵 등의 목적으로 감사하며 즐기면 게임은 좋은 것입니다.
2..3. 저는 최근에 이승윤이라는 가수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뉴에이지 음악의 위험성과 찬양가사의 일부 부족함까지 경고해주셔서 더 보탤 사항이 없네요. 음정, 박자, 화음 - 음악의 삼대 요소 자체가 질서와 조화의 바탕에서 이뤄지기에 그 요소들만 잘 갖추어도 자연히 아름답고 감동을 줍니다. 천하만물을 완벽한 질서와 조화에 따라 만드신 창조의 경륜에 따라 음악도 하나님이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귀한 선물이므로 불협화음, 무질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가사 내용 등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시편 기자는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며(시19:1), 해와 달과 별도 찬양할찌어다(시148:3)라고 선포합니다. 우주 만물이 그 지으신 하나님의 뜻대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하나님에게 찬양이 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고 이 땅을 거룩하고 아름답게 다스리라는 청지기 직분을 받았습니다. 그분을 거역한 죄에서 건짐을 받은 신자들은 그 청지기 직분에 순종 충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도 참된 찬양일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광대하시고 완전하시며 절대적 선이신 하나님을 더 깊이 많이 알아나가면서 그분과 교제 동행하는 것입니다. 개별적인 행동, 사건, 사람들을 일일이 선과 악, 성과 속으로 무자르듯 둘로 나누는 싸움이 아닙니다. Walker님의 경우는 더더욱 너무 종교적으로 예민하게 따지지 마시고 마음에 평안과 기쁨을 주는 일이라면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행하시면 됩니다. 마음을 넓히는 만큼 하나님을 담을 공간도 넓어지는 것입니다.
단순히 두뇌 회전으로서의 게임이라면 (중독되지만 않으면, 하나님보다 더 우선되지만 않으면) 문제없을듯 합니다. 폰 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중 마술적 요소가 많거나 이교도적 요소가 노골적이거나 음란하거나 폭력적인 게임이라면 심각하게 재고해보아야 하겠죠. 먹든지 마시든지 주님의 영광을 위해 해야하니 게임도 다르지 않겠죠.그 게임이 그 기준에 적합할지 신앙 양심에 비춰보면 될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