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운영자님
작년쯤부터 고민하던 부분이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인 것 같아서 묻어놓으려고 노력했는데
1년정도 지나니 기독교에 대한 회의감으로 변해있더라구요.
저는 20대 후반 청년으로 작년 초에 평생 다니던 교회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담임목사님과 대판 싸우고 질려버려서 교회를 나오게되었습니다.
모교는 제작년에 목사님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청년부 임원이었으며 모교이다보니 부교역자들과
함께 교회 잡다한 일들을 도맡아 하게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교회를 새로 지어서
옮기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교회일을 맡아서 하다보니 목사님의 더러운 모습들을 많이
보게되었습니다. 엄격하게 따지자면 횡령이나 배임이 될 수 있겠네요. 청년부를 해체해야 한다는 이야기,
교회 빚이 몇십억인데도 불구하고 왜 집은 더 좋은 곳으로 안사주냐는 이야기,
목사의 권위로 자신의 집무실이나 새로 건축하는 교회의 설계를 바꿔버리는 등
이러한 것들을 정리해서 목사님을 찾아갔지만 자신은 그런적 없다. 오해다 이런식으로 답변을 듣고
끝나버렸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들과 고민들을 장로님들께 이야기했었는데 자신들은
더한 일들을 참아왔다는 이야기, 목사님 대적하면 은혜가 안되니 참아야한다는 이야기
다 지난 일이니 새로운 것들을 같이 꾸며나가자는 이야기, 자신도 포기하고 기도만 하고 있다는 이야기....
즉 해결할 의지들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쌓이다보니 어렵게 교회를 옮기는 결정을 하게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여하튼 교회를 옮기고 1년 정도 적응하는 시간을 가진 뒤
다시 청소년 사역을 하고싶어서 고등부 교사를 맡게되었습니다.
근데 담당 목사님의 의지없는 모습과 예배를 준비해오지 않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답답하고 목사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찬양팀 인도자이신데 찬양팀과 10분 정도 연습하고 예배를 시작하고, 노래를 틀리고
콘티도 직접 안짜고 애들 시키고, 설교는 아이들이 공감되지 않는 내용으로 준비해오니
3~4명 정도 듣더라구요. 등록교인 1000명인 교회에 고등부가 20명 정도 출석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고등부를 맡고나서 신앙적인 슬럼프가 더 깊게 온 것 같습니다.
아이들만 바라보고 어떻게든 버텨보자라는 생각으로 교회에 나가고 있는데
교회 나가기 싫다는 생각이 처음 드는 것 같습니다.
미래가 없는 교회라는 생각과 목사들은 다 이렇게 사람 살리는 일에 관심이 없는가라는 생각.
최근에는 기독교 자체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는 좋은데 교회는 좋지가 않네요. 성당에 나가면 해결될까 이러한 생각도 들고요.
제 자신의 마음이 문제인것도 알지만 QT를 하고 기도를 해도 좀처럼 나아지질 않네요.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목사님께 이런 질문을 해도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냥... 이야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라도 남깁니다. 답변을 안달아주셔도 됩니다;;;
오히려 직접 말해야 합니다. 단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1) 고등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그렇게 느끼고 있어야 하고 2) 그럼 학생들 대표 몇 명과 함께 찾아가서 학생 대표들이 진솔하게 이렇게 저렇게 고쳐달라고 부탁드리는 방식으로 말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학생들을 선동하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자주 대화를 가지면서 그들의 불만이 확실하게 통일되어져야 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부터 가져야 합니다. 이는 고양이 목에 쥐들이 방울을 누가 달 것인가 같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긴 해도 진심으로 고등부 전체, 학생 개개인, 봉사자, 고등부목사 모두를 위하는 길입니다. 무엇보다 목사님에게 가장 필요하고 의로운 일입니다.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잘해보려는 의도라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정말로 정말로 긴 싸움이 되겠네요... 제 짧은 식견으로는 현재 고등부가 박살나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부 회장을 추천제로 뽑는 상황이 있었는데 아무도 지원자가 없자 그냥 담당 목사님이 ㅇㅇ이가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말한 후 억지로 뽑혀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고등부 모든 행사도 거의 목사님 혼자서 기획하시고 진행하는 것 같구요. 그래서 교사들도 따로 교육이 없고 셀모임 진행방식도 자율이라 학생들한테 어떤 것을 전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또한 아이들이 사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1번 조건부터 충족하기가 힘들겠네요... 그리고 2번 조건도 대표라는 친구도 허수아비에 가깝구요...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로 고민이 많았는데 조언 감사합니다. 조금은 전투의지로 목사님을 만날 생각이였는데
그 생각은 접어둬야겠네요. 상황이 좋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저희 반 아이들에게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게 맞겠죠...?
분노하는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나름 순수한 마음으로 희생하고 봉사해 왔는데 교역자라는 이들이 그런 행태를 보이면 누군들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들을 욕하고 기독교를 회의적으로 생각하기 이전에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게 교회와 예수와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신앙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 중의 하나는 교회라고 하는 곳에는 세상의 평균 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착하고 양심적인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착각을 하는 이유는 신앙생활이라는 것이 언제 어디서든 양심을 지키고, 되도록 싸우지 않고 양보하며, 나의 필요 이외에는 가능한 많이 나누어주고, 나아가 나의 필요를 줄여서라도 더 많이 나누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능력 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분배한다는 공산주의가 실현불가능한 탁상공론에 불과한 것처럼,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 신앙도 허구입니다. 성경에 기초하고 성령의 인도를 받는 믿음이라야 바른 믿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짧은 소견과 얕은 지식으로 함부로 하나님을 정의하고 내멋대로 믿음을 규정하는 인본적인 신앙을 참 믿음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신앙은 한마디로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짓고 전도하고 봉사하는 것을 포함해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다만 사람의 일입니다.
지금까지의 일들이 믿음과 교회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반드시 성경에 물어야 하며 간절히 성령의 인도를 구해야 합니다. 말씀 위에 서지 않은 신앙은 그야말로 사상누각일 뿐이며 엉뚱한 길로 인도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성령께서 인도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샬롬^^
YJ님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도 목사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릴 수밖에 없네요. 두 분 다 목회자로서 소명의식, 자질, 자세가 전혀 안 되어 있습니다. 형제님이 교회의 직분자로서 섬기다 보니 목회자들과 자주 접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여러 비리와 잘못들을 목격할 수밖에 없네요.
지금 상처 받고 실망한 그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과 예수님의 잘못은 아니지 않습니까? 당분간 교회의 직분을 내려 놓고 현재 교회에 출석만 하시든지, 아니면 다시 또 정말로 말씀과 기도에 은혜가 넘치는 목회자와 교회를 찾아서 옮겨보시지요. 그렇게 옮긴 교회에서도 당분간은 섬기지 마시고 예배와 성경공부 모임에만 참여하는 것이 좋겠지요.
무엇보다 형제님부터 영적인 치유와 회복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교회를 옮기는 것은 하나님도 형제님에게 가장 바라시는 것입니다. .이전에 비슷한 주제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아래의 글들도 참조하십시오.
목사에게 상처를 받아 너무 힘듭니다.
목사님 설교가 은혜가 안 됩니다.