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에 대한 질문입니다

조회 수 175 추천 수 0 2021.06.27 05:50:38

하나님의 명령으로 의로운 전쟁을 진행한 여호수아같은 상황이 아닌 사람의 지성으로 선택한 의로운 살인이 성경적으로 가능하나요??

 

 

 

*극악의 죄수자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판사 그리고 판사의 명령대로 사형을 집행하는 집행자

 

*전쟁중인 상황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적군한테 총을 쏘는 군인

 

*탈레반이나 IS고위직같은 위험인물을 국방의 임무로 제거할려는 특수요원

 

*암4기로 치료조차 시도를 할수없거나 뇌사판정을 받아 정상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안락사를 투여하는 의사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의로운' 행동안에 포함되는 살인인지 궁금합니다.

 


master

2021.06.27 16: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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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이 어디에 있던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하나님의 근본적인 뜻에 어긋납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이미 죄로 타락한 인간들끼리 온갖 갈등과 분쟁으로 지샐 수밖에 없으며, 신자라도 상기에 예를 든 것 같은 직무상 불가피한 상황이 생깁니다. 하나님의 당신의 백성을 향한 근본적인(최선의) 뜻이 완전한 신정국가이지만 인간이 처한 여러 정황상 불가능하기에 나라 전체의 질서를 유지하고 발전을 도모하려고 인간이 고안한 (차선의) 국가체계를 허락해주었습니다.(사사기와 여호수아서의 주제 내용, 예수님도 공사역 중에는 기존의 사회체제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음-그것이 인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자면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선을 위해서 직무상 사형 판결을 내리고 집행하는 일이나 국방의 임무를 지키는 것은 하나님도 승인한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국방의 임무를 준행할 때는 아군(본인)도 적국에 의해서 살해당하는 것을 - 윤리적으로 너무 선한 일이 전쟁을 통해 동시에 일어남 - 각오해야 합니다. 죽인 쪽만 윤리적인 악으로 따질 문제가 아닙니다. 마지막 안락사의 경우는 의학적으로는 그런 판정이 내렸어도 현대의학이 100% 완벽할 수 없고, 생명의 오묘한 신비를 아직까지 다 헤아릴 수 없으며, 기도하면 하나님이 되살려줄 수 있으므로  성경적으로 옳지 않습니다. 

 

비슷한 주제로 이미 세 번 다뤘습니다. 아래 세 글도 함께 참조하십시오. 

 

 

신자가 다른 사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자살을 할 경우 어떻게 되나요?

 

전쟁과 원수사랑

 
 

행복

2021.06.27 19:14:10
*.20.166.111

답변 감사합니다.

 

마지막 상황에서 암같은 질병으로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치료를 해도 도저히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할경우(의사가 의학적으로 판단하겠죠..) 호흡기를 때버리거나 혹은 좀더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더이상의 치료를 거부하는것도 자살에 포함되나요? 

master

2021.06.28 03:04:21
*.16.128.27

자살은 정상적 사고와 이성을 갖고서 상당기간 숙고하여서 자신의 의사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죽기로 결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마지막 상황에서도 정확히 이런 기준에 부합된다면 자살입니다.(참고로 상기의 제 답변의 안락사는 제 삼자가 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더 이상 도무지 고통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수준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또 그런 경우 정상적인 사고가 작동되었는지를 본인을 포함해서 누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이 문제에 관해 구원 여부까지  궁금하다면 하나님만이 아시고 당신의 완전한 뜻에 따라 그분이 주관하실 것입니다. 

기호

2021.06.27 22: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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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신 내용들은 선악간에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견디는 것이 선이고 포기하면 악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먼저 이런 류의 질문들이 제기되는 까닭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동기와 행위와 그 결과로 선악을 판단하는데 익숙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행위들은 때로는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정반대의 의도를 갖고 있기도 하고 또 딱히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원인과 양태를 갖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즉 어찌 보면 선한 의도가 감추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또 다르게 보면 오직 악하기만 할 뿐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가나안의 젖먹이 어린아이까지 죽여버린 이스라엘의 행위를 어떻게 선으로 포장할 수 있겠습니까. 가나안 사람들이 아무리 악하다고 해도 젖먹이 어린아이까지 악할 리는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하나님은 모두 죽이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선이 되는 것일까요?
가나안을 진멸하신 하나님의 뜻은 방주에 탄 노아가족과 동물들을 제외한 온 세상을 홍수로 멸하시고 롯의 가족을 제외한 소돔과 고모라를 진멸하신 그분의 뜻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분의 은혜와 긍휼이 아니면 피조세계는 존재할 수 없고 또 아무도 살아 있을 수 없습니다. 즉, 이 세상은 아직 살아있으되 이미 죽은 자들이 살고 있는 세상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죽이는 쪽이고 가나안 거민들은 죽임을 당하는 편이라, 그리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우리는 흔히 이스라엘을 선한 쪽에 그리고 가나안을 악한 쪽에 세웁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일방적으로 주신 약속 말고 이스라엘과 가나안거민 사이에는 어떤 근본적인 차이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선과 악의 잣대로 나누는 것이 무의미한 것입니다.
성경은 행위가 아니라 오직 은혜만이 우리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은혜는 자기를 부인하는 자, 말씀 앞에서 죽은 자에게만 은혜가 됩니다. 선악간에 행위를 나누고 그 기준 위에서 선한 일만을 행하며 자족하는 의인들에게 은혜는 은혜가 아니라 저주가 됩니다. 사람이 하는 일 중에 선한 일은 없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주신대로 우리 안에는 악독만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선한 일을 하는 선한 무리를 찾아 그들과 함께 함으로써 선해지려는 우리의 선한 생각은 자신의 처지를 잊은 피조물의 엉뚱한 욕심일 뿐입니다.
믿음은 행동지침이나 판단의 기준이 아니라 진리, 그 자체입니다. 믿음은 스스로가 진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이런저런 기준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를 부인하는 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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